Q. 충치 치료 예약을 했는데 치료보다 잇몸 마취 주사가 더 걱정됩니다. 예전에 마취를 맞을 때 생각보다 따끔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긴장이 되는데요. 마취 주사는 원래 많이 아픈 편인가요? 또 마취를 맞은 뒤 잇몸이 붓거나 욱신거리는 증상이 며칠 정도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사흘 정도 지나도 통증이나 붓기가 남아 있다면 정상인지, 병원에 다시 가봐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잇몸마취ㅣ출처: 하이닥
A.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허혜윤(강남치유치과의원)입니다.
잇몸 마취 주사는 순간적으로 따끔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통증은 바늘이 잇몸을 통과할 때의 자극과 마취액이 조직 안으로 주입되면서 압력이 생기는 과정에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바늘보다 마취액이 들어갈 때 느껴지는 압박감을 더 불편해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주사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표면마취제를 발라 바늘이 들어가는 자극을 줄이고, 마취액은 천천히 주입해 조직의 압박감을 완화합니다. 또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마취액을 사용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환자의 심리적 긴장을 줄이는 것이 통증 완화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긴장이 심하면 같은 자극도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가 무섭거나 긴장이 많이 된다면 치료 전에 의료진에게 미리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취 후에는 주사 부위가 2~3일 정도 욱신거리거나 작은 멍과 약간의 붓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누르면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아래턱 안쪽을 마취한 경우에는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불편함이 며칠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대개 수일 내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 아닐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붓기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 잇몸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입이 점점 벌어지지 않는 경우 잇몸 마취 자체는 대부분 큰 불편 없이 끝납니다. 주사 후 나타나는 가벼운 통증이나 붓기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충치 치료를 미루면 병변이 더 진행되어 치료 범위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마취가 두렵더라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김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