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9세의 고령으로 울트라마라톤 하기에는 힘겨운 나이였기에
많은 갈등을 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 했습니다.
우선 가족의 설득문제, 직장문제, 나의 체력이 부상없이 해낼수
있을까! 라는 자신감의 문제등등,
그러나 꼭 해보겠다는 의욕 하나만으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나의보배인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승락을 얻어냈고, 직장도 울트라마라톤 할수있는 정신이면
어떤 다른직장을 구해서도 일을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연습도 꾸준히해서 부상없이 달릴수있는 체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해서 이번 도전은 나에게 획기적인 생활의 변화를 주었다.
이번도전은 6월중에 시도하려고 서경석님이 기획하였으나
여건이 맞지않아 미루어지게 되었고
국토종단 태종대에서 임진각까지550km대회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주지않으려고 공개하지 않고있다가
550km대회가 완전히 마무리 되자 공개석상에서 발표하게 된것입니다.
서경석님도 전연 고의는 없었지만 KU에누를 조금이라도 끼쳤다는 생각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저역시도 죄송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시한번 KU회원님들께 죄송했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2002년8월30일 저녁7시 시청앞광장 원두막에 나가 있으니 모이기로했던
8명중 나혼자만 나왔고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10여분을 기다리니 서경석님이 나오셔서 모르는분 김승기님과 인사를
나눈다.
유명하신 런너스크럽 회장님이신데도 저는 초면이라 알아보지 못하고
옆에 앉아 계셨음에도 저혼자만 먼저 나온걸로 알고 있었다.
처음 인사를 나누고, 듬직하신 체구며 밝은 표정이 알통가제라는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곧바로 김호곤님, 정동숙님, 이귀자님,현병인님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현병인님과는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첯인상이 밝고 활발하여 의욕이 대단해보이는 아주 좋은 첯인상을
나에게 심어주었다.
서로 자기들의 장비와 달릴수있는 여건들을 이야기 하고있는 사이에
서경석님께서 혼자서도 주행할수있는 지도와 찿기쉬운 길안내서 4종류를 주면서 이것이면 눈먼 봉사도 찿아갈수 있다며 자신있게 권해 주신다.
광주행 무궁화열차 31일12시25분발 열차표까지 구입했다가 나누어
주신다.
서경석님같은 봉사정신이 강하신분이 계시기에 한국의 울트라마라톤은
날로 저변이 확대되고있지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김호곤님이 어제 파시코 이윤희사장님을 만났다며 사장님이 특별히
주시드라고 파시코비닐우의를 2매씩 나누어 주어서 고맙게 받았고
정동숙님이 압박붕대 1개씩을 나누어주고, 그냥 해여지기 서운하다며
정동숙님 특유의제치로 꼭 맥주 한잔씩은 하고가야 한다며 캔맥주와
안주를 뜸뿍 사오신다.
우리 일행은 시간관계상 빨리 집으로 돌아가 푹쉬고 철저히 준비를해서
내일 열차에서 만나기로 하고 해여졌다.
나와같이 지하철1호선을 타야하는 서경석님과 현병인님이 시청 정문앞
을 지나 지하철입구에 들어서자 갑자기 같이 저녁을 같이 하고가자고
현병인님이 제의를한다.
빨리 집으로가서 장비 점검도하고 푹 쉬고싶은데,
서경석님이 같이하자고해서 같이 시청뒤 식당으로가서 도가니탕으로
식사를 하면서 현병인님과나는 서로 의지하며 같이 끝까지 완주하자고
굳은 약속을 하게된다.
워낙 장거리라, 자신없는 부분은 서로 보충받고 의지하고
싶어서이다.
저도 같이동행할 주자가 생겨서 든든한 마음이들었다.
집에들어와서 인터넷 양천마라톤 홈에 들어가보니 너무철저하게
중계할 준비를 해놓고 9월1일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저희들을 위해서 수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 저토록 고마운 일을
해주시니, 저는 보답으로 죽을힘을 다해서라도 기필코 완주해야겠다느
굳은 각오가 나의 두주먹을 더욱 불끈쥐게한다.
8월31일 새벽5시경에 일어나 장비를 챙기고 배낭을 거의다 꾸리고 아침을
먹으려하는데 저의처가 아파트배란다에 갑작히 새가 한마리 날아
들어 왔다고한다.
새는 분명 어미새인데 생전 처음보는 아주 작은새다.
나의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작다.
우리 아파트에 방충망까지 다 설치되어서 모기한마리도 들어올 틈이
없는데 정말 이상하다.
좋은일이 생길려고 그러나, 나쁜일이 생기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들어
창문과 방충망을 모두열고 예쁜새를 집밖으로 날려보내니
너무 좋아하는 모습으로 저높은 창공을 향하여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아침은 그 맑은 창공을 힘차게 날아가는 예쁜새의 뒷모습을
생각하면서 아침을 기분좋게 많이 먹었다.
인천에서 전철1호선을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기차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현병인님이 나보다 10여분늦게나와서 맨뒷줄에 차를 타려고
줄을 서있다.
이번대회에 생사를 같이할 일행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조금 기다리다 광주행 무궁화호 열차가 도착하여 7호차 열차에 오르니
서경석님,이귀자님,김호곤님,정동숙님이 즐겁게 담소하며 여행을
즐기며 인사를 한다.
모두가 의욕이 넘치는 밝은 표정들이다.
의복들은 여행자라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남루하다.
정동숙님은 코리언울트라런너스 반팔타이즈와 반바지로 그대로 달릴수
있는 복장 그대로 나왔고 나도 도착해서 버려버릴 옷으로 입고 나갔다.
모두가 동행하거나 B가방을 싫어줄 차가 없다는것을 알고 그냥 버리거나
택배로 보내버릴 의복을 입고와서 남루하게 보인것이다.
이것이 진짜 도움없이하는 울트라마라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열차는 광주를 향해서 신나게 달리고있는데 여러곳에서 전화들이
걸려온다.
태풍,루사가 강풍과 비를 동반하여 엄청난위세를 부리고 있는데
도전이 가능 하겠느냐는등 우리들의 주행일정에 많은 걱정들을
해주신다.
특히 창원의 울트라영웅이신 김회님은 경남에 철도가끈기고 도로가
유실되고 태풍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태풍속보를 자주 전해주신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태풍 루사의위세는 온 세상을 흔들어놓는다.
가로수가 넘어지고, 산에 나무들은 그 강풍의위세에 넘어지지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지만 워낙 거세게 흔들어대는 포풍우 때문에
우리가 보아도 너무힘들고 어렵게 버티기 하고있다.
우리들은 달리는 생각들을 모두잊고 과수원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
걱정하게되고 벼농사하신 농부들의 입장에서 수없이 많은 걱정들을
하면서 광주역에 도착하였다.
광주역에 내리니 열차도 태풍때문에 지연이 되어서 죄송하다는 방송을
연거퍼 해댄다.
역밖으로나와 광주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타려는데도 폭풍우의
기세는 조금도 꺽이지않고 계속이어진다.
택시기사는 건장한 채구지만 우리들의 복장이 이상해서 어디를 가느냐?
무었하러 가느냐? 면서 말을 자주 시킨다.
우리들의 640km도전을 이야기 하니 자기도 달리기를 조금씩은 하는데
하면서 놀래는 표정으로 우리들을 다시보고 또보고한다.
이귀자님과 동승해서 이귀자님에게도 호기심이가는지 이귀자님의
이야기를 묻고는 더욱 놀래는 표정을 짓는다.
우리들이 정말 그 택시기사님이 놀래는 표정을 짓게 할만큼의 위대한
달리기를 하는 주자들인지 반성도 해보게된다.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해남행직행버스를 바로 탈수있었다
약2시간을 달려야 해남읍에 도착한다고 한다.
해남을 향해 달려가는 고속직행버스에서도 태풍의 기세는 계속되고
물은 흙탕물이되어 논과밭 개울을 가득채워 흐르고 아스팔트위를
지나가는 차들도 물위를 지나가는 배처럼 양쪽으로 물살을 가르며
달려간다.
밤7시경 해남터미널에 도착하니 약30분은 기다려야 땅끝마을 가는
버스가 있다기에 대합실에서 잠시쉬면서 기다리는데 현병인님이
고가의 디지탈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찍어준다.
서울시청에서부터 곳곳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100여컷은 눌럿지않나
생각이든다.
해남에서 땅끝마을까지 버스로 정상운행됬을때 1시간 10분이
걸린다고한다.
밤은 깊어가고 구름은 잔뜩끼어 비는 내리고 우리일행은 내일 우리가
달려가야할 길을 보고 싶은데도 버스의 해드라이트가 비추이는
도로 바닥밖에 볼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워 하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한시간이상을 어둠속을 질주하는 버스속에서 수많은 상염들을 하는동안
버스는 땅끝 선착장 광장에 도착한다.
어두운밤에도 간간이 횟집이며 모텔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이보이고
아주 삭막한 땅끝마을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