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통해 기존의 컴퓨팅 기술이 한 단계 진보하고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
되어 산업의 새로운 판도가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비교해보면 그 개념이 좀더 분명해진다
각 산업혁명의 단계에서 일어난 기술발달은 큰 특징별로 정리해보면
○ 제1차 산업혁명에서 두드러졌던 것은 방적기로 대표되는 동력의 증강,
○ 제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를 통한 동력과 정보의 공간이동을 들 수있다
○ 제3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가 핵심인데 제4차 산업혁명과의 차이는
정보의 저장과 계산.연산의 증강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 제4차 산업혁명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모든 사물의 수준으로
확장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로 일정한 수준의 학습과 판단
의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은 기술발달의 궤적은 인간의 여러능력이 순차적으로 모방,대체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대국은 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알파고는 수많은 대국의 기보에서 얻은 정보와 자기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 결국 사람을 능가하게 되었다.
기계가 지성과 감성을 포함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날이 올것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핵심적인것은 사람이 알파고의 판단을 역추적하여 검증할 수 없고 그
판단의 타당성은 오직 이세돌 9단을 이기는 것만으로만 확인 가능한 현실이다
이전의 기계들이 인간의 계획과 예측 범위 내에 있었던 것에 반해 알파고는
선생을 능가하는 학생처럼 인간의 이해 밖으로 나가 버린다.
인공지능은 실제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배우고 판단하는 능력을
구사하거나 모방해 낸다. 여러 기술이 접목되어 인간이 내려야 할 판단을
대신 내리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정부의 역할을 바꿀 좋은 계기이다 신기술개발은 과학기술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부는 그 기술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윤리적 함의를
파악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열매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
해야 한다.
계속
손화철/한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