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회의장에서 가상화폐(가상자산)를 거래한 김남국을 방치했다는 혐의로 시민단체에게 고발된 김진표의 사건이 영등포경찰서에 배당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김진표의 직무유기 및 국회법 위반 혐의 사건을 이날 배당받았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님국이 국회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업무를 게을리했음에도, 김진표가 징계 등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서울남부지검에 지난 16일 고발장을 냈다.
김남국은 지난해 1~2월 60억원어치의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고, 이를 ‘코인 실명제’로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된 그해 3월25일 이전에 인출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과 별개로 김남국을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남국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등 투자 자금의 출처와 가상자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위메이드 대표 “빗썸 사내이사 때도 ‘김남국 투자’ 몰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19.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 코인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위믹스를 만든 게임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빗썸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회의에서 김남국 코인 의혹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날 ‘김남국이 보유한 위믹스가 40~50만 개씩 왔다 갔다 했는데 몰랐느냐’는 질문에 “내부 거래관계를 보고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장 대표는 2021년 10월 빗썸의 사내이사로 합류한 바 있는데, 당시 개인 고객의 거래내역을 보고받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또 장 대표의 사내이사 합류 시기는 김남국이 빗썸에서 위믹스에 투자한 시기와 겹친다. 김남국은 2021년 초 업비트에서 비트토렌트(BTT)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지만, 이후 주 거래소를 빗썸으로 옮겨 위믹스에 투자했다.
김남국은 한때 빗썸에서 자산 가치가 100억 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사회에서도 김남국에 관한 내용을 보고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자산 가치가 100억 원에 이르면 응당 ‘VIP 고객’으로 분류되지만 김남국이 고객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사실상 빗썸 의사결정 라인에 들어갔으므로 보고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김남국을 정말 몰랐느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전혀 몰랐다. 빗썸의 모든 이사회(에서 나온 발언은) 녹취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남국도 몰랐고, 지금 언론에 나오는 김남국 거래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5.19.
빗썸이 아닌 위메이드 내부 정보로 김남국의 존재를 파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위믹스가) 정상적으로 거래됐다면 거래소에서 매매된 것이기 때문에 그 정보는 저희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대량 보유자 명단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상 지급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재단이 보유한 물량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 특정 개인은 물론 위믹스 팀원들에게도 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김남국을 포함해 특정 개인에게 위믹스를 무상 지급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거래소 상장 전 발행사가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식적으로 코인을 판매하는 ‘프라이빗 세일’과 관련해서도 장 대표는 “개인 대상으로 한 건 없다. 프라이빗 세일은 모두 4건이 있었고,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코인 전문 업체”라고 밝혔다.
또 ‘에어드롭’으로 김남국에게 위믹스를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에어드롭은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큰 규모의 코인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 30분가량 공개로, 이후 20분가량 비공개로 각각 진행됐다. 회의에는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원내 인사인 윤창현, 최형두, 박형수 의원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