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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지낼곳도 없고..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듯한 한여자아이가 툴툴대며 길을 걷습니다.
트렁크를 끌고 가는것을 보니, 아마도 집에서 쫓겨난듯 하네요.
예쁜건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끌려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여자아이.
그 여자아이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요새 흔하지 않은 벼룩신문 한장 꺼내듭니다.
일자리를 알아보는것으로 보이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커지더니 한 광고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그 부분만 찢고서는 주머니에 쏘옥 넣어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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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를 구합니다.
- 10대후반~20대후반의 여성
- 방이 필요하신 분께는 방을 제공해드립니다.
- 일을 잘하실 경우는 수입의 1.5~2배를 늘려드립니다.
- 크리스탈오피스텔 702동 1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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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의 순탄치 못한 생활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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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가....? 진짜 크네... "
아까 벼룩시장에서 본 일자리구하는 광고를 본 나는 없는 돈을 긁어 당장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도착.
모두가 행복할 시점, 중학교졸업.
고등학교를 간다는 설렘에 기쁘고, 졸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기쁜날.
하지만, 나는 그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모님을 보내드려야만 했다.
즐겁게 여행이라도 가자는 아빠의 의견에 졸업식이 끝마치자 마자 바다로 출발.
그닥 넉넉한 형편은 아니였으나, 행복한 우리였다.
그런데, 그날따라 나는 설레여서, 부모님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일을...
그리고 아침부터는 내 졸업식에 대해 준비를 하시느라고 잠을 못잔게 화근이였나보다.
졸음운전, 아주 위험한것인줄 그때 알았다.
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 하지만, 부모님은 날 살리자고 날 감싸고서 구르는 바람에
부모님은 영영 볼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셨고, 나는 몇일간 혼수상태에서 겨우 깨어났다.
정말 그대로 가버렸으면 좋았을걸, 차라리 그곳으로 나도 같이 갔다면 편안하지 않았을까.
이런생각, 당연히 해본적 많다. 안해봤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처음에는 많이 했다. 하지만, 점차 현실에 적응하게 되고서 학교와 친구들로 인해 안정을 되찾은 나.
원래 고모집에 얹혀서 우리 가족이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던것이였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가시고 나서는, 고모가 다 내탓이라며 구박을 하다가
살림이 어려워졌다며 결국은 날 내쫓으셨다.
원망스럽지 않느냐고?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 내탓이 맞는걸....
나는 아까 뜯어온 광고지를 한번 더 본 후에,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
' 벌써 구했다면 어떡하지..? '
이런 조건은 나한테 정말 적합하고, 필요한 건데, 제발 자리가 났으면 좋겠다.
아! 주인 성격도 괜찮으면 정말 금상첨화일텐데.
아니야, 간아미 너가 지금 그런거 따질 상황이 아니잖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어도 모자를판에, 으휴...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내리자,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져있고 그중 오른쪽 1102호.
나는 망설이다가, 또 망설이다가 겨우겨우 초인종에 손을 대고서 꾸욱- 눌렀다.
그러자 이어서 들리는 평범한 벨.
아...떨린다, 그냥 갈까? 아니야!! 그러면 벨티밖에 더되?
여기까지 왔으니깐, 일단 들이대보는거야.
" 누구셈! "
" ..저기 일자리광고 보고 왔는데요 "
" 무슨 일자리를 말하시는지! 우리집은 분식집이 아니랍니다! "
" 아니, 가정부를 구한다고 하시길래... "
혹시 인쇄상태같은게 잘못되거나 그런 쪽팔린일은 없겠지?
" 그런거 구한적 없는데요!! "
....맞는가 보구나....................아 쪽팔리다..
지금 필요한건 뭐? '스,피.드-'
죄송하다는 말도 안하고 매너꽝인 나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그런데 아까 같이 탄 미친놈이 맨끝층을 눌러버리는 바람에...
아, 참고로 25층까지 있다. 아.. 이놈의 엘리베이터는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 아씨..아씨..... 할수없다. 일단 여기를 피하고 봐야지!! "
일단 여길 피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계단으로 빨리 내려가는데.......
" 아줌마 어디가요! 일자리 구하신다면서요!! "
이게 뭔 상황인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손은 벽으로, 한손은 뛰면서 까질거란 생각에 가리는 거에 익숙해져서... 앞머리에.
한발은 아래계단, 한발은 윗계단, 표정은 어이없어서 눈이 커지고, 입도 벌려지고....
" 와, 아줌마 꼭 정준하괴물같아 "
나는 그 때 짐작했다. 이 생활..... 결코 순탄치만은 못하다는 것을.
" 저기 일자리 안구하신다고..... "
" 장난좀 쳐봤어요! 아줌마 많이 추하니깐 빨리 들어와요, 안추워? "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하는 저놈, 나는 그때 짐작했다.
저놈, 결코 정상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 갈까 했지만, 추워서. 너무 추워서.
난 단지 추워서 들어간것 뿐이다. 단지 추워서!! (<-누가 뭐라고했는지^^;)
" 아줌마는 몇살이야........요? "
근데 저놈, 말끝마다 아줌마래. 딱보니깐 똑같은 고딩같구만.
" 음...근데 광고보고 오신거면 여기까지 발걸음한거 , 참 죄송한데..
저는 10대후반부터 20대후반밖에 안쓴답니다. "
...그래서 내가 왔잖니~!
" ....나 18살인데, 꼬마야 "
" 내가 왜 꼬마야!!!!!!!!요.........
그리고 내가 아는 형이 그랬는데, 나이 속이는게 제일 나쁘댔어요.
딱봐도 30이구만............. "
야... 내가 이때까지 너 젊어보인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도, 그런 소리는 못들어보고 산사람이야!
그리고, 뭐? 30? 이게 미쳤나......
" 18살이라고, 이꼬마야.... "
" 그럼 어디학굔데! "
" 유한고 2학년 11반 "
" .......아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노안이 살고 계신다니........망했어....
이 얼굴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어서 살아남지 못하는데......... "
" ..........그러는 그쪽은 몇살인데 그렇게 깝치시나요....꼬.마야 "
" 왜 자꾸 꼬마라고 하는건데!!! 그리고 이 아줌마가 소싯적 놀았나 보네.
말하는 꼬라지하고는, (궁시렁)그러는 그쪽은 몇살인데 그렇게 깝치시나요 "
이 녀석이랑은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 부모님은 어디가신건가.
" 아무튼...... 얼굴은 정준하괴물 닮았어도 찾아온거니깐 내가 환영할게요!
진한상고 2학년에 재학중인 오락인이라고 합니다, 웰컴투마이홈~! "
" ...그래..오락인.....뭐?! "
" 오.락.인이요! 으힛, 내이름에 반했나봐 "
" ...오락인...오락인...풉..........혹시 동생이나 형이 있니? "
" 응응! 늦둥이 8살짜리 동생있는데, 대게 귀엽겠지~? "
" 풉....혹시 그 아이 이름이 오락신이니...? "
" 에? 무슨말이셈? 내 동생은 오철수인데~! "
내가 그냥 생각한 것인데, 만약 저 이름을 저놈의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면...
......미안하지만.... 이름짓기가 귀찮아서 그런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나는 오락인보다 오철수가 낫다고 생각한다.
" ....풉...풉...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안, 내가 정신이 좀 나갔었나봐 "
" 괜찮아, 짐작은 했으니깐. "
시베리마. 스벌라마. 신발라마.
저자식, 만만치 않다. 결코.
" ...됬어.. 너랑 얘기하면 골치아플거 같으니깐 부모님 언제 오셔? "
" 우리 엄마랑아빠? 음.... 두달에 한번씩 오셔! "
" ...무슨말이니...? "
" 여기 나혼자 살아! 독립했어, 역시 이오빠는 자립심이 좀 강하니깐 "
" .......여.기...서.. 너랑 단.둘.이..보내야...된다고......? "
저자식 미쳤는갑다.
10대후반~20대후반의 여.성을 구한다고 했으면서.
방도 제공한다고 했으면서... 저놈아 혼자 사는거라고?
" 이세상에서 두가지빠를 믿어야되, 아빠하고 오.빠, 오빠믿지? "
저자식 분명, 미.쳤.다.
&Talk About
안녕하세요! 올레올레이올레(..주접죄송)입니다!
제가 어우동을 완결방에 올리고 다시 새소설을 가지고 왔어요.
이번소설도 이상하다면... 전 아마 낭떠러지에서 줄없이 번지점프를 하고 말거에요..흑..
이번에는 남.주를 좀 주접스타일로 밀고 나갈생각이에요.
으헤헤, 앞으로도 유쾌하고 즐거운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할거니깐,
이번편이 재미없었다고 또다른편도 안본다면 후회하실지 몰라Yo~!
그래도 안보신다면 전 또다시 낭떠러지에서 줄없이 번지점프를 하고말거에요..
아 작가가 독자를 협박하고있다니..흠.............죄송합니다..하하...
이제 조금있으면 개학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다들 남은 방학 만끽하세요.
그럼 올레올레이올레는 이만 별나라로 떠나겠습니다_ 2편에서 만나요♥♥
첫댓글 ㅋㅋㅋㅋ 재밌어요!! 2편에서 만나요 ㅎㅎㅎ
갑사합니다, 빠른시일내에 2편으로 찾아뵐게여♥
재밌어요오락인 풉,,,, 넘흐 기여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