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블루 그래비티
여자들이 움츠러든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고 외쳤는데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고 화장하고 (남자가 원하는) 섹스하고 쿨걸이 됨
무슨 일 생기면 □□녀 딱지 붙여서 여자 패는 분위기 때문에
“여자 패지 마!” 했는데
미디어에 나오는 유명한 여자가 가부장적 사고 전시하고 부당행위 하는 걸 비판하면
그냥 무작정 “여자 패지 마!” “성공한 여자 끌어내리기다!” 하고 정당한 비판도 입막음함.
이런 상황에 막막함 답답함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임
왜 이렇게 페미니즘의 언어들이 오염되었을까?
백래시 저자인 수전 팔루디는 이렇게 말했음.
반페미니즘은 철두철미하게 페미니즘을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해방’이라는 말이
여자의 자아를 좀먹는 문화적 신호들과 뒤섞이면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그러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여자에게 개방된 영역이 꾸밈, 애교, 남자하고 섹스하기 등등이면?
여자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에 갇혀버리기 딱 좋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꾸밈과 애교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남자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로 변질됨
여자 패지 마!
→ 사회적 문화적으로 유명인을 추앙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유명한 여자 패지 마”로 변질됨.
미디어에 나오는 예쁜 여자연예인 패지 말라고 하면서 일반인 여자들 패는 상황이 됨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여자 패지 마” 이런 말 자체가
페미니즘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님.
반페미니즘적 사회가 페미니즘의 언어를 뺏어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일이니까 개인적인 일부터 시작해 ^^
→ 그러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여자에게 “개인적인 것”밖에 허용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만들지 못하게 한다면?
여자의 활동은 “개인적인 것”에서 끝나버리게 됨.
사회적으로 여자들에게 옷입고 꾸미고 연애하고 자기계발하는 일만 권장하고
여자의 정치적 활동을 교묘하게 축소시킴.
여자의 개인적인 일을 진짜 정치적으로 만들 힘을 꺾어놓음.
그리고 여자 개인에게 과도한 정치적 책임을 부여함.
각개전투하다가 여자들이 지쳐버리기 딱 좋음
“‘숙녀들이여, 우리는 개인적으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발렌티가 말했을 때
그녀가 진짜 의미한 바는
모든 여성이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니나 파워
이런 상황이 되면? 연대해서 승리하는 게 불가능해짐
여자는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해 ^^
→ 그러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아름다운 여자만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여자는 돈을 버는 족족 옷 사고 화장품 사고 성형수술 하느라 돈 다 쓰게 됨.
돈 버는 여자들한테 “멋진 직장 여성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죠 ^^” 하면서
옷 사게 시키고 화장품 사게 시키고 그것도 안 되면 머리 자르는 비용까지 비싸게 받아먹음.
여자들 헤어컷은 남자들보다 몇천 원씩 더 비싸다는 거.
숏컷마저도 여자는 더 비싸게 해야 함.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했으니까 더치페이 반반결혼하라고 하고
더 심한 경우엔 남자들 먹여살리라고 시킴
이거야말로 진짜 페미니즘 아니냐 평등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여자는 선택할 수 있는 존재야 ^^
→ 그런데 여자 앞에 놓인 선택지가 시답잖은 것만 있음.
성차별 있는 직장 다니기 vs 전업주부 되기 중에서 하나 고르라고 한 다음에
여자가 힘들어하면 “그것도 니가 선택해서 된 거잖아!”하고 몰아붙임.
실제로 미국의 아메리칸사이안아미드라는 회사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불임수술을 받거나 vs 직장 그만두라고 시킨 뒤에
여자들이 불임수술 받는 걸 선택하니까
“그것도 여자의 선택이죠. 그 여직원들은 일을 좋아해서 기쁘게 불임수술 받은 거예요.”하고 말한 적 있음.
여자들이 이렇게 실컷 이용당하고 아 힘들어...... 할 때가 되면
이번에는
맞아맞아 페미니즘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이렇게 불행하네?
이게 다 페미니즘 때문이야!
하고 페미니즘 탓으로 돌림.
여자들이 비혼을 선택하면
기혼 여성들에게 사회적으로 이익을 주면서 비혼 여성들을 소외시킴.
그리고 이게 불공평하다고 항의하면
“비혼도 네 ‘선택’이잖아!” “이게 페미니즘이 말하는 여성의 자유 아니야?” 하고 몰아붙임.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비혼 여성들의 불만을 일으켜서
“기혼이 결혼하는 건 기혼의 ‘선택’인데 왜 비혼이 축의금만 평생 뜯겨야 해?”
“기혼이 애 낳는 건 기혼의 ‘선택’인데 왜 비혼이 기혼자 출산휴가 가는 거 백업해줘야 해?”
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만듦.
이게 바로 반페미니즘이 비혼과 기혼을 교묘하게 싸움붙이는 방식임.
비혼도 기혼도 애를 낳아도 안 낳아도 다 페미니즘 탓이고 여자 탓이라고.
‘자유’ ‘선택’ ‘해방’ 등의 말을 변질시키면서 여자들을 기만함.
이 상황은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여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 똑바로 일어서자!”라고 해봤자
진짜 자기가 똑바로 서 있는지 기우뚱하게 서 있는지 본인도 알 수 없고
어떻게 똑바로 일어설 수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임.
이러는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막막함 의구심, 내가 잘 하고 있나? 하는 불안감에 돌아버리게 됨
나 똑바로 서 있음? 하면서 자꾸만 옆 사람한테 물어보고
점점 건강한 토론이 아니라
“니가 비뚤게 서 있는데?”
“지금 니가 운동장을 비뚤게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 서로 소모적으로 싸우게 됨
그리고 여자들이 이렇게 싸우면서 힘빼는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 외부의 남자들은
음~ 꿀빨죠~
여자들끼리 서로 네가 비뚤게 서 있다고 싸워봤자 이득되는거 하나도 없다는 거 인지하고
반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의 언어를 빼앗아 오염시키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아야 함
우리는 세상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음
첫댓글 완전 정기끌올 할 글이다 ㄹㅇ ㅜㅜ
이 놈의 굴절혐오는 끝이없는듯… 그냥 제일 좆같은 놈부터 다같이 패면 되는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