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 10.
카페안에서 만난 현우와 윤경.
현우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머리스타일은 바뀌어 있었고,
얼굴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선글라스를 끼고
연두색 자켓을 입은 채 윤경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 자. 이부분을 외우면되 "
" 네 , 감사합니다. "
현우가 주는 대본을 받아 든 윤경.
앞으로 윤경이 오디션을 볼 시간은 4시간이 남았다.
어느 새 윤경이 '복수' 주인공으로 확정되는 날이 온 것이다.
" 4시간 동안 계속 외워요? "
" 뭐..긴장 풀고싶으면 내가 놀러다녀도 되고 "
" 아, 아니예요! 열심히해야죠. 전 특별대우 받는건데.."
" 픽. 이거 다 내 덕인거 알지? "
" 네네.알아요~ 안그래도 감사하고있어요, "
윤경은 다시 대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현우는 그런 윤경을 보다
곧 창밖을 보며 커피를 들이킨다.
....
" 그럼 시작하세요 "
여러 심사위원 앞에 서 있는 윤경.
심사위원 중엔 정현우도 포함되어 있었다.
윤경은 현우를 한번 쳐다보았고,
잘하라는 눈짓을 주자 살짝 미소를 지은 뒤 연기에 몰입한다.
조용히 윤경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는 사람들.
윤경은 드디어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그리고 눈을 뜨자 금새 윤경의 눈엔 눈물이 고인다.
숨 죽이고 지켜보는 심사위원들.
모두들 아직까진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다.
" 강윤 씨...당신이 그럼..날 내 쫓게 했던 그 오빠...? "
" .... "
" 어떻게..어떻게 그럴수가 ...."
" .... "
" 강윤 씨는 알고 있었어요? 근데 말 안 한거예요? 왜그랬어요, 왜!?
나는 그것도 모르고 강윤씨한테 내 과거얘기 다 털어놨는데..
복수하겠다고!! 꼭 찾아서 죄값... 나 이렇게 살게한 죄값 치르게 해주겠다고!!
그랬는데.....하. 이런 나 보면서 무슨 생각했어요?
웃겼어요? 재밌었어요? 아니면 내가 복수할까봐 무서웠어요!??!!!?!!!? "
" ... "
윤경이 연기하고 있는 그 공간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윤경의 연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심사위원은 모두 대본은 보지 않고 윤경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마지막 대사를 이어 나가는 윤경.
" 싫어..당신같은 사람 정말 싫어... "
" .... "
" 나 어떡하라구요.. 나 그런 줄도 모르고.. 내 원수 좋아해버린 나.. 어떡하라구요.."
마지막 대사가 끝났다.
윤경의 눈물이 마지막에 한 방울 더 떨어지고 ..
곧 울던 얼굴을 지우고 방긋 웃는 윤경.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아직까지도 아무말이 없다.
그저 그런 윤경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
" 저..기.... 연기 끝났는..데요? "
윤경의 말에 한사람이 일어나선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뒤를 따라서 모든 심사위원들이 대본을 들고 이리저리 왔다가고,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는 사람.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는사람.
여러 사람들이 윤경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자기 할 일 하기에만 바쁘다.
당황스러운 윤경.
윤경은 자신의 연기가 통과하지 못하였다는 생각을 했고,
그대로 고개를 푸욱. 숙여 한숨을 쉬었다.
그 때 어깨에 손을 얹는 정현우.
윤경은 정현우의 웃는 얼굴을 보며 미안한 듯 말했다.
" 미안해요..전 한다고 열심히했는데....역시 한번도 경험이 없던 저한테는.."
" 축하해 "
" ....네? "
" 아무래도 심사위원들 마음에 쏙 들었나본데? 지금 저거 안보여? "
" ....? "
윤경은 현우가 가르키는 심사위원들을 바라보았고,
그 심사위원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여주인공들이 정해졌다고 외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였다.
" 저, 저기요..정현우씨..저 혹시...!! "
" 축하해. 앞으로 같이 연기하게 될꺼 같네 "
" 꺅! 고마워요!! 다 정현우씨 덕분이예요, 정말 고마워요!! "
.
.
.
" 일단은 신인 배우니까 매니저는 한명만 붙여줄께요 "
" 매,매니저요? "
" 또 연예인 자격증이 학생들에겐 꼭 필요한거니까..
머리나 악세사리같은게 학교에서 문제가 된다면 그걸 보여주면 될꺼예요
그러니까 내일까지 최대한 예쁘게 하고 증명사진 찍어오도록해요
받는 즉시 그 날이나 그 다음날 자격증 나올꺼예요 "
" 자...자격증.."
" 그럼이만 가봐요. 차는 매니저 밴을 이용하면 되구요 "
" 네네..."
" 이름은 뭘로 할꺼죠? "
" 네? "
" 연예인 가명 말이예요. 지금 이름 그대로 하고싶어요? "
" 아니요! "
" 그럼 생각해 둔거라도 있어요? "
" 네. 이은현이요. 이.은.현 "
" 알았어요, 그만 나가봐요 "
관계자와의 말을 마친 윤경.
왠지 힘이 빠진 듯 하다.
밖으로 나와 문을 탁, 닫는 순간 한숨을 푸욱 내 쉬는 윤경.
" 후우.. "
" 왜그래? "
" 헙 ! "
갑자기 나타난 현우의 등장에 윤경은 많이 놀란 듯하다.
현우는 그런 윤경을 보며 싱긋 웃으며 다정스레 말한다.
" 뭘 그렇게 놀라는거야,풉. 하여간.. "
" 아, 아니예요, 딴생각좀 하느라....헤헤 "
윤경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들었고
이제서야 현우의 옆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현우에게 살짝 물어본다.
" 누구...."
" 한윤경씨 매니저라는데요? "
" 아!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말 놔도 되나...요? "
" 네네! 괜찮아요! "
현우는 매니저를 보며 웃는 윤경을 보며 미소짓고
곧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그들에게 말을 건다.
" 이 매니저 꽤 평판이 좋던데, 잘해봐라! "
" 네! 고마워요, 정현우씨! "
" 둘은..사이가 좋으신가봐요? "
" 네! "
" ... "
윤경은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지만
매니저의 질문에 현우는 표정이 굳어져서는 매니저를 바라본다.
" 아. 그럼 나 먼저 내려가 있을께. "
" 왜요, 같이가요! "
" 아니, 차도 빼야하고.. 매니저랑 초면인데 좀 더 얘기 나눠야지 "
" 아..그런가? "
윤경은 베시시 웃으며 매니저를 바라보고
현우는 빙긋 미소지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가 밖으로 나간다.
그런 현우를 끝까지 지켜보다 매니저에게 말을 거는 윤경.
" 저기요, 저 그 쪽 이름 알고싶은데.. "
" 아. 내 소개가 늦었네! 미안. 나이는 28세. 이 일 시작한지는 꽤 됬고,
이름은 박.테.일. 가끔실수도 하고 그렇지만 노력은 최고니까, 니가 좀 이해해줘 "
" 저야 말루요! 전 이번이 방송생활 처음이잖아요..헤헤 "
" 너랑은 딱 10살차이다. 그치? "
" 네. 정말 그렇네요 "
둘의 사이에 약간 어색한 침묵이 돌았다.
그러다 곧 아까부터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매니저가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 정현우씨 말이야.."
" 네. "
" 드라마 시작하면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 "
" 네? 어째서.........휴.. 어차피 드라마 시작할려면 멀었다고 들었는데요 뭐."
" 어...? 몰랐어? 앞에 준비되있던 미니시리즈 펑크나는 바람에
'복수' 가 2주후부터 방영되는 걸로 바꼈는데..
그래서 당장 내일은 사람들한테 확정된 주인공 알리고, 수정 대본 나눠주고.
오후쯤에 대본 리허설 있고. 모래부터 바로 촬영들어가야하는데..."
" 네에!?! 그럼 학교는!! "
" 모래부터는 빠져야지 "
" 내일 낮엔 경호원들이랑 나랑 같이 갈꺼야. 아침 7시에 집 앞에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그 때 나오면 되."
" 하하. 저 죄송한데, 골목이 참 좁아서 차가 들어올 수가.."
" 대충 들었긴 해. 그래서 집 앞엔 경호원들만 갈꺼고, 그 앞 도로에 내가 차 대기 시켜놓을꺼야 "
" 하..하하하하하. 참 바빠지겠네요 "
억지로 웃는 윤경.
그런 윤경을 전혀 웃지 않은 채로 바라보는 박테일매니저는
곧 하려던 말을 마저한다.
" 앞으로 2주야. 아니 어쩌면 이번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는 틀려서,
2주 전부터 정현우씨와는 같이 다닐 수 없게 할지도 몰라."
" .....저기요, 저랑 정현우씨는.."
" 우정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이 세계에선 안 통해. "
" ... "
" 같이다니지 마."
" ... "
" 매니저인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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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ㅠ_ㅠ
이번회는 여러군데 참고해서 많이썼어요.
한때는 연예인이 꿈이였지만 여러가지 모르는 점이 많아서..
그 때 많이 알아 둘껄 그랬나봐요.
뭐 드라마나 만화나, 또 지식인에도 물어보고..
휴휴. 한참 걸렸답니다ㅠ_ㅠ..
연예인 계에대해선 잘 모르니까
틀린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주세요..
흑흑 참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댓글은 키야에게 힘이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