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보위에 관한 포스트가 올라오고, 보위 좋아하는 여시들도 많은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을 포스팅으로 승화시켜보려고 함^^
보위는 경력을 통틀어 계속 캐릭터를 바꿔가며 활동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시기를 꼽으라면 나는 베를린 시절(1977~79년)을 들 거야.
코카인에 절어있던 Thin White Duke(1976년)에서
↓ 요런 수수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청년 이미지로 변한 시기!^^
1976년 후반에 보위와 동갑내기 뮤지션 이기 팝Iggy Pop은 베를린에 가서 살기로 결정해.
그 직전까지 보위는 LA에서 현실에서 붕 뜬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기 팝은 하다하다 아예 제 발로 재활원에 들어갔었다고 해.
그래서 일부러 도피처를 분위기 살벌한 냉전의 전초기지인 베를린으로 선택한 거야.
마약도 비교적 구하기 어렵고, 길거리를 걸어다녀도 아무도 록스타인 걸 알아봐주지 않는^^;
두 사람은 처음에는 하우프트슈트라세 155번지의 낡은 아파트에서 같이 살다가,
나중에 이기 팝이 자기 아파트를 따로 구해 나가 살았어.
△ (위에서부터) 아파트 입구에 서 있는 이기 팝, 베를린 하우프트슈트라세 155번지 건물,
여자친구였던 포토그래퍼 에스터 프리드만과 함께 서 있는 이기 팝.
아마도 베를린 아파트일 듯? 직접 그린 미시마 유키오 초상화 밑에 누워있는 보위.
마냥 소년 같지만 이 때가 77년이니 47년생인 보위는 벌써 서른이었음!;
머리를 아주 짧게 잘랐던 베를린 시절 초기
(베를린으로 이사한 다음에 평범한 동네 총각으로 보이게 하려고
프로듀서 토니 비스콘티가 직접 가위 들고 잘라준 거라는 설이 있엉^^)
유명한 <"Heroes"> 앨범 커버 사진 B컷들.
당시 보위는 20세기 초기 화풍 중 하나였던 독일 표현주의German Expressionism에 관심이 있었어.
똑같이 1977년도에 나온 이기 팝의 <The Idiot>, 그리고 보위 자신의 앨범 <"Heroes"> 커버 모두
독일 표현주의 화가 중 한 명인 에리히 헤켈Erich Heckel의 작품을 본딴 거야.
(그리고 이기 팝의 앨범 제목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에서 가져온 것! 둘 다 좋아하던 소설이었대.)
둘은 같이 일본에 가서 앨범 홍보도 하고......
(서로 디스하는 풍경인 것 같음. 포인트: 보위의 소심하게 올린 손가락. 언제 디스했느냐는 듯 천진난만하게 웃는 이기 팝^^)
보위는 이기 팝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보위 앨범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가 프로듀싱함)
직접 곡도 썼고, 코러스로도 참여했어. 특히 <Lust For Life>라는 노래는
둘이 같이 텔레비전 보다가 착상한 노래로 유명함. 서베를린에서 볼 수 있었던 미군방송 AFN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스타스키와 허치>라는 버디 형사물을 틀어줬는데, 둘이 그거 보려고 기다리다가
AFN의 스테이션 ID("만나면 좋은 친구~" 같은 방송국 광고)를 듣게 된 거야.
<Lust For Life>의 유명한 베이스 리프가 그 광고에서 나온 거래^^
그리고 보위는 이기 팝의 투어 공연에 키보디스트로 따라다니게 돼.
보위 자신의 앨범 작업은, 베를린 장벽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장벽 옆 스튜디오"라고도 불렸던
한자 스튜디오Hansa Tonstudio에서 이루어졌어.
아래 사진은 보위, 브라이언 이노, 기타리스트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의 작업 풍경.
(브라이언 이노의 한 마디에 빵 터진 보위^^)
<"Heroes"> 관련 인터뷰 중에 찍힌 사진. "武"라고 쓰여있는 티셔츠!
1978년 칸 영화제에 참석한 보위. 전년도에 찍은 영화 <Just A Gigolo> 주연 자격으로 참석한 걸 거야.
<Just A Gigolo>의 장면들.
보위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부지해 고향에 돌아온 프로이센 군인인데
패전국이 된 나라는 경제사정이 말이 아니고, 결국엔 귀부인들 춤상대가 되어주고 돈을 받는 신분으로 전락하게 돼.
그리고 유명한!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 아마 77년도인 듯.
일본 언론 인터뷰. 1978년.
마지막 사진!
1979년 12월 SNL 녹화 당시. 쇼 호스트였던 마틴 쉰(찰리 쉰 아버지)과 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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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음 알려줘~~
첫댓글 히어로즈 듣고있었는데 데이빗 보위보니까 신기하당.. 언니 글 잘봤옹!
멋져
오 잼잇다앙
데이빗 보위...♥
보위 노래 추천해줄사람~ 아는노래이자 좋아하는 노래가 히어로즈랑 오유뷰리플띵 맞나 ㅋㅋ 이거랑 밖에 없당
라이프온마스! 이 제목을 따서 라이프온마스라는 영드도 제작되었다고한다 ㅋㅋㅋ
하아.... 다 좋아서 뭘 추천해야 좋을지 모르겠당^^; 보위 노래는 캐릭터처럼 진짜 폭넓고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Heroes"> 음반 좋아하고, <Diamond Dogs>에 나오는 (세 곡으로 찢어진) <Sweet thing/ Candidate/ Sweet thing (reprise)>는 정말 (그런 노랠 만들었다는 게 질투날 정도로) 명곡이라 생각해. 음반 중에서 최고의 명반을 꼽으라면 95년도에 나온 <1. Outside>를 꼽을 거고...^^
데이빗보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김원중을 얼마 전에야 알았는데, 사진 보자마자 오! 하관이 보위 닮았다! 하고 생각했었어^^ 하관 골격이 정말 보위랑 비슷함
나도내려오면서 김원중 닮았다고 생각했어 ㅋㅋㅋㅋ
어휴 곱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뭔가 투명해 보여....ㅋㅋㅋㅋㅋ
어휴 오빠
우와 졸라 잘생기셨따
언니나이거 블로그에 포스팅해도도ㅐ?? ㅠㅠㅠ
스크랩? 괜찮앙 가져가세요~~~ ^^
[보위]헐 집에가서 볼거야!!!
아이분그분인가? 데이빗보위의~노래를듣고~뛰쳐나온??너의~~ 이거옛날에삼순이ost였나그랫는데 ㅋㅋㅌ
아 오빠 ㅜㅜ 곱다 진짜ㅜㅜ
(데이빗보위) 벨벳골드마인보고 완전 반했어ㅠㅠ 두고두고읽으러올께!
야비하게잘생겻어
보위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좋다 하 주말동안은 여시 안해서 ㅋㅋ 미래에서 왔습니다. ♡ 언니 나두 스크랩으로 모셔가뮤ㅠㅠㅠㅠㅠ
여시 글들 다 너무 좋다ㅠㅠㅠㅠ 이 글들 지우지 말아줘요 스크랩해갑니당!
여시야 끌올 했어요 🙏🏻😊
이게 벌써 3년 전에 썼던 글이구나...^^ 나 보위 포스팅 꽤 여러 개 했을걸? 아직 남아있겠지... 검색해보면 나올 거야. 암튼, 기억해줘서 고마워^^
@johnny yen 여시도 좋은밤 보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23 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