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해
(삶에 대한 성찰 전제)
‘신앙’ 만큼 ‘신뢰’도 중요한 가치, 유독 연예계에서 개신교가 강세인 이유는 특유의 공격적 선교와 함께 교회가 이들에게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다른 종교보다 문화행사가 월등히 많은 관계로 어릴 때부터 자신의 끼를 발휘할 기회가 많고,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들은 교회에서의 공연을 생계수단으로 삶는다.”
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는 교리에 대한 냉철한 비교분석보다는 인간적 ‘끌림’에 의해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신앙은 개인의 내밀한 체험이자 정서이며, 종교선택권 역시 헌법에 보장된 자유다. 개종 또한 가타부타 따질 문제가 아니란 이야기다.
그러나 오래 정들었던 불교를 떠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불교계의 냉대와 무관심이라면, 심각하게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 사회학과 교수는
“종교 활동 역시 실제적인 인간관계가 근간이며 기존 조직 구성원에 대한 실망이 개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라고 지적했다.
“신도의 지위나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오랫동안 불교를 위해 일한 사람에겐 그에 걸맞은 보상을 부여해야 한다”
라는 제언이다. ‘신앙’만큼이나 중요한 가치가 ‘신뢰’다. 한편 무(無)종교인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다.
“내게 이롭다면 부처님도 믿을 수 있고 예수님도 환영”
이란 속내를 담은 ‘기불천교’라는 신조어에서 보듯, 종교가 신념의 영역인지 취향의 영역인지 분간하기 힘든 시대가 돼버렸다. 개신교가 우리 사회의 주류를 장악한 현실에서 다수의 힘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반면 자신의 ‘밥줄’과 ‘연줄’을 위해 종교를 바꾸는 일이, 이해는 해도 과연 정당하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교리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막연하게 종교를 믿게 마련”
이라며
“이는 종교의 세속화와 종교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로도 작용 한다”
고 말했다.
기복(祈福) 중심의 신행이 종교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논지로,
불교적 가치관보다는 불교적 인맥이나 배경에 집착하는 불자들에게도
적용되는 화두다. 요컨대 사찰에 자주 다니고 유력한 스님과 친하다고 해서,
진정한 불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이르게 된다.
(인터넷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