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다섯 시:이기은
쏟아질 듯 나지막이 내려앉은 별빛
마당에 펼쳐놓은 살 평상에 머물던 저녁
정오에 해 걸리던 산마루
삼태성 찬란하게 밤을 밝히는데
호박 순 따다 넣은 수제비 한 그릇에도
세상의 행복 다 보듬고 잠든 식구
외양간에서 태질하듯
휘젓는 누렁이 꼬리 질에
놀란 날개짓으로
살 평상을 향하여 달음질치던 모기떼
시누 대 잘게 쪼개
안개 낀 앞산을 수묵화로 담은
성근 부챗살을 활짝 펴서
훠이훠이 저으며 모기 쫓던 어머님
뜬눈으로 밝힌 샐 녘
홑이불 덮어주던 가없는 마음
타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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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말
사랑-다섯 시:이기은
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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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11.04.29 13:2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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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박 썰어 넣은 수제비 한 그릇 정말 먹고싶다.
그렇지, 우리 어머니들이 모두 그렇지.
감기들까... 모기에 물릴까....
그래서 지금이 있는거겠지
정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