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나물은 산형과(미나리과) 바디나물속에 속하는 산과 들의 습지 근처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80~150cm 까지 자란다. 줄기에 세로줄이 발달했다.
근생엽과 줄기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삼각상 넓은 난형이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길이 10~30cm이다.
바디나물의 다른 이름은 전호(前胡: 뇌공포구론)라고 한다.
바디나물에 대해서 한의학 박사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전호(前胡)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바디나물(Angelica decursiva {Miq} Fr. et Sav)의 뿌리이다. 전호(Anthriscus sylvestris Hoffm.)와 털전호(Anthriscus sylvesrtis Hoffm. var. hirtifructus Hara)의 뿌리가 대신 사용된다.
성미: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차다.
효능: 강기거담(降氣祛痰), 선산풍열(宣散風熱)
해설: ① 폐에 담이 쌓여서 발병한 천식,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나오지 않는 증상에 유효하다. ② 감기로 인한 발열, 해수, 두통에 활용된다.
약리: ① 마취한 고양이에게서 기관지 점액 분비 촉진 작용이 나타났다. ② 관상 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③ 유행성감기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고, ④ 항궤양 작용, ⑤ 항경련 작용, ⑥ 항알레르기 작용, ⑦ 항암작용이 있으며, ⑧ 피부진균 등에 일정한 항균 효과가 있다.
임상보고: 이질, 만성장염에 유효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바디나물을 중국에서는 '자화전호(紫花前胡)'라고 하여 '백화전호(白花前胡)'라는 약초와 함께 '전호(前胡)'라는 약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바디나물의 채취는 가을부터 겨울에 채취한다. 잎과 줄기가 시들면 주근을 파내어 줄기, 잎, 수염뿌리 및 흙을 제거하여 햇볕이나 온돌에 말린다.
바디나물의 성분은 뿌리에 쿠마린류의 nodakenin이 약 1.61% 함유되어 있는 것 외에 spongesterol, mannitol, 정유를 함유한다. 정유의 주성분은 estragole(chavicol methlether)과 limonene이다.
바디나물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고 독이 없다. 폐, 비, 방광, 간경에 작용한다.
풍열(風熱)을 흩어지게 하고 기(氣)를 내리며 가래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풍열에 의한 두통, 담열천(痰熱喘: 수독, 열독에 의한 기침), 구역, 신진대사촉진, 모든 과로, 피로회복, 해수, 식욕증진, 오장소통, 곽란에 의한 근육경련, 골절번민(骨節煩悶), 반위, 호흡곤란, 거담작용, 페열 및 담열 제거, 발한작용, 간기를 조절하여 눈을 밝게함, 각막 혼탁 제거, 계절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열병, 흉격만민(胸膈滿悶)을 치료한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바디나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해수시에 진하고 점성이 있는 콧물과 침이 나오고 가슴 불쾌감과 때때로 번열이 있는 증상
노두를 제거한 바디나물을 37.5g, 중심부를 제거한 맥문동 56g, 약간 누렇게 되게 구운 패모(貝母) 37.5g, 줄로 깍은 뽕아무뿌리속껍질 37.5g, 더운 물에 담가 껍질과 끝의 뾰족한 부분을 제거하여 밀기울과 함께 누렇게 되게 볶은 살구씨 19g, 약간 벌겋게 되게 구운 다음 줄로 깍은 감초 19g. 이상의 생약을 체에 쳐서 가루로 만든다.
약은 1회 15g으로 해서 물 1컵(중간컵)과 생강 반 푼을 가해 6할이 되게 달인다. 찌꺼기를 버리고 수시로 따뜻하게 해서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2, 폐열로 인해 해수담이 막히고 기천불안(氣喘不安)한 증상
노두를 제거한 바디나물 56g, 중심부를 제거한 패모(貝母), 백전(白前) 각 37.5g, 중심부를 제거하고 약한 불에 쬐어 말린 맥문동 56g, 껍질을 제거하고 밀기울과 함께 볶은 지각(枳殼) 37.5g, 적작약(赤芍藥), 뿌리마디를 제거한 마황(麻黃) 각 56g, 찐 대황(大黃) 37.5g을 마실(麻實) 크기로 작게 절단한다.
1회 3전비(錢匕)를 물 1컵으로 달여 즙 7할을 취해 찌꺼기를 제거한다. 1일 2회 식후에 온복한다. [성제총록, 전호음]
민간에서는 연삼을 기침, 가래, 감기, 관절염, 두통, 만성장염, 당뇨병 등에 하루 3번 생으로 3뿌리정도 빈속에 먹거나 꿀에 찍어 먹는다. 또는 30도 이상 소주에 담가 3개월 이상 지난뒤 먹을 수 있으며 연삼을 건조하여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반이 될 때까지 은은한 불로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를 내어 복용할 수 있다.
산행을 하면서 연삼의 뿌리를 계곡물에 씻어서 한뿌리 씹어먹으면 허기를 면할 수 있고 입안에서 좋은 향기가 나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바디나물은 봄에 올라오는 연한 잎 및 줄기를 봄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다 자란 잎도 줄기를 제외하면 잎이 연해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뿌리도 연해서 날로 먹을 수 있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1980년대에 민간약초중에 단연 '달개비'가 당뇨에 으뜸이었다. 달개비를 찾으러 많은 사람들이 들로 다니곤 했다. 그러다가 연삼이 1990년대 초반에 혜성같이 '당뇨병을 근치할 수 있는 대단한 약초'로 등장하며 많은 당뇨환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러나 연삼(바디나물)로 당뇨를 근치한 사람은 주변에서 볼 수 없었다.
병은 결코 쉽게 정복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것일까?
최근엔 '금강초'라 하여 만병통치제인 것 처럼 많은 이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금강초의 정체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부분 민간약초 관계자들은 '소리쟁이'(소리쟁이는 몇가지의 종류가 있으며 돌연변이종도 보인다.)를 그것으로 둔갑시켜 고가에 판매하기도 한다.
온갖 낭설과 유혹들이 난무하는 시기에 우린 기초를 튼튼히 하는 공부에 매진하여야겠다.
그나저나 연삼 어린잎을 따 종종 썰어 비빔국수에 넣어 먹는 맛은 언제 느끼나?
*.2011년 우리카페의 기본로선은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해'이다.
당귀와 매우 흡사하여 혼동하기 쉽다.
초보자와 함께 당귀를 캐러가면 하루 종일 연삼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삼 군락지
연삼 꽃대, 당귀와 확연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