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 사량도 지리망산(智異望山)
(경남 통영시 사량면 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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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사량島는 경남 통영시 사량면(蛇梁面)으로
흔히 사량島라 부른다.
통영시 남해 해상에 있는 면으로 상도(上島), 하도(下島), 수우도(樹牛島) 등
3개의 유인도와 학도(鶴島), 잠도(蠶島), 목도(木島) 등 8개의 무인도를 포함하며
경남 고성군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통영군 원량面으로 바뀌었고,
다시 1955년에 사량면이 되었다.
상도(윗섬)에는
서부의 지리산(池里山)을 비롯해, 동부에 옥녀봉(玉女峰), 고동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가 전개되어 있고,
해안선을 따라 완사지에 분포한 소규모의 농경지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산지이다.
하도(아랫섬) 또한 북부의 망봉(望峰), 칠현산(七絃山) 등 섬 전체가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산업은 소규모의 연안어업일 뿐 농가 비율이
높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이 재배된다.
어제가 24절기 중 19번째 음력으로는 10월의 절기인 입동(立冬)이었다.
예 말에 절기는 못 속인다고 하더니 입동이라고 날씨가 쌀쌀해졌다.
그러나 아직은 겨울이라기보다는 늦가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날이다.
이날부터 겨울이라는 뜻으로 입동(立冬)이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입동 후 3개월을 겨울이라 한다.
늦가을을 지나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김장 시기는 입동 전후 1주일간이 적당하다고 전해 내려오지만
지구온난화현상으로 근래에는 김장철이 아주 늦어져 가고 있다.
물이 비로소 얼고, 땅이 처음으로 얼어붙으며,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가을이 깊어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포장마차에 술손님이 늘어났다.
술 마시는 정서만이 아니라 술집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늦가을 풍경이다.
술꾼들은 그저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사랑과 정을 나누며 술을 마신다.
술집을 나서다 친지(親知)나 후배일행이라도 만나면 흔히 술값을 내주거나
안주하나라도 시켜 주고 간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술꾼들의 풍토이며 문화다.
딱 요즘 같은 날에는
안주 굽는 냄새와 포장마차의 불빛이 퇴근길 직장인을 유혹한다.
그 유혹에 이끌려 한잔하는 게 우리 서민 가장(家長)의 큰 낙이리라.
그 만큼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사회의 성인 남성들의 삶일 찌니,
마음이 여리고 감정이 풍부하고 친구 좋아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남자들이여!
스트레스가 심해 삶이 흔들릴 때면 술 한 잔 마셔 넘겨버려라.
까지 것, 인생이 뭐 별거다 야.
산행이사가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야단법석이다.
사량도 지이망산 산행 때 처음으로 좌석 제를 시도했는데 인원이 초과되어
보조의자를 활용해야하고 계속 참여의사를 밝히는 회원들로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산악회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인원을 최소한
축소 조정해야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산행이사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리망산(智異望山)은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98m이다.
사량도의 8개 섬 중 상도(上島)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 중 돈지里 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로서,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산 이름은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현지에서는 부르기 쉽게 줄여서
흔히 “지리산”이라고 한다.
지리망산 은 바위산으로서 불모山(399m), 가마峰(303m), 향峰, 옥녀봉281m)
등과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함께 종주산행을 할 수 있는데,
높이는 낮아도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맑고 푸른 남해바다를 바라보는 조망 또한 좋고 기묘한 바위능선으로 유명하다.
특히 기암절벽과 경치가 뛰어난 옥녀봉에는,
자기 딸에게 욕정을 품은 아버지와 그 딸 옥녀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량島는 섬이 뱀처럼 생겼고,
또 뱀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오늘은 52명의 회원들이 산행에 참여를 했으며 특히 여성회원들이 많았다.
양동매씨들도 대부분 참여를 했지만 새로 온 회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산행버스는 대전고속도로 진주 IC를 지나고 연화산 IC를 빠져나와 부포사거리,
제천삼거리에서 용암포 사량카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
11시40분에 출발하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최기사가 속도를 줄여가면서
서서히 달려온 것이다.
여객사무소에 들려 승선수속을 밟았다.
1인당 왕복 8천 원 하는 선비를 단체(10%할인)로 52명분(7,200원)을 끊었다.
용암포에서 내지까지는 20분 소요거리였다.
통영의 날씨는 따뜻하고 바람 한 점 없이 해 맑았으며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선상에서 바라다보는 섬과 수반처럼 보기 좋은 작은 바위섬들이 내 시야를
한사코 붙잡고 놓아 주지를 않는다.
유리알처럼 맑은 푸른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산행이사는 산을 가지 않는 잔류회원들을 위해 돈지里 내지에서 내리지 않고
대항으로 떠났으며,
산행1진 선두를 “가자가자”가, 후미는 “파란하늘”이 맡았다.
오늘 산행코스는 내지港에서 출발:-
지리망산 -간이매점 -불모山 -가마峰 -연지峰 출렁다리 -옥녀봉 -대항으로
내려가는 약8km(5시간소요) 거리였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산행은 시작되었다.
선착장 작은 어촌마을을 벗어나자 산행路입구가 나왔으며 산행은 오르막길로
시작되었다.
지리망산은 불모山, 가마峰, 연지峰,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9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뱀처럼 길게 구불구불 연결된 산이었다.
섬 산답지 않게 웅장하고 기운찬 바위능선들로 연결된 산은 급한 바위벼랑과
칼날 같은 날카로운 바위들로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힘이 들어 죽을 맛으로 바위산을 오르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해틀날” “민들레” “무늬” 등 여성회원들은 다람쥐처럼 오르고 나비처럼 가볍게
내려가는데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바위능선을 감싸고 있는 숲과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바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한 폭의 신선도를 연상케 한다.
나뭇가지를 잡으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한줌 햇살이 함께 떨어진다.
남해안 최고의 아름다운 섬 사량도, 힘들었지만 환상의 등산코스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옥녀봉의 직 벽에 가까운 철 계단과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난코스가 겁나고
힘이 들었다.
줄 타는 곡예사처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고 그런 모습을 보는 바다는
파랗게 질린 얼굴이다.
섬 산은 사방으로 튀어있어 시야가 밝고 풍광이 아름다워 좋았다.
가깝게 삼천포항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지리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이웃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소꿉장난을 하는 것 같다.
바깥 바다는
풍랑이 없어 잔잔한 바다가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게 보였다.
저 바다에 홀로 누어 신선처럼 조용히 섬 산을 바라보고 싶었다.
안쪽 바다에는
굴양식을 하는 하얀 스티로폼이 사방으로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어 초파일날
사찰마당에 걸어 논 연등처럼 보였다.
바다 전체가 굴 양식장으로
어떻게 보면 하얀 모시 손수건을 펴 놓은 것도 같고, 살얼음이 얼어 녹아가는
형상 같기도 하는 신비감을 보여준다.
아침에 하산시간을 5시로 정했다.
5시 30분에 금평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섬 배를 타기 위해서다.
그러나 5시간을 걷는 지친산행은 서둘러 내려와 보아도 5시 15분이었다.
배가 덕동을 들렸다 오느라고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가졌다.
초겨울 해는 짧기만 하다.
배에 오르고 얼마 안 되어 어둠이 짙게 가라앉았다.
지금은 갈매기 부리를 닮았다 하여 갈미조개라 불리는 초겨울의 보약인
갈미조개가 많이 잡히는 철이다.
낙동강하구 앞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조개로 학명(學名)으론 개량조개이나
지역에 따라 밀 조개, 노랑조개, 명주조개로도 불린다.
하지만 부산 명지 앞 바다에서 잡히는 갈미조개를 사람들은 최고로 친다.
갈미조개는 수심 5-10m의 맑은 해역에서 고운 모래바닥을 얕게 파고 들어가
사는데 껍데기는 둥근 삼각형이며 표면에는 굵은 성장선이 선명하다.
갈미조개의 연분홍빛 속살은 시각적으로도 유혹적이지만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속살은 씹히는 촉감이 촉촉하면서 탱탱하고 혀에 감긴 은은한 맛은 오래도록
잊기 어렵다한다.
갈미조개초밥, 조개구이, 조개탕 등이 있으며 갈미조개와 삼겹살, 콩나물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일명 “갈삼구이”삼합이 유명하다.
쫀득쫀득한 식감에 달콤한 뒷맛까지 풍기는 제철 맞은 “갈미조개”처럼
맛있고 입에 좋은 음식은 보약이나 마찬가지이니 체력보강을 위해서도
많이 먹어둬야 한다.
갈미조개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금평 터미널에서 용암포 사량카페리터미널까지는 30분 거리였다.
용암포부두에는 산행버스 최기사가 혼자서 삼천포항에 가서 횟감을 떠오고,
생선뼈로 매운탕을 끓여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여섯시 용암포부두는 어둠이 짙게 내려있고 하역작업을 하는 일부
부두에만 전기불이 밝혀있었다.
산행에 지친 회원들은 생선회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 들이 키고 “위하여!”를
연발한다.
매운탕에 따뜻한 쌀밥이 시장기를 달래고 취기가 오른다.
회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
늦가을 용암포의 밤은 깊어만 가고 산행버스는 서둘러 광주를 향해 떠났다.
(2013년 11월 8일)
첫댓글 힘든 만큼 기쁨도 컸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점점한 섬들.
"까지 것, 인생이 뭐 별거다 야."
좋은 산 열심히 다녀오고 글쓰고, 어차피 산으로 갈 인생인데, 그것이 삶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