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시편 121:1-8
먼저 시편 121편을 가지고 만든 복음성가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를 함께 불러보시겠습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 이 시간 읽은 시편 121편의 말씀이 여러분의 삶에서 이뤄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의 요지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는 유일하신 분이시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만큼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런 노력없이 뭔가를 이루는 삶은 없지만, 노력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나일수 있는 것'은 내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세상말로 '운이 따라 주었고', 신앙고백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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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구 목사에게 '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겠지요. 젊었을 때에는 그 말이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남 모르게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단지 '운이 좋아서 잘 풀린다'라고 하는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서 그런 말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내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었던 일은 거의 없었고, 이런저런 기회들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서 주어졌고, 나보다 훨씬 노력하고 유능한 이들이 있었지만 운좋게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뿐입니다.
사진작가로 데뷔를 할때의 일입니다.
어떤 사진을 주제로 담아 제출을 핮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데, 친구목사님들과 책읽기모임에서 장 보르리 야르의 <시뮬라시옹>이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시뮬레이션'이라는 뜻인데 '가상현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가상현실을 주제로 만들어진화 <메트리스>라는 영화를 이어서 보게 되었고, 교보문고 뒷켠 건설현장의 가림막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순간, 가림막에 그려진 예쁜 그림이라는 현실은 가림막 뒷켠의 현실에 대한 '거짓( FAKE)' 혹은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림막이나 벽에 실물처럼 그려진 그림들을 찾아다녔고, 그것을 배경으로 실재하는 것을 함께 담아서 주의 깊에 사진을 보지 않으면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잘 모르는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한 장으로 심사하는 것이 아니고 열 장의 포트폴리오로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된 주제를 가져야 하고 아무리 9장이 좋아도 한 장만 삐끗하면 탈락입니다.
사진을 제출하고 함께 출품한 분들의 작품을 보니 다들 한가닥씩 합니다. 결국, 심사위원장이 어떤 성향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나중에 심사위원과 위원장을 보니 운 좋게도 제가 담은 형식의 사진을 좋아하는 교수님이 심사위원장이었고, <가상현실>이라는 주제로 제가 일년 이상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이 심사위원 중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좋게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삶에서 일어난 한 예를 말씀드린 것이지만, 이 일뿐 아니라, 총회교육원이나 총회에서 기관목사로 일하게 된 과정이나 제주도 종달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된 과정, 한남교회로 청빙받은 일련의 과정은 세상 말로 '운이 좋았던 것'이고, 신앙적으로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굴곡도 있고 사연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고, 내 삶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고백을 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잘 될거야!'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목사로 살아오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런 고백을 하며 살아갑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힘써 주시지 않으면,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이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아는 것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로 알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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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내 생각대로 잘 풀렸을 때뿐만 아니라 때론 내 생각과 달라서 꼬였을 때에도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힘씁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도우시므로, 긍극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인 경우도 아주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그리 오랫동안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결정할 때에, 이렇게 저렇게 재지 않고 결단을 합니다. 이것은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합니다. 어디서든 잘못된 일을 대충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옳다면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도 저는 그렇게 살아온 저의 삶의 방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로 인해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사임을 하고 몇 개월씩 쉬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은 재충전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뚝심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 부터 온다." 이런 뚝심 말입니다. 당장에는 피곤하고 손해를 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은 반드시 이긴다. 세상은 자꾸만 이 평범한 진리를 회의하게 만들지만, 속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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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은 시편 121편 3-4절 말씀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실 때에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언제나, 항상이라는 의미입니다. 121편 3-4절 말씀을 영어성경으로 읽으면 'will'이라는 미래형 조동사가 3번에 거쳐서 나옵니다. 저는 이 말씀을 과거로부터 오늘까지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를 지켜주시리라는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셔야만 할까요? 121편 6절의 '낮의 해와 밤의 달'이라는 상징이 나오는데, 우리 일상에는 우리를 상하게 하거나 해치려는 일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켜주심이 없다면 우리는 그 모든 환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이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함께 불러봅시다.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 / 너를 가장 많이 알고 계시며 /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 /너를 가장 깊이 이해하신단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 너를 절대 포기 하지 않으며 /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 너를 쉬지 않고 지켜보신단다
그의 생각 셀 수 없고 그의 자비 무궁하며 / 그의 성실 날마다 새롭고 / 그의 사랑 끝이 없단다
하나님은 너를 원하시는 분 / 이 세상 그 무엇 그 누구보다 / 하나님은 너를 원하시는 분 / 너와 같이 있고 싶어하신단다
하나님은 너를 인도하는 분 / 광야에서도 폭풍 중에도 / 하나님은 너를 인도하는 분 /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단다
그의 생각 셀 수 없고 그의 자비 무궁하며 / 그의 성실 날마다 새롭고 / 그의 사랑 끝이 없단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드셨고, 가장 잘 알고 계시고, 가장 깊이 이해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쉬지 않꼬 지켜보시며,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광야에서도 폭풍 중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토록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 미래형 'will'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017년 새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삶을 지켜주셔서 우리의 모든 삶이 형통하기를 바랍니다. 때론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넉넉히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이 여러분을 도우시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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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교문은 주일오후 찬양예배 설교문입니다. 오후 찬양예배는 1:30분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