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서각을 공부하는 회원들 사이에서는 캘리그라피를 공부하려는 관심자가 서서히 늘고 있는 것 같다. 인생학교 동문회 뉴스레터지의 ‘호락호락’ 제3호 제호를 서부5기 야송(野松)샘이 멋있게 캘리그라피로 써주어 많은 동문들에게 관심과 칭찬을 받았다.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캘리(Calli)는 미(美)를 뜻하고 그래피(Graphy)는 화풍·서풍·서법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모두들 캘리에 문외한들이 하겠다고 한다. 캘리서각은 본인이 쓴 캘리체를 서각하여 단순한 2차원이 아닌 3차원의 입체적인 작품을 통하여 만족도와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 특징은 문자와 그림 등 다양한 소재와 융합하고, 캘리그라피와 서각의 만남을 통하여 시각 디자인적 새김예술로 승화 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동양에는 이에 상응하는 표현기법으로 서예(書藝)가 있다. 최근 글자로 구성된 문구가 개성 있게 표현된 도안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하여 글자를 활용한 독창적인 도안들을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는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캘리그래피는 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를 말한다. 마케팅 전략으로 영화 포스터, 드라마 타이틀, 북커버, 패키지, CI, BI, 현판, 거리의 간판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모두들 서각에 문외한들이 서각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캘리그라피의 문외한들이 그것을 공부하려고 한다. 이렇게 문외한이란 말을 일상 대화에서 자주 쓴다. 무엇을 잘 모를 때,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을 밝힐 때 흔히 하는 ‘~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대신 쓰는 말이다.
문외한은 문(門) + 바깥(外) + 사람, 사내(漢) 으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직역하면 ‘문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외한과 비슷한 순 우리말로는 ‘생무지’가 있다. 생무지는 초심자를 뜻하는데 어떤 일에 대해 능숙하지 못하고 서툰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초짜, 풋내기, 생판, 시로또, 아마추어 등도 비슷한 말로 분류할 수 있다.
어느 집에서 왁자지껄한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밖에서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다. ‘문외한’은 집 안에서 벌어지는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다. 여기서 어떤 일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란 의미가 생겼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일에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신분이 양반인 자제들만 성안으로 들어가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양반 자녀가 아니면 성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래서 성문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입문한(入門漢), 성 밖에 있는 사람을 문외한(門外漢) 이라고 했다. 문밖에 있는 평민 문외한들은 배우지 못하여 지식과 소양이 부족하고, 문안의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도 없어 서러움이 많았다.
문(門)이 단순히 문이 아니라 전문분야를 뜻하며, 한(漢)은 본래 ‘강이름 한’인데, ‘남자’ ‘사내’ ‘사람’을 뜻한다. 즉 ‘한’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사람’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일정한 직업도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무뢰한(無賴漢), 소승불교의 수행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성자를 아라한(阿羅漢), 여색을 밝히는 사람을 호색한(好色漢), 인색한(吝嗇漢), 파렴치한(破廉恥漢) 등이 있다
한때는 머리가 텅 빈 사람을 벌레에 빗대어 이르는 말로 ‘무뇌충’이 널리 쓰이기도 했다. 그 기세로 ‘무뇌충’은 국립국어원 신어사전에도 올랐다. ‘무뇌충’을 떠올려서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무뇌한’이란 말도 많이 쓰는데, ‘무뇌한’이란 말은 없다. 한데 소리가 정확히 ‘무뇌한’으로 난다. 그 때문인지 ‘무뇌한’으로 참 많이들 쓴다. 일상속에 자주 쓰는 용어도 의미와 뜻을 알고 쓰면 그 사람의 인격이 달라 보인다.
첫댓글 우와! 한(漢)이 ‘사람’을 뜻하는 말인줄은 몰랐어요! 오늘도 또 지식 한겹 쌓아갑니다👍👍👍
저도 월요편지를 쓰면서...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박호영 서부 5기 회장님의 무궁무진한 (?)지식은 어디가 끝일까요? ㅎ 🤩
술술 읽히는 박호영샘의 글,
명품 막걸리 맛 ㅎ ~
해창 막걸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