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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시사토픽> 3부 <이슈인터뷰>
PD : 우다영, 이은혜 /
진행 : 김성민 앵커 / 메일: itvfm@hanmail.net
▶방송일시 : 2022. 7. 13. (수) 오전 8시 10분 (인터뷰시간 10분) *전화연결*
▶출 연 자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연 락 처 : ptparty21@gmail.com
▶주 제 : “커져가는 노인 디지털 고립화, 지자체 관련 전담 창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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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프 닝
서울디지털재단이 지난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55세 이상 고령층 중
키오스크를 사용 해 본 사람은 불과 45.8%,
75세 이상은 13.8%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젊은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과 나눠보겠습니다.
사무처장님 안녕하세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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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내용
(사전 질문과는 다른 내용도 여쭤 볼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버스 현금 사용 중지, 어플로 택시 등 교통수단 예약, 키오스크(무인주문기계) 등 디지털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현상 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 디지털 기술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디지털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디지털 불평등이란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의 부족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뱅킹, 예매, 택배, 음식 주문과 같은 일상뿐만 아니라, 민원처리와 같은 행정 서비스를 누군가는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제 이를 개인의 역량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는 시대다.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디지털 포용 정책과 함께 디지털 시민 역량이 논의돼야 합니다.
디지털 세상은 편리함을 추구합니다.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처음에는 불편함의 차이지만 점차 디지털 기기의 활용이 취약한 사람에게 불리한 사회 환경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열차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예매를 하다보니 입석만 타야하는 불리함이 생깁니다. 이런 불리함이 쌓이고 쌓여 불평등을 초래합니다.
2019년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 조사에 의하면 일반 국민의 평균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했을 때 55세 이상 장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64.3%에 불과하며 특히 70대 이상은 35.7%로 더욱 낮습니다. 어르신들은 다른 어떠한 연령집단보다 모바일 표 예매(영화, 기차, 버스 등), 인터넷 쇼핑,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서비스, 식당이나 카페의 키오스크 활용, 인터넷 행정서비스 이용 등 일상생활을 자립적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런 디지털 불평등이 사회적 불평등에 고스란히 연계되면서 사회 갈등과 불평등을 심화 시킬 것 같아 걱정입니다.
2. 그렇다면 이러한 노인분들의 ‘디지털 고립화’, ‘디지털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어 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
● ICT 접근성은 노년층의 디지털 포용을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노인들의 디지털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처음 배우는 경로는 가족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부정적인 반응과 면박을 받으면 배우려는 의지가 꺾인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의 앱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인의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성인식 기능이나 인체보안 기능 등 현재 개발된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해서 노인들이 손쉽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인 친화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 요금 할인, 노인 가정에 무료 와이파이 설치, 공공 와이파이 확대, 피처폰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무상교체 등도 시급하다.
3. 노인분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자체에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답>
첫째,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 신장을 위한 교육을 지원해야 합니다.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일부 고령자들은 젊은이들에 버금갈 정도로 디지털 정보를활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다수 고령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정보통신기술 발달 속도가 빠르다 보니 고령층이 디지털 정보에 소외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금세기 들어와서 선진국에서는 공공 도서관이나 대학교의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하는 정보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나 관심 여부에 따라 활성화 됩니다.
둘째. 고령자용 기기의 개발 및 보급입니다.
대다수 디지털 기기는 가격이 높아서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구입 자체가 낭비처럼 여겨질 수있다. 또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는 사용료가 높아서 고령자에게는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곧 디지털 기기가 개발되었더라도 보급이나확산이 어려우면 정보격차를 감소시킬 수 없다. 이에 고령자 친화적으로 기기를 개발하여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
3.2 이러한 디지털 고립화 문제는 계속적으로 제기가 돼 왔는데, 현재 지자체에서 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이 활성화 돼 있지는 않은건가요?
(주민센터등에서의 디지털 교육 전담 부서, 창구등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답>서울시 경우에는 '2022년 서울시 디지털 역량 강화 추진계획'에서 디지털을 가장 어려워하는 계층인 노인을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택시 잡기나 기차표 예매 등이 쉽지 않고, 키오스크(무인기기) 이용이 어려워 식당에서 주문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강사와 교육생 간 1대1 면대면 교육을 강화한다. 디지털 안내사 100명이 노인들이 자주 찾는 공원, 산책로, 영화관, 식당 등을 찾아 디지털기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어려움을 바로 해결한다.
아직 의미 있는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의 방식은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을 축적하고 능력을 배가하는 훈련의 장으로 노인 일자리를 활용하면 좋다. 첫 번째로는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연 8시간 이상 노인 일자리 필수 의무교육으로 배정할 필요가 있으며, 두 번째로는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 수준, 활용 능력 지표를 만들어 서울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평가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
더불어서 각 주민센터에 디지털 교육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상담 창구도 만들어야 합니다.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 1대1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기의 접근성에 문제는 없는지. 접근성에 문제가 없다면 활용과 역량강화는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를 점수화 해서 공공기관 평가에 중요한 항목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과 20대 젊은이들의 스마트폰 사용관련 조사 통계를 훑어보면 눈에 띄는 것은 앱의 개수와 무인 기기에서 처리 속도입니다.
앱 개수의 차이는 ‘삶의 격차’와 관련이 있다. 65세 이상은 49개인데 반해 20대는 128개의 앱을 활용한다. 20대는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고, 음식이나 물건을 주문하고, 병원예약을 하고, 날씨를 확인하고 지도를 활용하여 장소를 찾아가는데 비해 65세 노인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무인기기 주문 시간에서도 확연한 속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영화표 예매나 팝콘을 구매하는 경우, 식당이나 카페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해야하는 경우 3분이 넘게 걸린다. 그나마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들은 인터넷 뱅킹 대신 은행 창구를 이용하면서 2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각종 할인이나 적립금을 받지 못해 이른바 매번 ‘노인세’라는 것을 내는 등 불편함과 불이익을 겪고 있다
3.3 노인분들께 지자체나 가족들이 스마트/디지털 기계 사용을 알려준다고 해도, 사실 한번에 숙지하시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나름 아날로그적인 옛 것도 (기계나 방식) 둬야하진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 경과적으로는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기기의 접근성에 대한 소외를 줄이고 활용과 역량강화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대로 존치시키면 경로의존성에 의해 계속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해서 디지털 사회에 포용되지 못할 것입니다.
4. 끝으로 못다한 말씀 있으면 전해주시죠.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과 노인 친화적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의 해소는 단순히 정보 접근이나 이용기회 제고라는 목표를 넘어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노인복지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들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차를 갖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말한다. “비로소 자유라는 날개를 얻은 것 같아요. 마음 내키면 아무 때나 바다를 보러 갈 수도 있고 멀리 사는 친구도 만나러 가고,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또는 “나만의 절대 공간을 갖게 되었어요. 차 안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속상할 땐 울기도 하고, 피곤할 땐 잠시 숨어들어와 잘 수도 있어요.”
운전을 못 하면 운전기사를 부리거나 택시를 타야한다.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당연히 훌쩍 떠나거나, 노래를 크게 켜놓고 따라 부르며 드라이브를 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 차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 한 사람이 단편적으로 대비가 되는 장면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 디지털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과 그것을 사용하지 못 하는 사람은 운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의 나라’는 있는가?
이제 디지털 역량은 특정인에게만 요구되는 능력이 아니다. 디지털 기반의 사회에서 살아야 할 모든 세대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조합하여 올바로 사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장노년층과 젊은이들의 디지털 역량 차이는 단순히 편리함과 혜택, 불편함과 불이익의 문제만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인식과 생각, 문화, 경제적 격차를 확대하여 사회적 빈곤의 원인이 되고 있어서 세대 간의 갈등까지 초래하고 있다.
2022년 디지털 소외 노인을 위해서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이 발표되었다.
‘관공서 공문의 글자 크기는 14 포인트 이상, 영상에서 말하는 속도는 초당 4음절 가량으로 천천히 발음하도록 하며, 영상 자막은 5초 이내에 앞 글자가 사라지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이 표준은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이제 겨우 발을 뗀 수준이다. 장노년층이 아무리 기술적인 측면에서 역량강화를 한다 해도 사회적인 디지털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새로운 기술 앞에서 영원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디지털 접근성 표준 장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마련하여 장노년층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