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이 수텝 트억수반 전 부총리 등 반정부 시위 지도자들을
반란죄 등의 혐의로 입건해둔 것은 이미 오래 전입니다만...
태국 특수수사국(DSI)은 수텝을 비롯하여 17인의 시위 지도부 인사들에 대해
그 예금계좌들을 동결했습니다.
그러자 수텝 전 부총리가 어제(12.20 금) 가두행진에 나서자
보수 상류층 아줌마들을 비롯하여 반정부 시위대는
"우리가 수텝에게 돈을 주면 되는 거 아냐?"라면서
수텝에게 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이용해서 벌이는 시위 역시 세계적으로 무척 드문 일 아닌가 싶습니다.
앤드류 맥그러그 먀샬(Andrew MacG Marshall) 기자는
태국 극우 왕당파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인물입니다만,
그는 풍자적인 설명과 더불어 어제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수텝에게 1천 바트(약 3만3천원) 짜리 지폐를 건네는 아줌마.
(사진) "수텝 님, 돈 여깄어요. 선거만 안하게 해주세요."
"우린 선거가 싫어요 우린 너무 고학력이거든요."
"가난하고 무식한 자들과 함께 투표를 하다니 말이 안 되지요."
(사진) "얼마 필요해요? 돈 잔뜩 있어요~"
한국의 5만원권 지폐나 10만원짜리 수표에 해당하는 1천 바트 액면가 지폐를 잔뜩 펼쳐들고 있는
방콕의 상류층 시위대. 돈이 많기는 많나보다.
한편 "[르뽀] '민주주의 반대' 반정부 시위에 나선 태국 상류층 사람들"(로이터통신 2013-12-13)이란 글을 통해
이미 태국 반정부 시위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이 글에 등장했던 재벌 싱하맥주 집 딸이
"민주주의 하지 말자"는 반정부 시위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태국 전역에서 싱하맥주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민주화 운동가는 싱하맥주를 이용하여 발을 닦는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합니다.
(사진 제공: Andrew Spooner [@andrewspoooner])
하여간 현 정권이 사임한 후 조기총선을 실시해주겠다는데도,
선거실시를 거부하며 "권력을 그냥 넘겨주라"고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지구의 역사상 이 태국 극우 기득권 파시트들이 최초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주장의 황당함만큼이나
시위 전개양상 역시 대단한 요지경 속으로 빠져드는 중입니다. ㅠㅠ
(사진: Richard Barrow) 오늘(12.21 토) 아침 <방콕포스트> 1면 모습.
수텝의 돈 세는 모습 사진 아래로
쁘라윳 짠오차 육군사령관이 "갈등이 지속될 경우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 스스로의 '국민의회'를 제안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각종 언론에서는 수텝이 어제 가두행진 현장에서 모급한 금액이
800만 바트에서 1천만 바트(=약 3억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첫댓글 [추가사진] The Nation
하하하 재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