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걷기 좋은 길 (전국) Best 5 날씨가 선선해지니 제법 거리에 나와 거니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은 저절로 나들이 욕구가 샘솟게 하죠. 가까운 곳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지만 이번 주말에는 좀 더 특별한 곳을 거닐어 보는 게 어떠세요? 지금부터 가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도보 여행길 best 5를 소개해요! 1. 섬진강을 따라 걷는, 박경리토지길 (난이도 ★★★☆☆ 보통) 섬진강을 따라 총 31km 길이로 조성된 박경리토지길은 고(故)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의 실제 배경으로도 유명해요. 토지길은 평사리를 지나는 제1구간(18km)과 19번 국도를 따라 꽃길을 걷는 제2구간(13km)으로 나뉘는데, 오늘은 그중 제1구간을 소개해 드려요. 제 1구간의 핵심은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이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악양 들판이예요. 악양 들은 봄에는 청보리가 빚어낸 푸른 비단 들판을,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을 선사해요. 탁 트인 악양 들판을 지나면 ‘동정호’를 만날 수 있고, 한 시간 남짓 더 걸어가면 고소산성이 나타나는데요. 고소산성은 신라가 백제를 공격할 때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원군인 위병의 섬진강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만든 성이에요. 고소산성 인근 한산사 앞에 서면 약 80만 평의 너른 악양 들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와요. 화려하진 않지만 정겹고 고즈넉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박경리토지길을 추천해요! 위치 경남 하동군 코스 최참판댁 입구~봉대마을~입석마을~조씨고가~평사리 들판~동정호~최참판댁 입구 거리 10km(제1구간, 3시간) 문의 055-880-2053(하동군청) 박경리 토지길 2. 방송촬영지로도 유명한, 땅끝 천년숲 옛길 (난이도 ★★★★★ 매우 어려움) 고산 윤선도,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끼고 싶다면 땅끝 천년숲 옛길을 추천해요. 땅끝 천년숲 옛길은 2013년 복원된 도보여행길로, 땅끝마을 맴섬 선착장에서 미황사, 대흥사를 거쳐 옥천면 탑동마을까지 이어지는 52km 구간에 해당해요. 오솔길을 따라 조성된 자연스러운 숲길이에요. 전체 구간 중에서도 땅끝 맴섬~도솔 코스는 달마산과 갈두산을 잇는 땅끝 기맥을 따라 걷는 곳으로 시야가 트여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해요. 땅끝 천년숲 옛길을 가신다면 달마산 벼랑 끝 바위에 위치한 ‘신비의 암자’ 도솔암은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각종 방송 촬영지로도 유명한 도솔암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 돌을 쌓아 만든 절묘한 위치와 땅끝마을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기에요. 땅끝 천년숲 옛길이 있는 해남엔 도솔암 외에도 대흥사, 두륜산 케이블카, 땅끝마을, 산이보해매실농원, 우수영관광지, 오시아노관광단지, 고천암 철새도래지 등 다양한 여행지가 마련돼 있으니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더 풍성한 여행을 할 수 있겠죠? 위치 전남 해남군 코스 땅끝마을~도솔암~미황사~탑동마을 거리 15.4km(제1구간, 5시간 30분) 문의 061-530-5329(해남군청 문화관광과) 땅끝 천년숲 옛길 3. 조지훈 시인 '승무'에서 이름을 딴, 외씨버선길 (난이도 ★★★☆☆ 보통)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 걷기여행길 10선’ 중 한 곳으로 꼽힌 외씨버선길 제6구간 ‘조지훈문학길’은 시인의 고향인 영양 읍내에서 시작해 시인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까지 이어져요.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에서 이름을 따온 외씨버선길은 청정지역의 자연을 벗하며 걷는 멋이 있는 길이에요. 출발점 부근과 종점을 제외하면 매점과 식수 보급처가전혀 없기 때문에 식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아요. 위치 경북 청송군 코스 영양전통시장~노루목재~금촌산길~조지훈문학관 거리 13.7km(제6구간, 6시간) 문의 054-870-6056(청송군청) 외씨버선길 4. 피톤치드로 힐링하고 싶다면,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난이도 ★★★☆☆ 보통) 걷기 여행에 한라산둘레길을 빼놓을 수 없죠.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 한라산 중턱의 국유림 일대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와 임도 등을 활용해 산림청에서 조성한 걷기길이에요. 특히 동백길 구간은 항일운동 발상지인 무오법정사에서 돈내코탐방로까지 이어지는 13.5km로, 제주 4.3의 역사를 간직한 주둔소, 동백나무와 편백나무 군락 등을 만날 수 있어요. 위치 제주 서귀포시 코스 무오법정사 입구~시오름~표고재배장~돈내코탐방로 거리 13.5km(4시간 30분) 문의 064-738-4280(한라산둘레길)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5. 불교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서산 아라메길 (난이도 ★★★☆☆ 보통) 서산에는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된 서산 아라메길이 있어요.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인데요.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친환경 트레킹 코스로 총길이 88km에 달해요. 경사도가 완만한 낮은 평지 위주로 산책탐방로가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풍부한 역사·문화 유적과 다양한 생태체험도 가능해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제1구간인데요. 제1구간에는 서산의 자랑이자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용현리 마애석불(국보 제84호)이 위치해 있어요. 최치원을 비롯한 옛날 시인들이 풍류를 읊던 용현계곡, 사적 제316호인 보원사지, 대웅전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이 자리한 개심사, 우리나라 성곽 중 가장 보존이 잘된 것으로 손꼽히는 해미읍성 등 감탄을 자아내는 볼거리가 가득하니 아이들 학습 여행으로도 아주 좋겠지요? 위치 충남 서산시 코스 유기방가옥~유상묵가옥~용현계곡~보원사지~개심사~해미읍성 북문~해미읍성 주차장 거리 18km(제1구간, 6시간) 문의 041-660-2373(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88-3069(해미관광안내소) 서산 아리메길의 개심사 [출처] [고은치과]가을에 걷기 좋은 길 Best 5-이번주말 여행지는 여기로 정했다!|작성자 고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