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은 가짜라는 말이다. 짝퉁은 절도행위와 같으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국가신인도에도 영향을 준다.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보여준 실력은 적대적 M&A의 냉혈한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어설픈 술수를 부린 짝퉁에 지나지 않았다.
국제투자금융시장에서는 한국사람들의 능력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적대적 M&A시장에서 까지도 한국사람들의 대처능력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한국사람들의 능력을 얼마나 낮게 평가하고 있길래 짝퉁을 가지고 공격을 했는가?
한국에서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짝퉁 기업사냥꾼을 상대로 법석을 떤 것이 된다. 알지도 못하는 명성에 녹아난 것이다. 정말로 칼 아이칸이 KT&G를 적대적으로 공격하긴 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혹시, 칼 아이칸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빌려서 아마추어들이 장난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칼 아이칸이 아비트리저(arbitrageur)인 아이반 보에스키(Ivan F. Boesky), 기업사냥꾼 피켄스(Pickens, T. Boone), KKR의 헨리 크래비스(Henry Kravis)등과 연합하여 세계적인 거대기업 RJR 나비스코(Nabisco)를 공격한 사례를 분석해보면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개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의 기업사냥꾼들이 공조할 경우에는 참으로 가공할 만한 위력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우려했던 것은 미국의 기업사냥꾼들을 후원하는 부시 패밀리가 뒤에서 후원을 하고 있다면 참으로 흥미진진한 게임일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특히, 헨리 크래비스의 경우에는 선대에서부터 부시 패밀리와 절친한 사이이며, 현직 미국대통령인 부시에게 정치후원금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부시 패밀리가 한국의 금융산업을 접수하기 위해 들락날락 거리면서 압력을 행사하더니 이제 KT&G까지 넘보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한국관료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짝퉁 냄새만 풍기고 그만두려는 것을 보니 허수아비를 보고 놀란 가슴이 우스워 졌다.
한국관료들은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관료들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단순한 제스처에도 두려움을 갖는다면 역사기록에 근거한 문제에 봉착했을 경우 해결할 자료가 없게 된다. 부당한 압력을 받아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면 기록을 남겨 후세들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남겨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우습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칼 아이칸이 KT&G를 공격한 것이 무엇인가. 주식시장에서 KT&G의 주식 5%를 조금 초과 매집하여 신고하고, 외국인 연합세력을 규합하여 세력을 과시했고, KT&G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의향서를 보냈고, 자기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거절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 당했고, 소송에서 패하고, 주주총회에 서 사외이사 1명을 임명시킨 것이 전부다.
실력있는 전문가들이 시도하는 적대적 M&A는 사전에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주주총회에서 승패를 확인하는 것이다.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가면서 적대적 M&A를 진행하는 것은 최고의 전문가라 할 수 없다. 제스처를 쓰는 기업사냥꾼은 전문가를 가장한 짝퉁이고 양아치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영권 시장은 보호막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온실에서 키워지는 습성에 빠져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들이 된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들은 평소에는 시끄럽지만 뱀 한 마리만 들어와도 신경이 마비되는 현상을 일으킨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영자들은 짝퉁에도 두려움에 떠는 허약체질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또한 경영권 분쟁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모피아들의 철밥통에도 문제가 있다. 도대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일반적인 문제는 감독하지 않아도 시장의 조절기능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다. 감독기관이 필요한 것은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난해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감독기관들은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간섭을 하면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논리를 따르겠다고 발을 뺀다. 그리고 철밥통을 지키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왜 이들에게는 철밥통이 유지되는 상황이 계속 인정되어야 하는가.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규모는 우물안에서만 살기에는 몸집이 너무 커졌다. 이제 태풍이 몰아치는 우물밖 정글로 진출해야 한다. 그전에 정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정글속에 있는 보물(Crown Jewels)을 찾아오는 성장을 기대한다.
첫댓글 멋지고 존 글 잘 읽고 나갑니다. 탱-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