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아, 구재서 육군훈련소장님 아니신지요?”
― 구재서 목사님께 드리는 어느 할아버지의 편지
― 이육사의 명시 <광야>를 낭송하는 모습에서 크게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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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아, 구재서 육군훈련소장님.. : 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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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아, 구재서 육군훈련소장님 아니신지요?”
― 구재서 목사님께 드리는 어느 할아버지의 편지
― 이육사의 명시 <광야>를 낭송하는 모습에서 크게 감동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누리소통망’이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주 공간에 이런 망(網)이 가로세로, 동서남북, 종횡무진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는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 각종 누리소통망을 통하여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참으로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감탄할 일입니다. 저의 블로그에 『구재서 육군훈련소장님』이 떴습니다.
블로그 ‘유입경로’를 따라가 보니 이게 어쩐 일입니까? 인터넷 기사에서부터 유튜브까지 낯익은 ‘구재서’ 함자와 연결됩니다.
▲ 필자의 블로그 《청촌수필》 메인 화면 캡처 - <육군 구재서>라는 검색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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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글] 구재서 육군훈련소장 이름이 들어 있는 필자의 블로그 글 :
https://blog.naver.com/ysw2350/223599668852?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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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놀라운 것은 육군훈련소장님이 목사님이 되어 수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설교하시는 것입니다.
‘구재서’ 함자와 연관된 많고 많은 인물정보 가운데 설교하는 장면이 저의 눈에 띈 것은 참으로 공교로운 일입니다.
▲ 전 육군훈련소장 구재서 목사님 설교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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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명시 ‘광야(曠野)’를 유독 좋아하신다고 했습니다. 애송시처럼 이 자리에서 암송하셨습니다.
마치 그리스도의 생애를 함축한 것과 같은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해석하셨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과 핍박을 이겨내고 마침내 소망을 이루게 해주는 ‘위대한 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교인은 아닙니다만 유튜브를 통해 구재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문학평론가 못지않은 식견과 등단 시인 못지않은 감성으로 이육사의 ‘광야’에 대한 시론(詩論)을 설파하셨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저는 지난 2019년 ‘국군의 날’을 즈음하여 육군훈련소에서 기획한 육군훈련소 창설 68주년 기념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에서 구재서 소장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 구재서 육군훈련소장과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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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게도 저의 훈련병 시절 사진과 사연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인연 덕분이지요.
▲ 육군훈련소에서 공모한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에서 필자의 훈련병 시절 사연이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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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이등병, 상병을 거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그야말로 ‘졸병 출신’ 할아버지가 하늘의 별보다 높아 보이는 ‘별 두 개(少將☆☆)’ 계급의 육군소장 영접을 받고, 차를 마시면서 담소(談笑)를 나눈 것입니다.
▲ 구재서 육군훈련소장님과 함께 한 차담 자리에서 필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소장님이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필자의 사연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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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소장 구재서 장군은 부드러운 미소의 넉넉한 첫인상처럼 다정다감했습니다. 군복의 투 스타 장군 계급장에서는 위엄이 넘쳤지만, 민간인 수상자를 대하는 표정은 한 가족처럼 따뜻했습니다.
차를 마시며 수상소감을 듣는 자리에서 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셨습니다.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감탄사를 연발하셨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사람을 신명 나게 하는 일지요. 육군훈련소장님의 ‘얼쑤’ 추임새 같은 감탄사! 그 감동의 여운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 장면을 동행한 아들이 놓치지 않고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아들이 시상식 장면을 촬영해 주었다.(※ 동영상= 아래 덧붙임)
▲ [동영상] 육군훈련소에서 공모한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시상식과 담소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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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시절에 모래바람을 마시며 겪었던 그 힘들었던 연무대의 황산벌 ‘광야’. 구재서 육군 소장님이 그 당시 젊은 청년의 눈물 어린 사연을 달래 주었습니다.
그 추억의 중심에는 ‘어머니의 하염없는 눈물’이 있습니다.
육군훈련소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시골집에 홀로 계셨던 노모의 눈물이었습니다.
▲ 육군훈련소 창설 68주년 기념 화보집 《추억의 사진 · 사연 -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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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 산소에 <대상> 상장을 놓고 영예의 수상 수식을 보고 드렸다. - ‘어머니의 눈물’을 육군훈련소장이 닦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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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냇자식을 염려하고 그리워하는 노모의 눈물이 내 고향 청양에서 끊임없이 흘러 강을 이루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눈물의 강을 어찌 자식이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칠십 노년에 이르러서야 어머니 눈물을 닦아드렸습니다. 바로 구재서 육군소장님이 저의 어머니 눈물을 닦아주신 것입니다.
구재서 육군소장님이 전역하시면 정치인이 돼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 전 육군훈련소장 구재서 목사님의 설교 장면 =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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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별 연단 설교에서 이육사 시인의 명시 ‘광야’를 도입하여 수많은 청중은 물론, 저에게도 큰 감동을 안겨주실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뜻밖의 감동을 어찌 혼자 간직하겠습니까? 온 가족과 더불어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손자도 알았으면 합니다.
이메일로 소통하는 초등학생 손자에게도 할아버지의 잊지 못할 사연이 담긴 동영상을 보내주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2024. 11. 17.
윤승원 혼자 간직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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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육군훈련소 《추억의 사진 · 사연 공모전》시상식과 환담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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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필자 주 : 할아버지가 쓰는 글은 손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야 마무리가 된다.
대전 이덕용 목사님 축하 댓글
맨발걷기운동본부 카페 회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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