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시간을 되돌리니
현실과는 너무 동 떨어진 추적에 우숨과 감회가 범벅
그시절 형상에 머물러 본다
백년은 안되였지만 열악한 교통수단
이따금식 소달구지에 남여 노소 하얀 무명 치메 적삼 두루마기
황소 헉헉거리며 동닝개 넘어 북리 문들 방죽길 기와공장 지나 덜컹덜컹 대덕장
쉬엄쉬엄 한량 걸음 촌부의 지팽이 나들이
고둥어 자반 절인 실갈치 시클 벅적 분주한 5일장
파장 막걸리 한잔에 달보고 흥얼흥얼
하루에 두어번
그 시절 시골 목탄버스가 다였다
밤새워 하루를 달려야 한양 칙칙폭폭 기차 타고 신기루를 찾아 나선 봇짐 총각 처녀
꿈은 이루지 못하고 스러진 이방인 세월에 묻어 간 전설은 미려두고
장흥 회진 오 간 교통수단 목탄을 때며 꿈틀대는 목탄버스
대덕중 개교 전 고향의 몇몇 유학 장흥중학교
회진에서 장흥까지 족히 백리를 걸어 다다른 꿈 같은 이야기
어느날 버스에 올랐다 빌빌거리는 버스는 삼산 모퉁이 돌아가다 그만 벨벨 화기를 잃고 섰다
하나 둘 둘둘 차에서 내려 밀고 조수는 엔진을 힘것 돌려도 벨벨벨
늙은이 콧짐 같은 목탄버스 화력 다시 가는가 했드니 또 빌빌
아에 버스 뒤에 붙은 짐칸에 올라 밀고 타고 먼지 연기 참담한 그 시절 그 몰골을 영상하면
지금 살아 숨쉬고 있다는 질긴 인연
우숨이 난다
그 시절 포구
김(해우)주산지 전량 일본 수출 일인이역
일손이 모자라니 고사리 손까지
눈코 챙길수 없이 바빠 보리고개를 잊고 살아 온 일상
몸 만 성하먼 돈이 천지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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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꿈꾸고 울다 웃다 엄니 품에 손 넣고 자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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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재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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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들 뱃놀이 그림 같은 포구의 전영
눈에 선한 태고의 산수 진경을 그려
대대손손 옛터의 향기를 간직 . . .
이제 望九길
삶은 길지 않는 여행이어야
다 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