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백일장 심사평>
<운문>
만산에 한 아름 단풍을 안기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2019년 10월 이 가을에도 부산남구청 주최 제23회 오륙도축제는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 가는 것 같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중에서 남구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시민 백일장을 10월20일 평화공원에서 열었다. 참가한 학생들과 성인들의 많은 소질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초등 운문부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사물을 직관적으로만 보지 않고 은유법 등으로 시심에 접근하려는 착상이 돋보였다. 중등 운문부에서는 작품에서 사물을 비유법으로 접근하는 면이 눈에 띄었다. 그 예로 부모님과 나무의 비유에서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쓸쓸한 모습의 표현이 어른스럽기도 했다. 또 공기와 부모를 목숨 같은 존재라는 착한 마음과 애절함으로 비유해 돋보였다. 성인 운문부도 좋은 작품들이 많았으나, 그중에서 시적 감각과 창작의 소질이 엿보이는 작품에 역점을 두어 선정하였다.
<산문>
산문은 개인의 체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표현하려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전개시키는 문장력과 해석력을 갖추어야 한다. 산문의 심사 기준은 주어진 글감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중심으로 소재에 대한 낯선 해석과 신선한 감각으로 글맛을 살린 독창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초등부 산문의 장원에 선정된 김정민의 <낙엽의 추억>은 낙엽을 통해 지난 시절을 연상하며 참신하게 풀어 낸 개성미가 눈길을 끄는 수작이었으며, 차상 김유진의 <낙엽 같은 내 동생>은 ‘낙엽’과 ‘동생’을 동일시하여 주제성을 일치시키고 자신의 생각을 순수하게 담아 낸 상상력이 돋보였다.
일반부 산문의 장원은 배태영의 <제23회 오륙도평화축제를 본다>를 선하였다. 평화라는 거대 담론을 난삽하게 확장하거나 신변 고백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의 평화가 과거의 희생임을 인식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전망을 제시하였다. 차상 이은지의 <평화로운 인생을 꿈꾸다>는 가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전개시켰다.
기타 입선작들도 대회 취지에 맞는 다양한 시선과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수상권에 들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 또 도전하는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심사위원장: 김달현
심사위원 : 운문-김달현(심사평), 민훈기, 박순미, 안상균, 염계자
산문-김정화(심사평), 손애라, 조혁훈, 한정미
첫댓글 입상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상장과 기념품은 제작 후 학생은 학교로, 일반은 주소지로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