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3. 재스퍼 국립공원. 산행 거리 약 14km, 고도차 625m, 약 6시간 소요
볼드힐(대머리 언덕이란 뜻, 정상에 초목이 없다) 트레일은 최저 1,690m, 최고 고도 2,320m 사이 약 14km를 6시간 정도 걷는다. 멀린 호수를 기점으로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걸어 정상에 서면 엘리자베스 연봉, 언윈 피크, 몽크 헤드, 찰튼 등의 주변 산군이 조망된다.
그렇지만 흐린 날씨로 조망은 기대에 못 미치고, 더러 무릎이나 허벅지까지 쌓인 눈으로 길이 힘들고 미끄러워 예상 시간보다 많이 늦어졌다.
트레킹 종료 후 미엣 핫 스프링 온천욕으로 피로를 씻는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밴프보다 위도가 높아 여름에도 더 시원하고 쾌적하게 산행할 수 있다. 재스퍼는 이 지역에서 모피 무역을 하던 노스웨스트 컴퍼니의 책임자였던 Jasper Hawe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고, 190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5개 국립공원 중 가장 북쪽에 위치했고, 나머지 4개를 합한 면적보다 큰 규모이다. 멀린 호수는 길이 약 22km, 폭 1.5km로 로키 지역에서 가장 큰 자연 호수이며, 빙하 호수로는 세계 2위이다. 유람선을 타고 30분쯤 들어가면 영혼의 섬(Spirit Island)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