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넛지
남성 화장실의 소변기 앞엔 오줌을 소변기 밖으로 흘리지 말자는 계몽 표어가 붙어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진지하게 훈계하는 것보다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은 아니다"는 식의 유머성 표어가 낫긴 하지만, 이 또한 큰 효과를 거둔 것 같지는 않다.
화장실 관리자가 고심 끝에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더니,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량의 80퍼센트가 줄어들었다. 소변을 보는 남성들이 '조준 사격'을 하는 재미로 파리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넛지 nudge 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하고 작은 요소라 해도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62쪽)
2.
던반의 수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150이라는 숫자는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를 나타내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관계는 그들이 누군인지 그들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는 그런 관계이다."
심리학자들은 12명 정도의 이름을 '공감 집단'이라고 불렀다.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이 넘는 파워유저조차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끈끈하게 소통하는 사람은 채 2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등록 가능한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한 새로운 SNS인 '데이비'를 선보였다.
(269쪽)
3.
파킨슨의 법칙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공무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커지고 조직원과 예산이 늘어나면 위신과 권한이 커지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조직의 비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일이 많아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져서 일이 필요한 것이다. 공무원 수가 늘면 일도 많아진다. 스스로 조직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새로운 규제와 새로운 개입 영역을 계속 확대하기 때문이다.(297쪽)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은 사실상 '타협하는 법'이다. 정면 승부를 해선 결코 이길 수 없으며, 감정과 이성의 완전 분리가 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동기와 정열은 감정의 몫이 아닌가. 누구 말마따나 "이성의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감정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타협이 가능한 것들을 긍정적으로 살려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