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조선상고사[8]-제8문-조선혁명선언 5.
#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조선상고사
제8문
#조선혁명선언 5.
혁명의 길은 파괴부터 개척할지니라
그러나 파괴만 하려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하려고 파괴하는 것이니
만일 건설할 줄을 모르면 파괴할 줄도 모를지며
파괴할 줄을 모르면 건설할 줄도 모를지니라
건설과 파괴가 다만 형식상에서 보아 구별될 뿐이요
정신상에서는 파괴가 곧 건설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일0세력을 파괴하려는 것이
제1은 이족통치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이란 그 위에 일0이란 이족 그것이 전제하여 있으니
이족 전제의 밑에 있는 조선은 고유적 조선이 아니므로
고유적 조선을 발견하기 위하여 이족통치를 파괴함이니라
제2는 특권계급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민중이란 그 위에 총독이니 무엇이니 하는
강도단의 특권계급이 압박하여 있으니
특권계급의 압박 밑에 있는 조선민중은 자유적 조선민중이 아니니
자유적 조선민중을 발견하기 위하여 특권계급을 타파함이니라
제3은 경제약탈 제도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탈제도 밑에 있는 경제는
민중 자기가 생활하기 위해 조직한 경제가 아니요
곧 민중을 잡아먹으려는 강도의 살을 찌우기 위해 조직한 경제이니
민중생활을 발전하기 위하여 경제약탈 제도를 파괴함이니라
제4는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자 위에 강자가 있고 천자 위에 귀자가 있어
모든 불평균을 가진 사회는 서로 약탈, 서로 박탈,
서로 질투 원수시하는 사회가 된다
처음에는 소수의 행복을 위하여 다수의 민중을 헤치다가
말경에는 또 소수끼리 서로 헤치어
민중 전체의 행복이 필경 숫자상의 공이 되고 말 뿐이니
민중 전체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함이니라
제5는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유래하던 문화사상의 종교 윤리 문학 미술 풍속 습관
그 어느 무엇이 강자가 제조하야
강자를 옹호하던 것이 아니더냐?
강자의 오락에 공급하던 제구諸具(여러가지 기구)가 아니더냐?
일빈민중을 노예화하게 하던 마취제가 아니더냐?
소수계급은 강자가 되고
다수민중은 오히려 약자가 되어
불의의 압제를 반항치 못함은
전혀 노예적 문화사상의 속박을 받은 까닭이다
만일 민중적 문화를 제창하여 그 속박의 철쇄를 끊지 아니하면
일반민중은 권리사상이 박약하여 자유향상의 흥미가 결핍돼
노예의 운명 속에서 윤회할 뿐이다
그러므로 민중문화를 제창하기 위해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함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고유적 조선의’,
‘자유적 조선민중의’,
‘민중적 경제의’,
‘민중적 사회의’,
‘민중적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해
‘이족통치의’,
‘약탈제도의’,
‘사회적 불평등의’,
‘노예적 문화사상의’,
현상을 타파함이니라
그런즉 파괴의 정신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건설의 기旗(깃발)가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하고자 하는 치상癡想(어리석은 생각)만 있다하면
5백년을 경과하여도 혁명의 꿈도 꾸어보지 못할 것이다
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요 둘이 아닌 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 앞에는 반드시 민중적 건설이 있는 줄 알진대
현재 조선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 건설의 장애인
강도 일0 세력을 파괴할 것 뿐인 줄을 알진대
조선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0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된 ‘외나무다리 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2천만 민중은 일치하여 폭력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大本營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손을 잡고 부절不絶하는 폭력-
암살 파괴 폭동으로써 강도 일0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1923년 1월
의열단義烈團
이러써 다섯 부문 6400여자로 이루어진
민족주의 혁명을 선언한
조선혁명선언을 이해를 돕는 글과 함께
8개 글로 소개를 하였다
한문투성이의 고답적인 뜻뜻미지근한 기미독립선언서 대신
지은이의 옹골찬 기개가 폭포수 같고 불꽃같은
조선혁명선언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선언문이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뜻있는 한국인이라면
다른 글은 몰라도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은 반드시 읽고
일제강점기 한 애국자의 영혼을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맙습니다
제9문부터는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중에서
핵심부분인 총론만 연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