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늘며 시장 급성장
카카오 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지난 9월 말 기준 5213억원으로 처음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선불충전금 중 가장 큰 규모다.카카오페이뿐 아니라 비바리버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쿠팡페이(쿠페이) 등 주요 기업들이 운영하는 선불충전금 규모 역시 일제히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시장 성장으로 선불충전금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카카오 독주, 쿠팡에 쫓기는 네이버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효과를 톡톡히 보며 선불충전금이 올해에만 800억원 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선물하거나 송금하는 경우가 계속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 잔액이 많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월간 사용자 수는 2425만명을 기록했고, 분기 거래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 7~18세 가입자 규모가 200만명에 달한다"며 "10대들은 은행 계좌를 이용하기보다 토스에 돈을 충전해 송금하거나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객이 플랫폼에 맡긴 예치금
토스, 10代 이용급증에 성장률 1위
쿠팡, 네이버 27억원차 턱밑 추격
신용카드 대안으로 급부상 전망도
▷ 안전장치 마련으로 신뢰 높아져
플랫폼 선불충전금이 쌓이는 배경에는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각종 혜택이 있다. 쿠팡은 쿠페이 결제 시 1%를 적립해주고 네이버페이는 결제 시 2~3%를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선불충전은 은행이 아닌 기업이 고객의 돈을 맡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 기업이 목적과 달리 고객의 돈을 다른 사업에 쓰거나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1년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를 계기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조선경제, 23년 10월 13일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