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화 저
면수 232쪽 | 사이즈 145*205 | ISBN 979-11-5634-575-6 | 03810
| 값 15,000원 | 2024년 01월 25일 출간 | 문학 | 에세이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공직을 꽃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지방 공무원으로서 저자의 공적인 삶의 이야기는, 저항과 성장, 변혁을 위한 강력한 서사이다. 이 책 ‘공무원, 꽃이 되는 시간이었다’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여정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가치를 뼈아프도록 드러낸다. 이는 공직 성격의 진정한 척도가 자신이 맡은 역할이나 직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이 자신에게 던지는 시련과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펴내는 글에서 말한다.
“이 글을 쓰면서 누군가를 헐뜯거나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으니 혹여라도 글을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글 속에 나왔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고 하는 호기심을 버리길 부탁드린다. 이 책은 내 마음의 찌꺼기까지도 토해내서 치유되지 않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터널 속을 벗어나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글이라도 써서 밖으로 쏟아버리면 아물지 않은 상처가 분출되어 나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2020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소개
1992년 전남 보성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2004년 순천시로 전입하였다. ‘벼슬을 해도 꽃같이 아름답게 하라’는 이름의 뜻처럼 공직생활을 하고자 하였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평생 천직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10여 년 전 몸이 아프면서 인생의 위기를 겪었다. 평생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고, 그 힘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살아온 가정사 이야기, 직장 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좋은 게 좋은 거다’를 거부하고, 불편함이 있더라도 옳은 것을 선택하려고 했다.
힘든 길을 선택한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차례
4 글을 적으며
1부 그땐 그랬지
10 공무원 시험공부
15 그땐 그랬지
20 열정은 넘치던 시절
23 씁쓸한 기억
29 어떤 후회
34 일하는 방식
38 일하는 재미를 알다
2부 불꽃을 태우다
53 선배님들
65 불꽃을 태우다
85 누가 내 고객인가
91 성장
94 은인
105 화룡점정
110 두 번의 대성통곡
3부 세상에 공짜 없다
118 씁쓸한 6급 승진
126 인생 별 것 없더라
128 백여시 같은 년!
137 세상에 공짜 없다
141 나이 들면 귀엽다
144 중간만 해라
149 나의 도피처 대학원
151 기증
157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냐
168 공무상 요양 승인
174 착각
4부 화해의 길
184 5살 아버지와 만나다
189 가족
198 화해
203 세월호
207 청와대 국민청원
228 장기교육
231 이 글을 마치며
출판사 서평
힘든 길을 선택한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치열하게 공직생활을 해온 저자는, 강직의 등대로써 불의에 반항하며 공직사회의 풍랑을 헤쳐나왔다. 저자의 공직생활의 핵심은 흔들릴 수 없는 신념, 즉 공직이라는 미로 속에서 자신의 역할뿐 아니라, 공직자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신념이 뿌리내려 있다.
남성 우월적 공직 기풍에서 저자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힘겨운 싸움과 직면하기도 한다. 저자의 공직자 여정은, 단지 자신의 임무만 수동적으로 이행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환영받지 못하거나 불공정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삶이기도 하였다. 저자의 쓰라린 체험은 미묘한 편견부터 지방 권력의 장애물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모든 단계에서 그녀의 신념을 시험하였다. 하지만 저자의 신념이 가장 빛을 발한 데는, 바로 이러한 도전 속이었다. 때로는 감당키 어려운 역경과 맞닥트린 저자의 반응은 굴복이 아니라 회복력과 기본을 지키려는 힘이었다.
저자가 자신의 신념대로 공무를 처리할 때 오는 고통과 상처는 자신을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였다. 불의와 맞서는 모든 행동, 유혹이나 압력에도 맞서기 위해서는 모든 순간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비록 하위직 지방 공무원일지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기회비용은 직업적인 비용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비용이기도 하였다. 어떤 부서로 이동하든 시시로 찾아오는 시련이 종종 자신의 개인 생활에까지 퍼져 정신적, 정서적 피폐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저자가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꽃이 되는 시기'로 정리하는 것은 몹시 상징적이다. 이 은유적 표현은, 도전과 차별의 무게로 짓눌린 씨앗에서 끝내 꽃으로 귀결된 저자의 여정을 함축한 것이다. 이 꽃은 자신의 고단하였던 공직을 승화한 회복력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을 위한 희망과 영감의 등대이기도 하다. 이는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난과 성장 및 변화의 잠재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을 상징한다.
공무원 내겐 천직이었다
-펴내는 글 중에서
왜 내 글을 쓰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냥 마음이 답답했던 것 같다. 아직도 뭔지 모를 가슴속의 응어리와 고통의 감정이 내 가슴속 깊은 곳에 콕 박혀 남아 있구나 싶었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 얽매임을 풀어주고 싶었다.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 답답하기만 한 내게 이제는 자유를 주고 싶다. 나의 글쓰기로 고통 탈출의 출구로 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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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제 글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제는 나와 그들을 위해 서로 상처를 치유하고 싶고, 치유해 주고 싶다.
‘진리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를 찾아 나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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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0대 초반은 혼신을 다하여 일하였고 지난 8년여 기간은 내내 병든 삶으로 살았다. 2023년 초쯤 되었을 때 내 정신으로 눈앞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8월경에는 어지럼증이 점점 나아지면서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사는구나 싶었다. 50이 된 지금 건강이 호전되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좋은데, 지난 40대 젊은 시절을 병들어 살았던 내가 한없이 가엽고 안쓰럽게 생각되었다.
40대 얼마나 꽃다운 시절을 나는 병들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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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2달여를 아침, 저녁으로 강진 다산초당을 오르며 다산 선생님께서 나를 반겨주시고 안아주고 위로해 주시는 것을 느꼈다.
포르투갈 파티마대성당, 스페인 세비아대성당, 똘레도대성당으로 나를 이끄시고 치유해 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 죽을뻔했던 내게 고통의 시간이 지나 기적을 보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삶이 힘든 이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나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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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통의 시간을 지나 삶의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를 사랑한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처럼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다. 내 삶이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시간 돌아보니 ‘공무원으로서 삶은 내가 꽃으로 살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었다.’
공무원 내겐 천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