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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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헤어진지 5년이란 시간이흘렀다...
그리고 그녀가 이 산골에 살게 된지도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와 헤어진 후 세상과도 이별을 해버린 그녀였다...
그녀의 이름 이하윤...
***
깜깜한 방안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신음소리...
"흐윽...진호야...가지마..가지마...흑..."
침대에 누워 땀을 비오듯 흘리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그녀...
잠꼬대를 하던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떴다....
"하아..하아...꿈이었구나...꿈...흐윽...."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지도 5년이란 시간이흘렀다...
헤어진 후에도 그를 잊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와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기에...그를 잊기엔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다음 날...
밤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그녀는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오늘도 그와의 시간을 회상했다....
'똑똑...'
그때...노크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하윤아...나 준성이야..."
하준성...그녀를 10년간 짝사랑한 사람이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곤 문을 열어주었다...
"잘 지냈어?"
"오빠가 어쩐일이야?"
"지우가 바쁘다고해서 내가 왔어..."
남지우...그녀의 친구였다...
1년에 2번 이 오두막집을 찾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그래...앉아 힘들었을텐데......"
"응..."
준성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리곤 흐르는 땀을 쓰윽 닦았다.
이 산골에 오려면 2시간을 걸어야 한다...
그녀는 커피 두잔을 쟁반에 담아 왔다...
준성의 맞은 편에 앉은 그녀...
둘은 커피를 마셨고...둘 사이엔 이름모를 침묵이 흘렀다...
"하윤아...이제 돌아가자..."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휴지를 조각조각 내던 준성이...무언가 결심한 듯 말했다.
커피를 마시던 그녀는 준성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준성을 직시했다...
"그게 무슨소리야?"
그녀의 차가운 말투...
"이제...가자고...너 평생 여기서 살수 없잖아..."
"아니! 난 여기서 평생 살꺼야!"
"고집좀 그만 부려. 너희 부모님 생각은 안해?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하시는 줄 알아?"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녀였다...
그녀가 이 산골에 오기전 그녀를 애타게 말리던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은 그녀에게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끝내 그녀는 부모님을 외면했다...
"알아...하지만...나 여기 안 떠나..."
"이하윤! 진호 아직도 못 잊은 거야?"
끝내 준성이 진호 이름을 꺼내고 말았다...
진호 이름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픈 그녀였다...
성진호...그녀가 10년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중학교때부터 좋아해오던 사람이었다...
그는 화가였다...그녀는 언제나 그의 화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모든게 그에 익숙해있었다...
그의 유일한 특징은 왼손잡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왼손잡이 화가라 부른다...
"잊...었어..."
그녀는 오늘도 거짓말을 했다...
"후우! 진호 잊었으면 이제 돌아가도 되는거 아냐?"
"내 일이니까 내가 알아서해...선배는 신경쓰지말아줘..."
언제나 준성에겐 냉정한 그녀였다...
"나 언제까지 기다려야해...나 자그마치 10년을 기다렸어!"
"기다리지마! 나 선배한테 안가!..."
끝내 고개를 떨구어 버리는 준성...손에 잡고 있던 휴지조각을 꾸욱 움켜 쥐었다...
"왜 난 안되는건데...왜 난 안되는거냐고!"
"선밴...진호랑 달라..."
"뭐가 다른데...대체 내가 뭐가 부족한 건데!!!"
"선배...
내가 감기걸렸다고 한겨울에 반팔, 반바지입고 밖에서 떨다가 같이 앓아본적 있어?
내가 한여름에 단풍보고 싶다고 했을때 종이에 나뭇잎 그려서 하나하나 나뭇가지에 붙여 본적 있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눈사람이 보고 싶다고 했을때 한달동안 눈밭에서 눈사람 만든적 있어?
내가 체육실에 갇혔을때 문이 부서질 정도로 두들긴적 있어?
내가 매일 넘어진다고..."
"그만! 그만해!"
"내가 매일 넘어진다고 나 졸졸따라다니면서 넘어질때마다 붙잡아 준적있어!!!"
"이제 그만해...너 아직!...성진호 못 잊었어..."
"흐윽...있냐고...없잖아!!! 그러면서 날 어떻게 사랑해!!!"
"후우! 1년뒤에 다시올께...그땐 어떻게 해서든 너 데려갈꺼야...
그리고 저건 지우가 전해주래..."
차갑게 말을 내뱉곤 급하게 오두막집을 나가버리는 준성...
그의 마음도 아플 것이다...
10년동안 한여자만을 바라보고 살았는데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진호와 헤어지고 나서도 진호를 잊지 못한다...
준성은 그런 그녀를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흡...흐윽...진호야...보고싶어..."
오두막집에선 오늘도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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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성이 다녀간 후 며칠이 지났다...
그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가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똑똑...'
그때...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준성이 아닐까 싶은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안 계세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그러면서도 익숙한 목소리...
문쪽으로 다가간 그녀는 문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들고있던 커피잔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쨍그랑!'
그녀의손이 떨리고 있었다...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자신이 그렇게 잊지 못하던 진호가 문밖에 서 있었다...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지...진호야!..."
그녀는 신음하듯 작게 진호의 이름을 불렀다..
"어디 안 다치셨어요?"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지못했는지 문앞에 서 있던 그는 무릎을 굽혀 커피잔 파편을 주워모았다...
"진호야!"
"네?"
파편을 줍던 그는 고개를 들었고...그녀의 눈물이 그의 뺨에 툭하고 떨어졌다...
"죄...죄송해요..."
"아니에요...어디 다친곳은 없으세요?"
"네..."
둘은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고 소파에 앉았다...
침묵이 흐르고...먼저 말을 꺼낸건 그녀였다...
"이름이...어떻게 되세요?"
"......윤수호입니다..."
"아! 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문을 열었을때 진호와 너무 비슷한 진호와 너무 똑같은 수호를 보고 진호가 다시 돌아왔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처음본 사람처럼 대하는 수호를 보고 작은 기대를 했던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혼자 사세요?"
"네..."
"외로우시겠어요..."
"아니요..."
수호는 대답대신 빙그레 웃어주었고...
그녀는 수호의 모습을 보고 또 눈물이 흐르려고 했다...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너무 우는 모습만 보이는게 미안해서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언제나 처럼 커피를 끓였다...
그녀가 사랑했던 진호는 커피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 또한 커피를 좋아한다...
새로운 커피잔에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쟁반에 담아 거실 테이블로 가져왔다...
커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던 그녀는 수호앞에 놓았던 커피잔을 오른쪽으로 돌려놓았다...
그녀의 버릇이었다...진호에게 커피를 가져다줄때면 항상 커피잔을 돌려놓았다...
왼손잡이인 진호를 위한 그녀의 작은 배려였다...
5년간 버리지 못한 버릇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알지 못했다...언제나 그래왔기에...
그녀의 행동에 약간 움찔하는 수호...
"드세요..."
"네..."
선뜻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수호...그녀는 커피를 한모금을 마시곤 수호를 바라보았다...
진호와 너무 똑같은 얼굴...
왠지 진호가 다시 돌아온것만 같았다...
"여긴 어떻게 오시게 됬어요?"
"...길을 잃었습니다..."
"여행...하시나 봐요..."
"네..."
커피를 마시던 그녀는 수호가 가만히 있자 의아해 했다...
"커피 싫어하세요?"
"아니요..."
그녀의 말에 도리질 치며 커피잔을 드는 수호...
오른손으로 커피잔을 돌려 들어올렸다...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그녀는...
수호에게 물었다...
"오른손잡이세요?"
"네..."
그렇게 수호가 오두막집을 나갈때까지 그녀는 수호의 오른손만 주시하고 있었다...
수호가 떠나고...
그녀는 침대에 쓰러져 오늘도 눈물을 흘렸다...
'오늘도 작은 기대를 해버렸다.
돌아오지 않을 진호를 기다리며...그려워하며...
진호야...이 나쁜놈아...그렇게 말없이 사라져버리는게 어딨어...
나 아직도 너한테 못한말 많단말야...
5년동안...5년이나 널 그리워했어...너만 사랑해왔어...
정말 돌아오지 않는거야?
오늘 왔던 그사람...너랑 너무 닮아서...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다음날 그녀는 오두막집을 떠났다...
그리고...미국으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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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급류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그녀가 떠난지도 3년이란 시간이흘렀다...
예전의 모습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게 변해버린 그녀...
그녀가 한국에 돌아왔다...
"하윤아! 여기야!"
저 멀리서 들려오는 지우의 목소리...
그녀는 지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지우야!"
"이야! 이하윤...너 너무 많이 변한거아냐?"
"쿡...그래?"
"몇년 더 있는다더니...왜 이렇게 갑자기 귀국한거야?"
"그냥...그럴일이 있어서..."
픽...하고 웃어버리는 지우...
"이구!...더 이뻐졌다 기지배야..."
"고마워...너두 이뻐졌어..."
"쿡...그래...빨리가자...아줌마, 아저씨 기다리고 계셔..."
그녀를 손목을 잡고 끄는 지우...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윤아!..."
지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그녀...
"미안해 지우야...나 갈데가 있어..."
"뭐?"
"미안해!"
그녀는 지우의 손을 뿌리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을 빠져나온 그녀는 누군가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이하윤!"
그때...멀리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선배!"
멀리서 키를 들고 서 있는 그...
그녀는 그곳으로 달려가 키를 잡았다...
"준성선배...고마워요..."
그리곤 급하게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려고 했다...
그때...준성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준성...
"정말 후회안할 자신있어?"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어주는 그녀...
그렇게 그녀는 공항을 빠져나갔다...
'하윤아...나 정말 너 많이 사랑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너만 사랑했고...너만 기다렸고...너만 그리워했어...
이젠...날 아프게 한 만큼 행복해야한다...
13년 동안 기다렸던 내 사랑 잘가!...
그리고 사랑해...
다음생에는 왼손잡이로 태어나서 너랑 사랑하고 싶다...'
하윤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던 준성의 눈에서 한방울의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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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13년동안 애타게 기다리던...애타게 그리워하던 사람에게 가기위해 급하게 차를 몰았다...
그렇게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노크를 했다...
'똑똑...'
곧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누구세요..."
"바보...문열어..."
잠시 침묵이 흐르고...곧 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리고...밝은 빛속에서 형체를 들어내는 사람...
그녀가 13년간 그리워했던 사람...사랑했던 사람...
성진호가 모습을 들어냈다...
문이 열리자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진호야!..."
"어...어떻게..."
"바보...바보 성진호...사랑해..."
아무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던 진호는 곧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꼬옥 안아주었다...
"나도...나도 사랑해 하윤아..."
구름은 하윤과 진호의 8년만의 만남을 축복하기라도 하듯 새하얀 눈을 뿌렸다...
손님하나 없는 작은 산골 오두막집...
그 속에서 들려오는 그녀와 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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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이야기>
'8년전 갑자기 왼손이 마비되어 버렸어...
그땐 정말 앞날이 까마득했어...
손이 다시 움직일수 있게 노력을 해보았지만...
무리였어...그래서 결국...널 보냈어...
이런 손으로 니 곁에 있다간 난 너에게 짐만 되니까...
그리고 3년전 여행을 하던 난...널 보았어...
날 보고 눈물부터 흘리던 널 보고...내 이름을 부르던 널 보고
정말 아팠어...가슴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어...
우는 널 보며 얼마나 감싸주고 싶었는줄 알아?
니가 커피잔을 돌려놓았을 때 움직일수 없는 왼손이 너무 원망스러웠어...
오두막집을 떠나고 며칠 후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어서 다시 오두막집을 찾았어...
하지만 넌 없었어...대신 너의 숨결과 너의 향기가 남아있었어...
그래서 오두막집에서 살게 되었어...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이순간...난 너무 행복했다...
다시는 너와의 시간을 꿈꾸지 못하리라 생각했어...
지금 내 품에 안겨 울고 있는 네가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까봐...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될 것 같아서...
아직도 심장이 콩닥거려...
이젠 떠나지 않을께...이하윤 니 곁에서 영원히 행복할께...
하윤아 사랑해...♥'
................................. BY.성진호
'네가 떠나고 널 잊지 못했어...
3년전 니가 찾아왔을때 수호라는 사람이라도 잡아두고 싶었어...
그리고 니가 떠나고...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미워서...너만 바보같이 그리워하는 내가 미워서...
여길 떠나버렸어...
그리고 미국에서 니 동생을 만났어...
너의 마비된 손 이야기을 듣고...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알아?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애타고 널 찾다가...
한국으로 왔어...
널 만난다는 생각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
그리고 지금 이순간...다시 니 품에 안겨서 널 느낄수 있다는게...
꿈같아...
이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젠 너 못떠나...내가 너 평생 내 옆에만 붙잡고 있을 꺼야...
사랑해 진호야...♥'
................................. BY.이하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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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처음이에요...^-^
장편을 쓰다 단편을 쓰니까 기분이 새롭네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요...
꼬리말 많이 남겨주세요...★
첫댓글 재밌어용,,,ㅎ
너무 감동 적이예요ㅠ.ㅜ ^^ 다음에도 글 마늬마늬 남겨주세요^^
.....정말 잘쓰셨어용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감명 깊게 봤습니다>_<
감동이다 ㅠㅠ!..글잘쓰시네영 부러워여~~!~~^^!~
감동적 +ㅁ+// 소설잘쓰시네요 ^-^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해피엔딩이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