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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와킨스 〮클레어존스의 색다른 지구여행(2015.1.25.)
마음만 먹지말고 떠나라
이 책이 유쾌한 자극과 영감을 선사해 당신을 독특한 여행의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여행을 통해 사람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행운을 얻는다. 우리가 경험한 여행은 인간적이고 도전정신이 가득하며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〇 말타고 즐기는 사파리,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
사파리란 동물원과 같은 인공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직접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원정여행을 말한다. 보츠와나에 위치한 광활한 오카방고 삼각주. 이곳에서 말을 타고 홍수로 불어난 물속을 거닐며 야생동물을 관찰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체험이 될 것이다. 코끼리나 기린 무리는 물론, 짝을 지어 어슬렁거리는 사자들을 만날 수도 있다.
보츠와나는 해안이 없이 육지로만 둘러싸인 나라다. 오카방고 삼각주는 북부에 위치한 도시 마운의 서쪽, 쿠방고 강과 쿠이토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사파리 캠프는 광활한 삼각주 모험을 시작하는 일종의 베이스 캠프라고 할 수 있다.
저녁 무렵 홍수로 물이 범람한 초원 위를 말을 타고 지나는 모습
망을 타고 느릿느릿 삼각주의 얕은 물속을 거니는 경험은 짜릿함 그 자체다
기린은 위장술의 대가다.
홍수로 물이 범람한 시기에는 수많은 두루미 무리가 삼각주로 날아든다
불안하게 서성이는 임팔라
말을 탄 상태에서는 야생동물에 아주 가까이 갈 수 있다
말을 타는 동안 몸은 흠뻑 젖게 된다
물이 범람하여 생긴 실개천이 삼각주 곳곳을 흐르고 있다.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삼각주를 뒤덮고 있다
마카투 캠프에서 바라본 잔잔한 수면
마카투 캠프에 마련된 낭만적인 야외 식탁
마카투 캠프에서 바라본 오카방고 삼각주의 일몰
〇 만년설 위를 걷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누구나 한번쯤은 북극이나 남극처럼 만년설이 광활하게 펼쳐진 장엄한 풍경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표류하는 해빙이나 북극곰과의 조우가 두려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제3의 극지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남부 빙원을 추천한다. 극지방 특유의 환경을 체험할 수 있으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께 1천미터에 달하는 만년설 위를 힘겹게 한 발 한 발 걷다보면 약 1만년전의 마지막 빙하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이 든다.
총 길이 350킬로미터가 넘는 파타고니아의 남부 빙원은 남극대륙과 북극의 그린란드에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원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에 걸쳐 있는 파타고니아는 면적이 8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며 산과 빙하, 가파른 계곡, 표면이 울퉁불퉁한 드넓은 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문인 파소 마르코니를 향해 마르코니 빙하를 오르는 모습
마르코니 빙하를 지난는 아찔한 풍경
빙하의 아랫 부분에 바위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마르코니 빙하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
빙하탐험에서 전문가이드는 필수다
빙하의 갈라진 틈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밧줄을 맨 모습
해질 녘에 바라본 피츠로이산
해질 녘 피츠 로이 마시프 산괴의 모습
마르코니 빙하 위쪽에 위치한 캠프장
광활한 파타고니아 남부 빙원의 모습
〇 깁 강 로드 자동차여행, 오스트레일리아 킴벌리
대륙 중앙의 아웃 백, 즉 오지에 발을 디딘 후에야 진정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중앙의 광활한 땅은 사람이 살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다. 때문에 인구의 절대 다수가 해안가에 몰려 산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이곳 오지야말로 진정한 오스트레일리아다. 이곳을 자동차로 여행할 생각이라면 추천할 만한 도로가 있다. 바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킴벌리에 있는 외딴 길, 깁 강 로드이다.
〇 바지선 타고 떠나는 운하 여행, 프랑스 미디 운하
유럽 토목 건축 역사상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미디 운하,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아그드까지 이어진 이 운하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긴 수로의 일부다. 나무가 늘어선 운하를 따라가다보면 프랑스다운 아름다운 풍경과 작은 마을들을 만날 수 있다.
〇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66번 도로, 미국 애리조나
미국의 간선도로 Americas Main Street 라 불리는 66번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가 아닐까 싶다. 이 도로는 북동부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최초의 대륙횡단도로다. 현재는 주간 고속도로가 많이 건설되면서 66번 도로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었지만, 미국적 정서가 녹아 이 도로의 정신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곳을 제대로 즑시는 방법 중 하나는 윌리엄스에서 토폭까지 드넓은 애리조나 주를 가로지르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구간이다. 총길이 3,600km에 미국의 8개주를 가로지르는 66번 도로에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를 풍미했던 아메리칸 드림의 특징이 담겨 있다.
〇 순록의 대이동을 따라가다.스웨덴 라폴란드
광활란 북극의 툰드라 지방을 여행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봄철 순록의 대이동을 따라 가는 툰드라 여행은 어떨까. 설상 스쿠터 뒷자리에 타고 이동하면서 200여 마리의 순록을 돌보는 일은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순록을 따라가는 여행은 이 지역 토착민인 사미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이들은 해마다 순록의 대이동을 따라 스웨덴 라플란드 지방을 가로질러 200km를 이동한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사미족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했던 방식 그대로 겨울철 사육장인 저지대에서 산 위에 있는 여름철 방목장까지 순록과 함께 이동한다. 꽁꽁 언 호수와 아직까지 눈이 쌓여 있는 전나무들,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저지대 협곡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미족의 삶의 터전인 라플란드 지방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북단과 러시아 영토인 콜라 반도까지를 포함한다. 여행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순록치기 체험은 보통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옐리바레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다.
과거 사미족은 스키를 이용했으나 현재는 설상 스쿠터를 타고 이동한다.
〇 매혹의 실크로드를 달리다, 베이징~사마르칸트
고대인들에게 실크로드는 신비하고 흥미진진하며 굉장히 매혹적인 대상이었다. 중국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와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 지중해 동부에 이르는 이길은 현재도 진정한 모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카슈가르와 타슈켄트를 지나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 가는 구간은 특히 인기가 높다.만리장성을떠나 지루하다 싶을 만큼 오래 차를 달리면 간쑤성 둔황에 도착한다. 둔황은 당허강의 물을 끌어다 쓰는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도시로 치롄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동쪽으로 2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둔황석굴이 특히 유명한 곳이다. 1천여년에 걸쳐 조성된 수백 개의 석굴사원이 미궁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으로 내부에서 희귀 경전을 비롯한 각종 유물과 전쟁 장면이 묘사된 훌륭한 벽화가 다수 발견되었다. 둔황은 실크로드의 두 지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둔황 서쪽에 위치한 무시무시한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단과 남단을 지나는 실크로드가 이곳에서 합쳐진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단을 통과하는 길을 서역북도, 남단을 통과하는 길을 서역남도라고 부른다.
실크로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돔 지붕과 첨탑이 도시를 온통 뒤덮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사마르칸트다.
〇 멸종위기의 마운틴고릴라, 르완다 볼캉국립공원
르완다 비룽가 산맥이 자리 잡은 볼캉국립공원의 대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비탈길을 오르다보면,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동물을 만날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운틴고릴라다. 다이안 포시의 연구로 세상에 이목을 끌게 된 마운틴고릴라는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그들과 대면한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감동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볼캉국립공원은 여섯 개의 화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접한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국립공원과 연결된 자연보호지구의 일부분이다.
〇 골드러셔의 꿈을 좇아가다, 캐나다 유콘 강
189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골드러시, 당시는 유콘 강의 지류인 클론다이크강 유역에서 사금이 발견된 시기이기도 하다. 골드러시를 단순히 금을 찾는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로 치부하기엔 사연이 너무 많다. 금을 찾으려는 야망에 불타던 사람들은 유콘 강을 배를 타고 가는 두렵고도 위험한 여정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당시 일확천금을 꿈꾸던 골드러셔들이 두려움 속에 갔던 뱃길을 요즘은 유콘 강 주변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따르고 있다. 현대식 카누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갖추고 노를 저어 가노라면 클론다이크로 금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호스에서 도슨 시티까지 742km를 카누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가려면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미주리 강과 더불러 베링 해로 흘러드는 총 길이 3천700km의 유콘강은 미시시피 강에 이어 북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〇 가우디의 천재성에 흠뻑 빠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대도시 바르셀로나에 영향을 미친 건축하 안토니오 가우디만큼 건축 천재 한 사람이 한 도시의 건축에 미친 영향이 이렇게 크고 강령한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가우디 건축에 활용된 자극적이고 복잡한 색상과 형태, 구도는 그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자연에서 모티비를 따온 경우가 많다. 독특한 가우디의 작품만으로도 카탈루나 지방의 유명한 도시 바로셀로나를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욕심을 내면 가우디의 생애 전체를 더듬을 수 있다. 가우디가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레우스부터 가우디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주었던 카탈루냐 지방의 경치를 훑는 것까지.
가우디는 1852년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110km떨어진 시골 마을 레우스에서 태어났다.
〇 생명력 넘치는 오리사 부족 탐험, 인도 오리사
인도 여행은 언제나 평생 기억에 남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오리사 주는 인도의 그 어느 지방보다도 독특한 곳이다. 남부 산악 지대에 살고 있는 60여 부족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교류가 거의 없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오리사 지방의 부족문화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도 힌두스탄 모터스에서 제작한 고풍스런 자동차 앰배서더를 타고 시간을 거스리는 여행을 떠나보자.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〇 대형 범선에 몸을 싣고, 이탈리아 로마~베네치아
웅장한 범선 로열클리퍼호에 몸을 싣고 유럽에서 가장 유서 깊고 낭만적인 두 도시, 로마와 베네치아를 여행해보자. 최상의 조리법으로 요리한 이탈리아 여행의 성찬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들르는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몇몇 섬은 맛을 돋우는 양념이라 생각하자.
이튿날 정오쯤에 들르는 첫 번째 기항지는 이탈리아 폰지아네 제도의 바위투성이 섬 폰자다. 카프리의 석회암 절벽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곳이다. 카프리는 이탈리아 최고 갑부들이 찾는 휴양지로 사람 구경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〇 해협을 따라가는 꿈같은 와인 기행,뉴질랜드 말보로
뉴질랜드 하면 흔히 스릴 만점의 번지점프나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등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남섬 북단에 위치한 말보로와 넬슨의 아름다운 해안풍경도 이에 견줄만하다. 산지와 수많은 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면 절로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내륙지방은 세계 최고의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해 곳곳에 드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최고급 쇼비뇽 블랑와인에 흠뻑 취해도 보고, 느긋한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블렌하임에는 70여 개의 와인 양조장이 있으며 포도밭은 수백 개에 이른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말보로 와인을 맛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2월에 방문하면 말보로 국제와인축제에도 참가할 수 있다.
〇 카약 타고 눈부신 산호섬으로, 바하마 엑서마 제도
엑서마제도에 160킬로미터 길이로 사슬처럼 늘어선 작은 섬들은 카리브해가 대접하는 근사한 칵테일과 같다.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천천히 맛을 음미해보자. 눈부신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산호섬에는 아름다운 순백의 모래사장이 있고, 비밀스레 숨어 있는 만과 워낙 외져서 으식하게 느껴지는 오솔길도 있다. 엑서마 제도에는 이런 작은 산호섬이 총 365개나 있는데 저마다 특색이 달라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게다가 물이 매우 깨끗하고 따뜻한 산들바람이 연중 쉬지 않고 불어 바다에서 카약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서 불과 5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넓이가 25만9천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바하마 군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엑서마 제도가 있다. 이곳을 둘러보는 데는 해양용 카약만큼 좋은 교통수단이 없다. 견고하고 안정적인 카약은 수면 위와 수중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물한다. 수정처럼 맑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중 세계를 살펴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〇 코브레 협곡을 달리는 체페 기차, 멕시코 치와와
멕시코의 북서쪽 시에라마드레산맥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산들 사이에 있는 코브레 협곡은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총 길이 653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체페기차를 타고 해발고도 4천미터에서 해수면 높이까지 실로 다양한 고도를 아우르는 멋진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기차는 치와와 대평원을 가로지르고 험준한 산들을 통과하며 태평양 연안의 평야를 가로질러 로스 모치스까지 질주한다. 여행 도중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체페는 어두컴컴한 새벽녘에 치와와를 출발한다. 36개가 넘는 다리와 87개 이상의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장장 90년 동안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1961년 완성된 이 철로는 토목공학 사상 위대한 업적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〇 더디 가서 좋은 마차여행, 아일랜드 위클로
저속 차선을 운전하듯 더디 가는 여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아일앤드의 위클로에 가서 마차를 타보자. 마차에 몸을 맡긴 크고 작은 길을 따라 나른한 시골지방을 졸면서 느릿느릿 즐기면 가는 여행, 가끔 마주치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탄 짐마차, 그리고 어서 오라고 유혹하는 탁 트인 도로뿐인 단순한 세상이 펼쳐진다.
〇 북극곰들의 얼음 왕국, 캐나다 처칠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최북단, 허드슨 만 연안에 위치한 처칠, 해마다 겨울이면 북으로 이동하는 북극곰들이 몰려들어 물이 완전히 얼어붙기를 기다린다. 바다표범을 사냥하기 위해서다. 툰드라용으로 특별 개조한 특대형 버스를 타고 북극곰들의 왕국을 탐험해 보다. 북극의 끝자락,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툰드라 지대로 들어가는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흰색 털을 가진 거대한 짐승과의 조우를 기다리는 시간은 유쾌하지만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다. 따라서 인내의 미덕도 배울 수 있다.
〇 보헤미안의 발자취를 찾아서, 체코 프라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프라하는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다. 과거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이곳에서 음악가, 시인, 미술가 등 많은 예술가들이 깊은 영감을 얻곤 했다. 걷거나 트램을 타고서 보헤미안의 거리를 맘껏 누벼보자. 프라하의 볼거리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 모여 있으므로 주말 연휴를 이용해서도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다.
블타바 강 양쪽으로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도시 프라하는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황금소는 과거 연금술사와 금은세공사들이 살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색색으로 칠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채 늘어선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굉장히 독특하다.
음악과 프라하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음악은 도시의 혈관 깊은 곳을 흐르는 소중한 존재다. 지금도 프라하 곳곳에서는 매일 밤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요세포프라 불리는 유대인 지구는 구시가에 위치해 있다. 기존 묘지 위에 다시 흙을 쌓아 매장을 했다. 한 곳에 7~8구에서부터 많게는 12구까지 겹겹이 매장을 하다 보니 묘지석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없었다고 한다.
〇 자연과의 짜릿한 승부, 코스타리카 파쿠아레~니코야
장엄한 자연풍경으로 치자면 중앙아메리카에서 코스타리카에 필적할 곳은 없다. 맹렬한 급류를 체험할 수 있는 강과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는 활화산, 종다양성으로 유명한 열대우림,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까지...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코스타리카를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여행해보자. 인위적인 수단을 최소화하며 직접 노를 저어 강을 건너고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이동하면서 파쿠아레 강을 따라 니코야 반도를 통과해보자.
8일동안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급류타기, 산악자전거타기, 등산, 바다에서 카누타기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겨보자. 파쿠아레 강은 때 묻지 않은 자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급류를 자랑하는 곳이다.
〇 파타고니아의 피요로드를 누비다, 칠레 푸에르토 몬트
칠레 남쪽 해안을 따라 형성된 초노스 군도는 수천 개에 달하는 황량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나 사람의 흔적보다 고래, 돌고래 등의 야생동물과 빙산을 보고 싶다면 이곳의 무인도를 지나는 유람선을 타보자. 원하는 것을 모두 볼 수 있을 분 아니라 저렴하기까지 하다. 이곳을 여행하는 4일짜리 크루즈는 지구상에서 가장 파격적인 특가 여행상품일 것이다.
비탄의 만을 무사히 지난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엄청나다. 황량한 산, 거대한 빙산과 빙하, 바다표범, 흑동고래, 돌고래 등이 어우러진 바다풍경이 얼마나 황홀한 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다,
〇 워즈워스와 함게 하는 도보여행, 영국 호수지역
잉그랜드 북서부의 호수지역에는 이곳을 너무나 사랑했던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다. 험준한 바위산과 초목이 무성한 푸른 계곡,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 등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 호수지역은 영국에서 매우 유명한 도보여행지이기도 하다. 윌리엄 워즈워스 웨이라고 불리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워즈워스의 유명한 시 수선화속의 남자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름처럼 떠돌도록 그를 부추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가슴 깊이 깨닫는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성실 Fidelity
워즈워스
저편에 무지개가 나오더니 구름이 모습을 드러내네
이어 나부끼는 장막처럼 퍼지는 자욱한 안개
햇빛, 그리고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는 돌풍,
가능하면 서둘러 이곳을 지나고 싶지만
허나 거대한 장벽이 단단히 붙들어 놓아주질 않네
〇 대륙을 달리다-몽골횡단철도, 모스크바~베이징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몽골의 대초원과 고비사막을 지나 중국의 수도 베이징까지 달리는 몽골횡단열차는 그야말로 한편의 웅장한 서사시다. 일주일 동안 그 장엄함을 경험하고 나면 매일 보던 통근열차조차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몽골횡단철도는 그 길이가 약 8천킬로미터에 달하며, 흔히 시베리아횡단철도라고 부르는 열차의 세 가지 노선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만주횡단철도로 이 역시 모스크바에서 베이징까지 이어지지만 몽골지역 대신 외곽으로 돌아 중국의 만주 지역을 통과한다. 나머지 하나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자체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다. 이 노선은 수많은 철도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고 전체를 대표할 만큼 유명하다. 몽골을 거치는 노선보다 볼거리는 부족하고 오히려 길기만 한 여행인데도 말이다.
〇 울긋불긋 눈부신 단풍 속으로, 미국 뉴잉글랜드
어머니 같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인상적이고 화려한 쇼 중에서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의 가을단풍을 빼놓을 수는 없다. 황갈색, 노란색, 빨간색...나무 꼭대기까지 총천연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가을단풍이야 세상 어디서나 볼 수 있다지만 이곳 단풍은 좀 더 특별하다. 독특한 기후와 수종, 지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구상에서 가장 눈부신 장관을 연출하는 탓이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단풍 속을 차로 달려보자.
고전적인 단풍 여행 노선은 보통 보스턴에서 시작한다. 이어 북서쪽에 있는 버몬트로 이동한 다음 동쪽으로 돌면서 뉴햄프셔 북쪽 화이트산맥의 드라마틱한 단풍을 즐긴다. 그리고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레코니아 근처의 호수가 많은 아름다운 지역을 둘러보는 여정이다.
〇 만달레이로 돌아오라, 미얀마 아예야르와디 강
도시의 하늘을 메운 수많은 불탑, 뿌리 깊은 불교문화의 전통, 세월이 비켜간 듯 예나 다름없는 전원풍경... 미얀마는 분명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최고의 여행지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셉 루디야드 키플링은 만달레이라는 시를 통해 미얀마의 매력을 극찬했다. 그를 이처럼 감동시킨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호화로운 유람선을 타고 아예야르와디강을 따라 바간에서 만달레이까지 항해를 하며 그 답을 찾아보자.
버마라고 불리던 시절에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기도 했던 미얀마는 1948년에 독립을 했다. 아마도 미얀마 최고의 보물은 2006년까지 수도였던 양곤에 있는 쉐다곤 불탑일 것이다. 양곤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바간은 나흘 동안 아예야르와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의 출발점이다. 불탑들은 강 옆 광활한 평야에 자리잡고 있는데 하늘 위로 솟은 수천 개의 불탑이 도시를 온통 뒤덮고 있다. 도시의 수많은 불탑이 황금빛 저녁노을에 잠겨 있는 모습은 장엄함 그 자체다.
〇 신비의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고원
우유니 소금사막만큼 깊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역도 드물다. 볼리비아 알티플라노고원 남서쪽 사막지대에 위치하는데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데다 접근하기도 만만치가 않다. 그곳가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도 없다. 그러므로 지상 최대의 소금사막, 우유니를 탐험하려면 사륜구동 차와 함께 모험심은 필수다. 장엄한 사하마 국립공원의 화산 봉우리,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마라 인디언 마을, 지평선 끝까지 뻗어 있는 광활한 소금사막...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소금사막 위를 차를 타고 달릴 때의 스릴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
볼리비아 여행의 시작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 라파스다. 안데스 산맥의 6천미터 고봉들로 둘러싸여 있는 라파스는 해발 3천600미터라는 아찔한 고도에 위치해 있다.
〇 동남아시아의 정취에 빠지다, 싱가포르~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열대우림지대와 벼농사지대, 석회암 단층지대 등을 통과하며 북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달리는 이스턴&오린엔탈 익스프레스 열차는 마치 덩치 큰 타임머신과 같다. 금세 이국적인 기차여행이 로맨틱한 호사로 여겨졌던 과거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열차는 3일에 걸쳐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2천30킬로미터의 노선을 달린다. 말레이시아의 저지대를 지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태국 국경을 넘는다. 이어 열차는 방콕 인근에서 우회하여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건넌다. 콰이강의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잊지 못할 사건들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싱가포르는 초고층 빌딩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화려한 도시이자 중요한 항구이며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가 뒤섞여 있는 아시아 문화의 도가니이다. 탄종파가 역은 분명 싱가포르 영토에 있는데 말레이시아 철도회사 KTM에서 관할하는 묘한 곳이기도 하다. 역과 철로가 있는 땅을 말레이시아에서 999년 동안 임대했기 때문이다.
〇 마야 일주로 탐험, 멕시코~온두라스
라 루타 마야는 중앙아메리카에서 꽃피었던 마야문명의 찬란한 문화와 신비로운 역사를 굽이굽이 더듬어 가는 여정이다. 이 길에서 우리는 정글 위로 피라미드 신전이 우뚝 솟은 고혹적인 폐허도시를 만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고, 지금도 마야인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크고 작은 마을과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마야문명은 AD 400년경부터 발전하기 시작해 이삼백 년 뒤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이후 10세기 말까지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전성기에 마야문명은 지구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문명 중 하나였다. 정확한 천문관측을 통해서 역의 순환(Calendar Round)이라는 복잡하고 정교한 역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〇 산티아고 가는길,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라. 성 야고보(스페인어로는 산티아고라고 부른다)의 발자취를 따라 한편의 서사시처럼 웅장하고 삶을 바꿀 만큼 강렬한 성지순레를 떠날 시간이다. 무료함을 달래줄 스페인 북부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서 깊은 도시, 매혹적인 작은 마을들을 지나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진다.
〇 사하라 사막 자동차 여행, 모로코 드라 계곡
끝없이 펼쳐진 금빛 모래 언덕에 유목민과 낙타행렬이 보이는 풍경, 사하라 사막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과거에 비해 접근이 용이해진 사하라는 예나 지금이나 매혹적인 곳이다. 아프리카 북부 하이 아틀라스 산맥을 가로질러 모로코 드라 계곡을 따라 사하라 사막으로 가보자. 4~5일 여정으로 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길일 뿐 아니라, 강을 따라 늘어선 카스바며 오아시스 마을을 경유하므로 볼거리도 많다.
〇 탐험가 섀클턴의 흔적을 찾아가다, 남극대륙
두께가 4천미터나 되는 영구빙으로 뒤덮인 하얀 대륙, 황무지와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이 남아 있는 최후의 땅, 겨울 세 달 동안은 태양이 뜨지 않고, 여름 세 달 동안은 태양이지지 않는 곳, 포효하는 사나운 폭풍우가 휩쓸고 간 뒤에 거짓말 같은 침묵이 지배하는 세상, 님극대륙으로 가는 항해는 극한의 모험을 찾아떠나는 여정이다.
틀에 박힌 여행은 이제 그만!
세상에서 가장 짜릿하고 색다른 여행이 펼쳐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여행지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하고 이색적인여행을 꿈꾼다. 인적이 드문 산호섬을 카약을 타고 홀로 지나는 자유, 자동차를 타고 드넓은 소금 사막을 질주하는 쾌감, 대자연과 맞서 남극의 빙원을 가로지르는 모험 등,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왔던 여행의 로망들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마음만 먹지 말고 떠나라! 내 생애 단 한번은 가봐야 할 보석 같은 여행지 30곳을 소개한다.
스티브 와킨스 Steve Watkins
전문 사진가이자 작가. 여행, 어드밴처 스포츠, 문화 등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며 여행과 사진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글과 사진은 원더러스트, 지오그래피컬,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태이 어드벤처 가이드, 글로벌 어드벤처 등 여러 간행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탐험가 베네딕트 알렌이나 포드사 등 개인 및 기업 고객의 의뢰를 받아 야외촬영을 하기도 한다. 액션 가이드 유럽의 공동 작가이며 런던 바비칸 갤러리에서 주최한 오스트레일리아 애보리지니 미술과 미술가 등 몇몇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사진전문 사이트 비비드플래닛닷컴(www.vividplane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자신의 사진과 기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클레어존스 Clare Jones
전문 여행 작가이자 사진가, 지구촌 곳곳을 돌며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그는 노스 페이스사의 후원을 받는 운동선수로 관련 강연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데 텔레그래프, 지오그래피컬, 글로벌, 스코츠맨,비즈니스,헤럴드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AA키 가이드 투 스페인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의 보조 프로듀서로 방송영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BBC 다큐멘터리 몇 편을 작업하기도 했다.
옮긴이 강혜정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기획, 편집 업무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옮긴 책으로는 이탈리안 조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지 40, 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 에비에이터 하워드휴즈 등이 있다.
색다른 지구여행
지은이 스티브 와킨스 클레어 존스
옮긴이 강혜정
펴낸이 안용백
펴낸곳 넥서스 BOOKS
초판1쇄 인쇄 2007년10월20일
초판1쇄 발행 2007년10월25일
출판신고 2001년6월28일 제311-2002-000003호
121-840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2
전화 02-330-5500
값 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