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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 정치, 대통령은 편 가르지 마라” | ||||||||||||||||||
있지도 않거나 미미한 갈등 조장해선 안돼 훼불·비방보다 심각한 것은 정책적인 차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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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목사&스님의 의기투합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곳곳에서 사회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가장 심각성을 드러낸 것은 정부의 편향적인 정책에 따른 종교간 갈등. 20만 불자가 모여 범불교도대회를 여는가하면 급기야는 전 상원사 주지 삼보스님이 8월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교차별에 항의하며 할복을 시도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알고 보니 김 목사는 지난 부처님오신날에도 관음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지면을 통해서만 서로를 알아오다가 대운하반대 집회과정에서 만나 통(通)한 것이다. 대화는 곧바로 현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에 대한 질타로 옮아갔다. 김 목사는 먼저 “교단에서 좋아할 얘기는 아니지만 한국의 기독교가 불교는 물론 전통문화, 토속 종교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고 폭력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이제는 반성하는 몸짓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현진스님도 “우리 지역은 종교 간 대화가 활발한데 오히려 정부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문제”라며 “과거의 훼불이나 사찰문화재 방화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이 권력을 선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정책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현진스님은 “전체 기독교인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지역 간 균형, 안배도 중요하지만 종교에 대한 형평성도 중요하다”며 “현 정부의 청와대 수석, 장관 가운데 불교신자는 20%도 되지 않는다. 추부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아예 현직 목사였다. 승복을 입은 수석이나 장관은 없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혁갈등 조장 박정희 말로 기억해야”
현진스님은 이에 대해 “다만 특정 종교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종교 간 차별을 제한하는 법적인 장치가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 목사도 “제도적으로는 종교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치와 종교인들이 생각을 바꾸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할일이 많은 게 아니겠냐”고 화답했다. 네 아버지가 내 아버지는 아니지만… 김태종 목사는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이 불교를 ‘팥쥐 엄마 콩쥐 다루듯’하면서 하느님을 치졸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들이 얼마나 예수를 말할 수 있는 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굳이 ‘하나님’ 대신 ‘하느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신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하나’라는 수사에 ‘님’을 붙여 유일신을 강조하면 ‘둘님’도 있아야 하는데, 결국 유일신이 강조될 때 배타적, 공격적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 김 목사는 또 “네 아버지가 내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들의 아버지가 맞는 것처럼 여러 종교가 있다는 사실을 그저 인정하면 된다”는 친절한 부연까지 덧붙였다. 현진스님은 현 시국에 대해 “심지어는 보수적인 목사들이 대통령까지 선교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규정한 뒤 “과거 김영삼 대통령도 장로 대통령이었지만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지금은 공직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물론 충성경쟁을 하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진스님은 그러나 “현 정부의 종교편향이 오히려 불교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내부적으로는 결집의 동기가 됐고 스스로도 반성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위기이면서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불교계 스스로도 자성의 계기가 됐음을 인정했다. “축구 한번 합시다”…“족구는 어떨까요”
현진스님은 “목회의 목(牧)자가 ‘놓아기른다’는 뜻이니 교회 없이 목회활동을 하는 김 목사님이 진짜 목사님”이라고 덕담을 던진 뒤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시대라고 하지만 종교나 문화는 천천히 살피고 도를 넘지 않는 아날로그방식이 적합하다”며 “그래야 영성(靈性)도 만날 수 있고, 불성(佛性)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막바지 대화는 ‘이웃종교’라는 표현처럼 종교, 종교인 간의 접촉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현진스님은 “말 그대로 이웃종교가 돼야 한다”면서 “맛있는 게 있으면 먹으러 오고 넘나드는 담이 없어야 한다. 아는 안면에 욕 못하고 침 못 뱉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진스님이 내놓은 구체적 대안은 종교인 체육대회였다. 현진스님이 “스님 대 목사님 사이에 축구대회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김 목사는 “축구는 몰라도 족구 정도라면 한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파격의 끝은 어깨동무한 부처와 예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지만 이는 우발적 발언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성시화(聖市化)를 추구하는 기관장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홀리클럽’이 용의주도하게 이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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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삭막한 시절이라서 따뜻한 이야기 한자락 펼쳐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지역 언론인 '충청리뷰'가 주선한 자리에 나가 앉았던 일이 이렇게 기사화되었군요. ㅎㅎㅎ 다시 보니 재미있네요. 자칭 내 팬이라고 하는 이재표기자의 글솜씨도 괜찮다 싶고... 이래저래 웃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목사님.. 청주의 종교 편향은 책임 지시고 이웃종교끼리 끌어 안는 일에 앞장 서시는 일에 분주 하셔야 할것 같아요. 홀리 클럽 처음 들어 보는데 문제가 많은듯 하군요.^^ 늘 건강 하세요 술을 끊어셔 인지 얼굴색이아주 좋습니다 .
무슨 책임까지... 일부러 마실을 자주 다니지 않는 내가 어제 문득 생각나 관음사에 올라갔더니만 현진스님이 계시지 않아 그냥 내려왔습니다. 스님 또한 벽 허무는 일을 틈나는 대로 하며 사는 모습을 언뜻 언뜻 느낄 때마다 속으로 '장하다' 하곤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