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하천은 김제평야로 향하는 동진강의 줄기를 찾아 가본다.
동진강의 최장 발원지는 이곳 정읍에서 가까운 호남정맥 내장산의 까치봉 북쪽에서 발원하여 정읍시로 흐르는 정읍천이며
국토지리원 5만대 1지도에는 동진강의 원(源) 발원지를 정읍시 산외면 상두리 국사봉 남쪽 계곡이 발원지로 표기해 두었다
그리고 이곳보다 조금 더 긴 물줄기는 호남정맥 묵방산 남쪽의 여우치 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장 발원지와 원(源) 발원지만 알면 될 것 같다.
전날 추령천을 마치고 정읍에서 자고 이른 아침에 택시로 이곳 국사봉 아래 상두리 마을까지 와서 택시로 임도길 올라 가는데
까지 올라가 뒤돌아 보니 지맥길 장군봉인가? 로부터 해는 떠올라 있고 산 중턱에는 호두 따는 농부님네들이 새벽부터 나와 일을 하고 계셨다.
부지런하신 농부님들께 인사드리고
임도길 어딘가에 내려서 무작정 산으로 기어올라 산 능선에 도착하니 국사봉길 표시판이 두 팔 벌려 반긴다.
상두산이란 상두(象頭) 코끼리 머리라는 뜻일터 능선을 두고 앞은 오늘 내려갈 동진강 원발원지가 자리하고
뒤쪽은 김제시 죽산면에서 동진강에 합류하는 원평천이 발원하는 밤재 방향이다.
등로는 아주 좋으며 능선 북쪽으로는 키다리 편백나무가 많이 자라고 남쪽은 온갖 잡다한 종류의 나무가 자란다.
편안한 산길을 걸음해 오니 어느새 국사봉에 도착한다
대구의 비실이 선배님의 시그널이 달려있어 인사드리고
인증 담고
이쯤에서 국립공원 내장산이 보일까? 하여 바라보지만 내장은 보이질 않고
계곡으로 내려갈 옷부터 갈아입고 국사봉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동진강 보이시죠
거서 시작합니다.
지나온 경로와 하천 162개째 9,764km
산(539m)이 어느 정도 높으니 낙엽만 쌓여있고
경사진 곳으로 잡목이 반기지만 돌팔이 산객에게는 그리 반갑진 않다
산정에서 30미터 내려와 고목나무 아래에서 시작되는 물방울이 동진강의 원발원지가 되어 흐르고
그 옆으로 뫳선생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고
내려온 곳
쓰러진 나무 아래부터 물이 조금씩 흐르는데
낙엽이 많은 계곡을 어찌 흘러갈지
비 와야 폭포가 되는 곳이 보이고 그아래 넓은 공터가 보인다.
겨우 내려와
오래전에 작은 암자가 있던 곳인데
어느 날 불이 나서 암자는 모두 불타고 이후에 스님은 어디론가 떠나고 흔적만 땅바닥에 남아있다
나무아미타불...
어디 가시더라도 성불하시기를 바라봅니다.
절터에 자리하는 샘터
샘이란 잘 관리하고 자주 사용하면 사시사철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절로 막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이곳을 동진강 원발원지라 해도 될 것 같고 불탄 암자 자리에는 스님이 사용하시던 그릇과 물바가지가
나를 버리고 간 님이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까 기다리다 세상이 싫은듯 엎어져 있다.
절터 옆에는 작은 웅덩이가 보이는데 물은 한 방울도 없고 낙엽만 가득 담고 있다
웅덩이 돌축대가 보이고 그 아래는 온통 키 큰 대나무가 빼곡하게 자란다.
절터 아래 돌축대가 보이는데 스님이 이곳에 거주하실 때 공을 많이 들이신 듯
죽은 대나무와 살아있는 대나무 군락지를 겨우 지나니 우지직 우지직 죽은 대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지고
어디로 뚫고 지나가야 하나 바늘 하나 뚫고 가기 힘든 곳이지만 그래도 비집고 들어가니
처녀 귀신이 나온다 해도 당연한 곳 같다.
빼곡한 밀림을 지나는데
조난당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오래전에 면장님과 마을분들이 동진강 발원지를 찾아 흔적을 만들어 목패를 세웠다는곳이 이쯤 어디일텐데
찾는이는 없고 온갖 풍상(風霜)에 찾아도 안보인다.
수많은 거미줄과 알 수 없는 가시나무와 잡목이 심하다
이 녀석을 뚫고 나오는데 거의 앉아서 진행했으며 마른 계곡에는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
상두리 마을의 임도길이 이어져 조금 편안하게
임도길로 내려간다.
내려가야 할 독금산 방향으로 상두리 마을 최상류에는 호두나무가 빼곡하고
호두 따느라 값 비싼 노동력의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내려온 국사봉 방향
참고로 울리나라에는 약 99개 정도의 국사봉이 있다고 하니
어찌보면 국사봉이 가장 편안한 이름인 듯하다
상두리 마을
온갖 쓰레기를 태우시는 할머니분이 있지만
뭐라 하기에도 그렇고 좋은 곳에 사시니 "맑은 물을 위해서 물 깨끗하게 해 달라"라고 부탁드려본다.
국사봉 아래 자리 잡은 상두리 마을의 최고 높은 집
인근의 5개의 봉우리가 모두 이 집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는 형상을 하고 있다
호두까기 기계에서 나오는 갈색의 물이 푸짐하게 흐르는데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네 농촌의 현실이며 상류에서 이러시면 아랫것들은 어찌 살라고
더러운 물은 아래로 흐르고 깨끗하게 씻은 호두는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창고로 직행하며
호두 kg에 2만원 넘는다고 하셨다
더러운 물은 아래로 흘러왔지만 여기저기서 흘러온 도랑물이 합류하면서 물은 깨끗해져 있다.
절을 지나서
상두리 구장(九將) 마을을 지나는데 풍수로는 아홉 장수가 난다는 전설을 간직하였지만
아직까지 한 사람의 장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볼 때는 산 봉우리가 아홉 개이며 그중에 하나가 장군봉이라 하였으니 이들 두고 한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홉 장수가 난다는 구장 마을을 지나서 만나는 만명의 병사가 머무른다는 만병(萬兵)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만병 저수지를 지나
녹조 라때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녹색의 물인지 맑은 물은 절대로 아니다.
만병 저수지와 독금산이 지나가는 이를 애처롭게 보는데 물을 살려달라는 것은 아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할 저수지의 물이 영 아니니 이물로 농사를 지어도 밥맛은 글쎄다.
만병 저수지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고
시멘트 방수포가 자리하는 곳에는 더러운 물이 맑은 하늘을 담고 있다
만병 마을의 청년 탑
지나온 국사봉과 바로 옆으로 만병 저수지를 품고 있는 독금산이 보이고
이곳 마을에도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들판 가운데 축사가 여럿 자리한다
동진마을의 방풍림 역할을 하던 노거수가 늙은 몸으로 하늘을 이고 서있고
진계마을
좌측은 서진 우측은 동진 마을로 가는 길
흐르던 물은 어디에?
하천 바닥에는 온통 찌꺼기가 가득하고
동진천 원상복구
정읍시 산외면에 들어와
호남정맥 묵장산에서 흘러온 평사리천이 동진강에 합류하는 곳
이곳까지 대략 1km 정도 평사리천이 더 길다.
산외면으로 들어오니 길 양쪽으로는 온통 소고기 단지인데
아직 때 이른(09시 무렵) 시간이지만 소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
아침부터 누가 벌써 소고기를 굽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소는 전국의 71개 도축장에서 하루 평균 약 2천300마리가 도축되며 한해 85만 마리가 우리들 배속으로 사라지는데
소고기 라면만 먹는 저는 딱히 할 말이 없음
산외면 공덕비와 멀리 촛대봉이 보이고 그 뒤로 호남 정맥 길에 만나는 왕자산이 있을 것 같다.
신촌교에서 본 동진강 모습
칠보 수력 발전소
일제 때 첫 삽을 들었으나 수년간 우여곡절 끝에 건설되었고 한때 이곳 마을에도 사람들이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마을이 텅 비어 간다.
일제와 6,25 전쟁으로 전소되거나 파괴되었던 발전소
물이 많이 깨끗해서 흘러와 있고
칠보면의 효자 송현섭 노래비
1997년도 어머님의 백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노래비를 세우고
어머니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작사하고 노래를 불러 102세까지 무병장수하셨다고 한다.
노래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고
송현섭 마을 앞의 정자와 동진강
우측으로 호남길에 잠시 벗어난 장군봉이 지척이다
노거수와 꽃길 따라
중앙 노소재의 공덕비가 키높이로 서있고
현 위치에서 무성서원이 보이는 저짜로 갑니다.
하천길에서 잠시 벗어나있는 무성 서원에 다녀오기로 하고
초가을인데 아직도 무덥다
무성서원(武城書院)
성종 6년에 정극인이 향약을 창설하면서 세운 향학당에서 유래
1825년에 큰불이 나서 전소되어으나 3년 뒤에 태인 현감의 도움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조선말 고종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000여 곳 중 47개만 남겨지고 모두 훼철되었으나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은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제되어있다.
서원 앞과 뒤 태산사에도 은행 나무가 자라는데 은행나무는 학자수(學子樹)로 어느 서원에서든 꼭 자라고 있으며
은행나무는 유일한 1문 1과 1속 1종의 식물로서 혼자이기에 늘 멸종 위기 식물이라 나름의 보호를 위해 똥냄새로 단디 무장하고 가을을 이긴다.
태산사(泰山祠)
신라말 태산군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던 최치원 선생을 기리고자 세운 사당이다.
최치원은 통일신라말의 문인이자 학자였죠
34세 때 태산군(정읍 태인) 태수로 임명되었고 38세때 진성여왕에게 "시무십여조"를 올려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시행되지
못하였고 42세때 모든 관직을 사퇴하고 가야산 해인사에 들어가 숨어 살다가 여생을 마쳤다.
무성서원을 둘러보고 나와
지나온 하천과 호남정맥길
가을날 그늘이 없어 햇살이 무지하게 따갑고
다른 지역에는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그냥 덥다
동진강에서 다슬기 잡는 아저씨도 보이고
정읍천(동진강)과 고부천을 나누는 두승산이 보이고 멀리 변산인 듯하다
지나온 하천과 호남정맥 길
방장산과 두승산 방향
멀리 방장산에서 이어지는 방문산의 송신탑인 듯하다
벼는 아직 누렇게 익지 못하였으나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모악산이 보이고
모악산은 비탄에 빠진 농민들의 또 다른 구원의 대상이기도 한 산이다.
너른 들판위에 우뚝 선 모악산은 어머니산이란 뜻이기도 하며 대전의 국립공원인 계룡산과 더불어
종교의 집합 장소가 된 산이기도 하다.
불교 ,천주교,증산교,원불교를 비롯한 10여개의 종교단체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절개지 보이는 곳은 상두봉이며 상두봉 능선따라 조금만 가면 오늘 지나온 국사봉이다
쓰레기 소각하던 곳을 가을 국화를 심어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놓았고
정우면 대사리 마을을 지나가다가 마을 주민께 받은 것들
한국의 어느 길을 걷던 늘 마을 주민분들이나 지나가는 분들께 물한병 선물로 받았는데
인심은 어느 도로길에서든 나타나 그 언제쯤 다 갚을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국가하천 동진강
국가하천이란? 국가 보존이나 경제상 중요한 하천으로써
1, 유역면적 200㎢ 이상의 하천
2, 다목적 댐의 하류 및 댐이나 저수지의 배수로 인해 영향을 미치는 하천
3,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를 관류하거나 범람구역 안의 인구가 1만 이상을 지나는 하천
4, 상수원 보호구역, 국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문화재 보호구역 생태 습지구역을 지나는 하천
5, 그 외 범람으로 피해가 일어나는 하천이다.
백암산 자락과 입암산과 방장산 두승산 방향
바람이 불어오긴 하나 넓은 들판을 지나면서 온 바람은 소똥 향이 가득하다.
동진강과 정읍천이 만나는 곳의 만석보 쉼터가 있고 흙을 쌓아 올려 조망터를 만든 곳이 보인다.
동진강 너머로는 변산
지나온 하천길
신 태인교를 지나며
앞은 정읍천이고 내장산과 백암산 입암산과 방장산 그리고 두승산
이곳 동진강보다 몇 km가 더 긴 최장 발원지는 저짜 ~~ 멀리 보이는 내장산 까치봉에서 흘러온 정읍천이다.
산줄기 넘어 흐르는 물은 고부천
황토현 전적지
읽어 보시고
정읍천과 동진강이 만나는 곳
저짜 멀리 백산성이 있는데 고종때 동학 농민군이 집결하여 전열을 정비하던 곳이 보인다.
참고용:부안 백산 산성 정상의 동학혁명 백산 창의비
백산성 내력은 읽어 보시고
참고용
동진강과 정읍천이 만나는 곳
지나온 동진강 줄기
마침 택시가 와있으나 화장실에서 가서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와 정읍역으로 나간다.
다음 하천은 강원도 치악산 남대봉에서 발원하는 제천천으로
첫댓글 방장님의 실감나는 발원지 역사공부 하고 갑니다.
늘 안산 하세요.
방장님 인심좋은 정우면 대사리가 제 고향 옆마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방장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게 틀림없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가는 곳마다 그렇게나 대접이란 대접은 다 받고...^^
큰 한 걸음 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 걸음 그 길 끝에
또 기다리고 있을 좋은 님들...
^^
오랜만에 방장님 강행기 잘 읽고 갑니다. 대부분의 강들이 오염되어 있어서 안타깝네요.
저도 모르게 케케묵은 정맥산행기 뒤져서
방장님 발원지와 비교해 봅니다만 아련한 기억뿐입니다.
잡숲 기어다니다 네발짐승 될까 두렵군요.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쫌만 참으세요.
수고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