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났는데도 비가 끊임없이 내립니다.
한옥에서 부엌은 주부들만의 공간이었지만 요즈음 주방은 모든 가족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주부이므로 주부가 쓰기 쉽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주방에서 주부의 동선은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서 싱크대에서 씻고 렌지에서 익히는 삼각형이 됩니다. 그 동선이 길어지면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니까 공사를 할 때 냉장고와 싱크대 자리가 결정되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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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의 싱크대는 내부 마감공사전에 결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콘세트와 상수도 배관이 가능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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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내장공사를 할 자재가 결정이 되었으면 마감작업을 해야 하지요. 석고보드는 가로로 부착을 하거나 세로로 부착을 하던지 쉬운 대로 공사를 하시면 됩니다. 석고보드를 본드를 칠해서 ㄷ자모양의 타카로 부착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반드시 석고보드용 피스를 사용해서 공사를 하십시오. 석고보드는 석고판 양옆에 종이를 붙여 만든 제품으로 타카를 쏴서 고정을 시킬 경우 그 부분의 석고가 깨어져서 힘을 받지 못합니다. 본드를 발라도 본드를 바른 면의 종이만 붙어있을 뿐 습기가 차면 떨어지지요.
방바닥에서 5mm 간격을 띄우고 부착을 하시고 석고보드 피스가 석고보드 속으로 0.7mm 정도 박히게 드릴을 조정하여 부착을 시킵니다. 너무 깊게 박히면 석고보드가 피스에 의해 깨어져 힘을 받지 못하게 되고 피스를 덜 박아 석고면보다 튀어나오면 도배나 페인팅 작업시 문제가 됩니다. 석고보드는 양쪽에 테이퍼가 있는 테파드보드를 사용하셔야 석고 테이프와 석고 '빠데' 작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화장실이나 주방처럼 물을 사용하는 벽면에는 파란색의 방수 석고보드를 사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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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고 보드 부착은 반드시 석고보드 피스를 사용을 하고 피스못은 석고보드 두께보다 2.5배 이상의 길이를 사용할 것. 피스는 석고보드 면보다 0.7mm 정도 더 들어가게 박고 석고빠데로 구멍을 메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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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석고보드는 흰색갈이가 전면, 노란색갈이가 후면입니다. 석고보드 절단은 자로 길이를 재서 절단면을 표시하고 칼을 사용해서 전면을 자르고 절단을 하지 않은 면으로 꺾으면 쉽게 꺾입니다. 노란색 후면 종이를 칼로 자르면 원하는 크기의 석고 조각을 만들 수가 있지요. 이 때 절단한 석고보드가 크게 절단이 됐으면 수정을 하고 부착을 시켜야지 무리하게 박아 넣으면 석고보드가 깨어지지요. 크게 절단이 된 석고보드는 석고보드 대패나 샌더를 이용해서 갈아내십시오.
전기 스위치나 콘센트 자리는 자로 재어서 위치를 표시를 하시거나 설치할 위치에 석고보드를 대고 고무망치로 콘센트 자리를 툭툭 쳐 표시를 해서 쥐꼬리처럼 생긴 석고보드 톱을 이용해서 모양대로 도려내시기 바랍니다. 이 때 구멍을 너무 크게 뚫으면 석고 본드로 땜질을 하거나 다음에 손이 많이 가게 되니 주의해서 작업을 하시기 바랍니다.
천장 작업은 트러스나 장선 아랫면에 석고를 붙이는 것과 '다루끼'(한치x한치 오푼각재)로 상을 짜서 석고를 붙입니다. 이층 아랫방 같은 경우는 '다루끼'를 이용해서 천장 작업을 하면 위층에서 나는 소음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방과 방 사이의 소음을 차단하시려면 천장작업에 앞서서 천장에서 지붕까지 방벽면을 차단을 하셔야 방음이 됩니다. 천장 위가 열려 있으면 방과 방끼리는 방음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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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루끼'를 이용을 해서 천장을 만들 때 각재 중앙에 실을 띠워서 중앙을 1.5cm 높게 각재를 설치할 것. 석고보드 자체 무게에 의한 처짐도 있고 천장 중앙을 수평대로 공사를 할 경우 착시현상에 의해서 처져 보이는 것을 방지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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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석고보드를 다 부착했으면 인코너 아웃코너에 코너비드를 석고 피스를 사용해 부착을 하시기 바랍니다. 코너비드는 깨어지기 쉬운 석고보드를 보호하고 유리솜 가루가 나오는 것을 방지합니다. 석고피스의 구멍과 석고테이프가 부착된 곳 그리고 코너비드 자리에 석고본드를 구두 주걱처럼 생긴 '헤라'를 이용해서 넓게 펴 바른 다음 마르면 샌드페이퍼로 골고루 갈아주시고 낮거나 울퉁불퉁한 면에 다시 한번 석고 '빠데'를 발라서 반복 작업을 합니다. 최소한 세 번은 반복해야 만족한 면이 나옵니다. 샌딩 작업을 끝내고 눈으로 보기에 고르게 작업이 잘 된 것 같아도 페인트나 도배를 하면 굴곡이 들어나기도 하니까 '빠데'작업을 세심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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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코너비드를 부착하고 석고빠데 작업을 한 모습 인 코너비드는 벽의 균열 아웃 코너 비드는 석고보드의 파손을 막이주므로 꼭 부착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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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화장실이나 주방의 벽면이 물이 샐까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물은 주로 바닥에서 새지요. 바닥만 방수를 잘 해두면 방수 석고보드 위에 타일본드를 이용해서 타일을 붙여도 새지 않습니다. 시멘트 모르타르를 이용해서 타일을 붙이시겠다면 벽면에 아스팔트 루핑지나 방수시트를 붙이고 메탈라스라는 자재를 벽에 붙이고 시멘트 모르타르를 2cm 두께로 거칠게 미장을 하고 마르면 그 면에 타일을 붙이시면 됩니다.
내장재로 우드루바나 사이딩을 사용하실 경우는 그 면에 OSB나 합판을 붙이고 핀 타가를 이용해서 부착을 시킵니다. 석고보드에 핀타카는 고정이 안됩니다. 노출되는 면에 목재를 시공하시려면 반드시 건조가 잘 된 자재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건조가 되지 않은 목재는 반드시 수축을 합니다. 루버나 사이딩은 가로로 붙이거나 세로로 붙이면 방향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줍니다. 가로는 물이 흐르는 형태로 안정감이 있고 세로는 불이 타는 형태로 생동감을 주지요.
거실이나 방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점토 벽돌이나 타일, 또는 돌로 치장을 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재질을 사용해 치장을 할 경우 서로 매치가 되지 않으면 어색하고 가벼워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목재나 금속으로 '후라싱'을 접어 '띄장'처럼 두르면 어색함을 해소시킬 수가 있지요. 특히 목재는 대부분의 재질과 매치가 잘 됩니다.적삼목이나 '홍송'을 사용해서 몰딩처럼 두르면 값 싼 자재도 고급스러움이 연출이 되지요.
우리나라 에서는 대부분 목재에 칠을 하시는데 생명이 없다 생각하는 목재도 숨을 쉬지요. 비싼 적삼목이나 오크에 페인트를 칠하면 목재 고유의 성실이 사라집니다. 적삼목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짙은 색으로 변하지요. 색깔이 변하는 것은 목재 스스로가 외부 환경에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때가 타는 것처럼 더러워 보인다고 짙은 색깔의 페인트를 바르면... 그것으로 목조집은 페인트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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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 쪼아내기 주택 주방 싱크대 위 지붕에 유리블럭을 설치해서 자연채광이 들어오고 지붕 처마에 할로겐 램프를 설치해서 야간에 유리블럭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도록 시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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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
| 모 미군부대에 건물의 지붕 '파라펫트'를 콘크리트 쪼아내기로 지은 건물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때가 타고 중후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 보기 좋더군요. 마침 그 때 필리핀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숙박을 한 호텔이 외벽을 콘크리트 쪼아 내기로 마감을 했는데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지은 지 20 여년 되었다는 호텔 외벽은 콘크리트 회색벽이 진회색으로 무게를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경주의 박물관과 이대의 담장을 가 보고 콘크리트 쪼아내기 기법으로 주택을 지었습니다. 완전하게 양생을 한 콘크리트를 쪼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건비는 배로 들어가고... 공사가 완공이 되기도 전에 집을 팔라는 성화에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팔았지요.
10 여년시간이 지났지만 부근을 지나가면 한번씩 들려보지요... 어느 날 그렇게 공들여 공사를 한 집 외벽 전면이 '쿼리스톤'이란 인조 돌로 변해 있더군요... 나의 주택이 세워지면 나와 가족만의 집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풍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한 생각 잘못하면 주위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주택이 되지요. 주택을 지을 때도 철학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