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1학년이길 바랬지만 그럴수는 없었던 것 같다. 길었던 방학이 끝나고 나는 2학년이 되었다. 2학년이 되면 활동분기동안 알차게 지역나눔을 한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1학년때는 나와 친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좀 범위를 넓혀서 나에서 친구,친구에선 마을로 마을에선 지역으로 지역에선 나라로 나라에선 세계로 ’연결‘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 했다. 지역나눔으로 가장 먼저 한 것은 숲속마을 주민 인터뷰였다. 우리 팀은 전 간디학교 교사셨던 허정도님을 인터뷰했는데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든게 서툴렀지만 결말부터 말하자면 무난하게 잘 끝낸 것 같다. 우리는 허정도 선생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허정도 선생님이 일하시는 삼천리 자전거에 갔는데 오자마자 반겨주시며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고 유쾌하게 답변해주셔서 인터뷰는 잘 끝났다. 허정도님이 발음이 좋으셔서 녹음 따기도 쉬웠던 것 같다. 숲속마을 인터뷰는 정말 무난하고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가장 기대되던 이타적 자서전 프로젝트를 했다. 우리팀은 박경란할머니의 자서전을 만들었는데 할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이미 한번 경험이 있어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기에 질문을 내가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발음이 좋지 못하셨고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자연스래 박앤이 질문을 했다. 그래서 박앤이 질문지도 만들고 인터뷰 질문도 하고 원고도 만들게 되었다. 사실 한 사람이 몰아서 하면 일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우리 팀은 딱히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인디자인과 그림 채색을 맡았는데 휘동이와 내가 그림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림의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그래서 사실 인디자인은 거의 하지 못해 아쉽다. 작업중 느낀 건데 우리 팀은 다들 그림책 프로젝트에 진심이었는지 대충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서해빈은 귀찮은 듯 보여도 인디자인 템플릿을 열심히 만들어줬고 나와 김휘동은 초반에 놀았지만 정말 열심히 그렸다. 박앤은 원고도 만들고 인디자인도 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팀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멤버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인간관계와 개인사정을 이유로 이때의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티내지 않으려 애썼고 그것때문에 더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두배로 받았다. 그림책 작업 후반부에는 작업을 끝내지 못해 집에 못갈까봐 다들 예민한 상태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집에 갔고 지금 인간관계와 개인사정도 어느정도 해결이 됐기 때문에 나름 해피엔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엔 강릉비치코밍을 갔다. 비치코밍은 재미없을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강릉에서의 비치코밍은 정말 재미있었다. 전주mt보다 더더욱..! 쓰래커분들과 같이 환경관련 게임도 했는데 강릉의 땡볕아래서 하루종일 쓰래기를 주울 것이라는 나의 상상과는 정말 달라서 내심 좋았다. 그리고 쓰래기를 실버쌤과 함께 놀면서 주웠기때문에 지겹지도 않았다. 숙소에서는 15기가 오랜만에 남여가 섞여서 놀았는데 15기와 더 친해질수 있어 좋았다. 지역나눔이랑 연결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원래 명칭은 봉사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역나눔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는데 봉사는 한 쪽이 주는 느낌이 강하지만 지역나눔은 서로 주고 받는 느낌이다. 그 이름처럼 나는 베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역나눔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기때문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