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날 안동시 정상동 안동고 실내체육관에서 전교생 54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학교 이재완(62·左) 교장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씨는 1965년 안동고에 입학해 이듬해 5월 중퇴한 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들어갔다.
그는 명예졸업장을 받은 뒤 이어진 명사 초청 특강에서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후배들 앞에서 강연했다. 이씨는 “고교에 입학해 1년여 자취 생활을 하면서 습작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자신이 고교 시절 일기에 적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1시간여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후배들에게 “글을 쓸 때는 깊고 넓게 생각해 보라”고 충고했다. 후배들은 작가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안동에 사는 이씨의 고교 동기(17회)들도 자리를 함께 해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은 이씨는 현재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