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가장 귀한 연하장"
초등학교에 다니는 외손녀에게서 받은 새해 카-드 이다.
우리 딸은 Ohio 주에 있는 Cleveland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엄마와 미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외손녀는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Internet으로 한글을 찾아 그림을 그리듯 쓴 글씨이다.
우리는 휴가철이 되면 딸네 식구와 함께 여행을 간다.
수년 전 Disney world에서는
캄캄한 동굴 속을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앉아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 때
어린 손녀가 옆에 붙어 앉아 열심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Punta Cana에서는 바닷속에서 하는 에어로빅 Program을 따라
나와 딸 외손녀 이렇게 3대가 바닷물 속에서 함께 운동하기도 하고
수영장에서는 어릴 때에 수영선수가 될뻔한 할아버지가
손주들에 질세라 열심히 헤엄을 치기도 했다,
40대 중반인 딸과 외손녀가 높은 사다리를 올라가
서커스나 탈법한 그네를 탈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쳐다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나도 조금만 젊었으면 저 그네를 한번 타 볼 텐데....
열심히 찍은 사진으로 동영상도 만들고.
예쁜 생일 Card도 만들어.
손주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새해 첫날은 항상 Cleveland에서 딸네 식구와 함께 지낸다.
Cleveland는 뉴욕보다 조금 북쪽이어서 조금 더 춥고.
또 조금 더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우리가 갈 때면 항상 눈을 동반하거나, 가 보면 이미 눈이 많이 와있다.
우리가 도착하는 것을 본, 창문을 내다보며 기다리든 두 손주는
양말도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로 눈 위를 뛰어와 가슴에 덥석 안긴다.
그리곤 "너는 최고야"라고 쓴 Card를 불쑥 내민다.
앞으로도 계속 "너는 최고야" 소리를 들을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수 있을지 잠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