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주 팀 등반이 토왕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 동안 개인적인 훈련으로 인해 팀 산행도 참석못하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토왕가시는 선배님들 응원차 주안형의 차를 타고 9시쯤 속초에 도착을 했다. 이미 먼저 와 계신 해승선배님과 경일선배. 대장님과 상국선배님이 식사를 간단히 하기 위해 전화가 와서 물회를 먹게 되었다.
회라는 다 조아라 하는 나는 일단 ok
미식가이신 경일선배님의 추천으로 된장물회를 먹게 되었다. 태어나서 된장물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내일 새벽 토왕등반을 위해 얼른 자리를파하고 설악동 근처에 숙소를 잡고 가볍게 씻고 다들 누웠다. 상호선배와 나 해승선배 주안형이 한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는데 새벽 두시에 일어나야 하기에 다들 알람을 맞추고는 눈을 감았다.
잠을 청하기 전 상호선배 왈 " 해승선배보고 코 골지 말라고 등반해야되니 짧은시간이나마 푹 자야 된다고 강조를 했다"
그러나 왠걸 진정으로 코를 고시는 분은 상호선배였다. 해승선배가 잠을 전혀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시간을 보냈고 나 역시 뒤척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시에 일어나자 마자 해승선배가 " 내보고 코 골지 말라고 해놓고 자기가 코를 골아서 잠을 못잤다고 면박을 주셨다.
상호선배 왈
" 어 나 한숨도 못잤는데 " 이러신다 속으로 난 웃었다.
아무튼 두시에 일어나서 순대국으로 가볍게 밥을 먹고는 모텔을 나섰다. 토왕을 향해 가면서 먼저번 토왕갔을때의 에피소드를 선배님들한테 들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토왕가기 전 끝집에서 주인이 타주는 마가목 차를 마시고는 갈려고 하는데 주인 왈 어제부터 지금까지 10팀이 올라갔다고 한다.
세상이 이 새벽에 그렇게 많은 팀이 올라가다니 주인 왈 오늘 한 백명은 붙을거란다. 허걱 다들 낙빙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무튼 토왕 하단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고는 곧 바로 장비를 착용하는 선배님들 틈 사이로 누군가 "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하길래 으래 그냥 예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지묵스님이시다 야 어제 마장동에 계시다고 들었는데 밤새고 오셨나 보다 반갑기 그지없다.
벌써 부터 줄깔고 대기하고 있는 팀이 많다. 날씨는 무척이나 춥고 어째든 죽으나 사나 올라가야 되니 상호선배랑 주안형 1팀 경일선배랑 대장님 한팀으로 해서 장비차고 토왕하단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난 사진이나 찍어줄 요령으로 얼음 등반하기 바로 밑에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몇 커트 찍고는 얼릉 내려왔다.
헬멧도 안쓰고 도저히 오랫동안 있을 수 없을 만큼 여기저기서 낙빙 낙빙 낙빙 소리만 수십 번은 더 들었다. 우리팀 다치지 않고 잘 다녀 올 수 있을려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우린 장장 8시간 넘게 기다려야 되는데 해승선배가 야 추운데 머하니 해뜨면 내려가자 하신다. 지영씨와 해승선배 나 지묵스님과 함께 마치 등반하고 내려온것처럼 토왕이 가장 잘보이는데서 인증샷 한번 박아주고는 얼릉 내려왔다.
가만히 서있으니 발시려워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구요 ㅎㅎ
아침식사겸 시간 때우기 위해 생선찜을 먹으면서 반주를 한다는게 벌써 두병을 까고 있다. 아침부터 속초에서 술을 먹으니 기분은 좋긴한데 왠지 등반팀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어젯밤 잠도 못자고 시간도 때워야 되니 다들 사우나 가서 샤워하고 40분정도 누웠다가 등반팀 마중나가기 위해 다시 설악동으로 갔다.
등반팀이 벌써 다 내려와서 가게앞에서 동동주를 마시면서 다들 또 인증샷 한방찍어주시고
주안형이 선등 무사히( 가벽게 코윗등 한칼 먹어주시고= 영광의 상처) 끝내서 쏘신단다
그래서 또 한명의 미식가인 해승선배가 안내한 남애항 대포횟집으로 고고
횟집에 모여서 오늘 토왕등반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안주삼아 회를 안주삼아 다들 부어라 마셔라다 난 오늘 아침에도 마셨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 중간에 동원형 가족 내외분이 와서 또 부어라 마셔라 카페가서 또 맥주를 부어라 마셔라 그 뒤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술이 취한덕분에 해승선배 상호선배 주안형의 코고는 소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수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해승선배와 상호선배를 버려두고 ?? 잦은바위골 얼음하러 다시 설악동을 향해 출발했다. 저번 설에는 정말 잦은바위골 가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오늘은 50미 폭포에 도착하는데도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경일선배가 그때 러셀하면서 갔던 고생담을 얘기하면서 아주 치를 떠셨다.
나도 개인훈련하면서 러셀을 조금해봤기에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눈밭을 걷는것은 마라톤 뛰는것보다 더 힘들다. 아주 죽을 맛이지 음음...
아무튼 폭포앞에 도착했는데 경일 선배가 얼음이 못생기게 얼었다고 하신다.
50미 폭포에서는 주안형이 선등하고 내가 후등으로 한팀 경일선배 대장님 지묵스님 순서로 한팀 해서 올라가게 되었다.
눈이 많이 와서 폭포가 약간 짧아진게 등반하기가 수월했다. 약간은 강빙이였고 그래서 그런지 바일이 잘 안박혔다. 하지만 약간 계단처럼 깍여있는 구간도 꽤 있었고 손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여전히 자세는 엉망인것 같다. ㅠㅠ N바디와 몽키자세를 유념해서 올라가면서도 N바디를 할 수 없는 상태의 얼음인곳이 많고 배불뚝이처럼 얼음이 튀어나와 얼려있어 그런 곳은 그냥 바일 질만으로 올라갔다. 백미폭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중단에 눈이 있어 약간 걷는구간도 있었다. 마치 토왕처럼 하단중단 상단이 있길래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올라왔다. 마지막에 다 올라와서 잠깐 쉴 요령으로 장비 풀고 있는 순간
경일선배가 크램폰에 발이 걸려 1m정도 날랐는데 하필이면 확보줄도 풀고 있었고 순간 아찔했다 조금만 더 갔으면 떨어질뻔 했는데도 경일선배는 걱정안시킬려고 했는지 농담을 하신다.
대장님한테 신나게 혼나셨다.
얼릉 인증샷 찍고 혼자 기다리고 있는 지영씨 걱정도 되고 해서 얼릉 내려오니 1시 50분이다. 간단히 요기할 생각에 라면과 훈제오리로 가볍게 밥을 먹고는 비선대까지 후다닥 내려왔다.
비선대부터는 더더욱 어려운 구간이라 온통 빙판길이다.
등반보다 빙판길이 더 무섭다. 다들 발에 힘을주면서 긴장하면서 걸었더니 약간은 다리가 아프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여전히 레파토리가 풍부하신 대 미식가 경일선배의 안내로 시원한 막국수와 함께 저녁을 가볍게 먹고는 7시쯤 출발하여 9시넘어 서울에 도착 설악산 얼음을 마쳤다.
PS. 아무튼 이번 주말은 이틀내내 새벽부터 움직이다 보니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주말이 되었다.
토왕폭 등반기는 주안형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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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
우와.. 잘 읽었습니다.^^ 주안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2012/02/13
김경일
사진 좋네... 횟집과 막국수집은 등반사랑의 다른 분들이 개척한 집이라네.. 난 숟가락만 얹은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