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문일시 : 2019.2.28.(목) 13:00
2. 방문장소 :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248-4 동구릉막국수
3. 방문계기 : 직원식사
4. 실망사유 : 전문화되지 않은 전문점
5. 실망사례
저의 일터는 구리시에서도 외곽에 있어, 식사를 하기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려면 모두가 차를 타고 나가야 할 정도라, 회사 내에 식당을 마련하고, 조리실장님을 두고 매번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희망메뉴를 접수받아 매번 음식을 하고 있지만, 사람입이 간사한지라, 이 일도 몇 달 하다보면 물리다보니 한 달에 한번 날짜를 미리정해, 주변 식당들을 찾아 회식 겸,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저희가 찾은 주변 식당은 평수도 큼직하고, 단체석을 받을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는 구조에,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아 나름 깔끔한 식당이었고, 3명의 직원 모두 유니폼에 밝은 미소를 가지고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두 식구가 경영하는 곳이더군요.
기대는 거기까지였고, 실망은 음식이 차려지고 첫 맛을 보자마자 일어났습니다. 전문점이라 내걸고 대표메뉴라 했던 막국수와 고가의 능이백숙, 사이드로 주문한 만두까지 어느 하나, 만족할 수 있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막국수는 평범하기 그지 없었고, 백숙은 고기도 질겼고 비렸고, 만두는 제가 잘 아는 공장에서 나온 공산품이었습니다.
원래 식당을 가면 좋은 점과 나쁜 점 3가지 이상씩 생각해보라고 직원들에게 늘 이야기하던 터라 직원들 역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생각하고 있는 듯 싶었습니다. 모두의 공통점은 전문점이라 기대했던 맛에서 한참 떨어진다는 사실이 공통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마케팅은 아무리 화려해도 그 시작은 상품에서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식당 사장님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막구수는 속초에 있는 오색막국수를, 능이백숙은 포천에 있는 황제능이백숙집을 한번 다녀와 보세요~’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괜히 주제넘은 짓인 것 같아 나왔던 기억입니다.
대부분의 잘 안 되는 식당사장님들을 보면 안타까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메뉴는 모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의 시작은 상품, 즉 메뉴에서부터가 그 시작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