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와떠용~심심할때 읽어봐용~~~20세기공연문화와 주요 록페스티벌~~
페스티벌은 20세기 내내 록 세대들의 삶의 방식이었으며, 뮤지션들에겐 청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화의 장이었다. 그 초기 형태인 뉴포트(Newport) 재즈 페스티벌과 포크 페스티벌 이후... 콘서트 문화는 인권운동과 반전, 반핵, 자유, 박애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각각의 세대에 의해 하나의 대체 문화(Alternate Culture)로 부각되었다. 대재앙을 일으킨 69년의 앨타몬트 페스티벌이 한때 페스티벌 유해론을 불러왔지만, 콘서트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사회공동체 의식과 사랑, 평화, 음악이 공존하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매니어들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다.
대중음악이 지난 세기 내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 문화가 만개했던 시기는 60년대와 70년대였다. 60년대 초, 미국의 웨스트코스트 지역에서 개최된 대규모 공연의 형태는 대부분 포크 페스티벌이나 포크 성향의 록페스티벌이었다고 전해진다. 밥 딜런이 포크와 록을 융합하여 포크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던 1965년의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은 특히 유명하다. 그 후, 가장 거대한 규모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공연은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이었으며, 그 열기가 절정에 달한 1969년에는 무려 3개의 초대형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다. 영국의 와이트 섬에서 벌어진 Isle Of Wight 페스티벌과 뉴욕 근교에서 열린 우드스탁,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앨타몬트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이후, 70년대에는 보다 다양한 취지의 페스티벌이 거행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방글라데시 난민 구호를 위한 자선 공연이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Rock Against Racism, 반핵의 기치를 내건 No Nukes,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Live Aid, 자폐증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Knebworth, 또 Farm Aid 등등...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따스한 인류애를 느끼게 해주는 자선 콘서트들이 세계 각지에서 열렸으며 90년대에 들어선 이후로는 순수 록 음악 콘서트인 롤라팔루자(Lollapalooza), 리딩 페스티벌(Reading Festival), 후지 록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 등이 매년 전세계 록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다음은 60년대 이후 세계 각지에서 거행된 주요 록페스티벌과 각각에 얽힌 에피소드들이다.
▶ Monterey Pop Festival '67
'Summer Of Love'라 불리던 67년 여름(6월)에 개최된 대규모 팝 페스티벌로 당시 히피(Hippie)로 대변되는 미국 젊은이들의 이상주의와 반전의식을 저변에 깐 싸이키델릭 밴드들의 축제였다. 아울러, 이후 만개하게 되는 페스티벌 문화의 기폭제가 된 최초의 대규모 콘서트이기도 하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수 백 팀에 달하는 싸이키델릭 밴드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무료 콘서트를 통해 청중들과 호흡하는 것을 즐겼다. 그 가장 대표적인 공연으로 영/미의 수많은 밴드들을 한 자리에 모은 페스티벌이 바로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이다.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And The Papas),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 캔드 히트(Canned Heat), 더 후(The Who),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오티스 레딩(Otis Redding)등이 참여했지만... 몬터레이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은 60년대 최고의 여성 록 보컬리스트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발굴해냈다는 데에 있다. 이 감동적인 실황은 공연 하일라이트만을 편집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보전되고 있다.
▶ Woodstock '69
비록 '우드스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역사적인 록페스티벌이 열린 장소는 뉴욕주 우드스탁으로부터 50마일 가량 떨어진 한 농장이었다. 당국으로부터 장소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던 공연 관계자들은 결국 낙농업자였던 막스 야스거(Max Yasgur)의 호의를 받아들여 경사진 야스거의 농장 언덕에 무대를 설치하게 되었다. 이 행사가 하나의 전설로 남겨질 수 있었던 소지는 바로 나락과 같은 악조건에 있었다. 3일간의 페스티벌 기간 동안 줄곧 비가 내렸고... 청중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먹고 잠자는 땅바닥은 온통 진흙탕과 수렁이었다. 거기에 식품 부족과 위생시설의 불편함은 불만과 분노와 폭력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40만에서 50만에 달하던 젊은 청중들은 그러한 악조건 하에서도 조화와 평화, 그리고 사랑으로 충만한 가운데 행사를 마쳤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69년의 우드스탁은 가장 이상적인 페스티벌로 평가되고 있으며 당시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Woodstock Nation'이란 표현을 쓰게 되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컨트리 조 앤 더 피쉬(Country Joe & The Fish), 존 바에즈(Joan Baez),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Crosby, Stills, Nash & Young), 산타나(Santana), 더 후(The Who), 텐 이어즈 애프터(Ten Years After), 마운틴(Mountain),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 클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CR), 그리고 인도의 시타르 연주인 라비 샹카(Ravi Shankar)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을 폭넓게 수용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필름을 편집한 사람은 그 유명한 마틴 스콜세지였다. 그러나 우드스탁으로 기치를 높였던 60년대의 청년 문화는 같은 해 거행된 앨타몬트 공연으로 인해 종말을 고하고 만다.
▶ Altamont Rock Festival '69
뉴욕주에서 우드스탁이 개최된 4개월 후인 69년 12월 6일, 샌프란시스코 교외 앨러미더의 경주로에서 열린 이 공연은 록페스티벌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종말로 끝난 악명 높은 콘서트로 유명하다. 우드스탁이 50만의 군중집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상해도 없었던 것에 비해 이 문제의 공연은 약물과 상해로 인해 4명이 죽고 흑인 1명이 살해되는 악몽으로 화했다. 그 중, 흑인청년 살해장면은 현재까지 다큐멘터리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지옥의 천사들로 불리던 Hells Angels를 안전요원으로 고용한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는 그 날의 공연을 막바지에 치닫게 하고 있었다. 맥주를 양껏 얻어 마시는 대가로 공연 경비를 선 모터사이클 폭주족 Hells Angels는 관중 30만 명 가운데 대부분을 몽둥이로 무차별 구타했으며... 밴드 멤버들과 청중들과 촬영을 위해 설치해 놓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오르려는 흑인 청년을 구타한 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앨타몬트의 비극은 록의 가장 추악한 사건으로 기록되었고, 롤링 스톤스는 살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연주하고 있던 을 공연이 끝난 이후로도 오랫동안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공연 실황을 기록한 영화 'Gimme Shelter'에 그대로 촬영되었으며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어 살해자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되었다. 원래는 무료 콘서트로 기획되었으나 암거래된 입장료 수입과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에 의한 수입으로 20만 달러의 수익을 남겼으며 전액 모두 자선 기부금으로 사회단체에 기부되었다.
▶ Bangladesh Concert '71
채리티 콘서트(Charity Concert : 자선공연)의 대표적인 예로 비틀스(Beatles)의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개최한 방글라데시 난민 돕기 자선 공연이다. 이 공연은 정확히 1971년 8월 1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거행됐으며 콘서트와 실황앨범의 수익금 전액은 방글라데시 구호 기금에 헌납되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주최자인 조지 해리슨을 위시해서 밥 딜런(Bob Dylan), 라비 샹카(Ravi Shankar), 레온 러셀(Leon Russell), 링고 스타(Ringo Starr), 배드핑거(Badfinger),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등이며... 이 공연에 영향받아 이후 다양한 종류의 채리티 콘서트들이 열리게 되었다.
채리티 콘서트나 채리티 레코드의 의미는 그 목적이 순수한 인류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난에 처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이런 콘서트의 취지이자 목적인 것이다. 그런 대표적인 예로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개최되었던 Live Aid와 자폐증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Knebworth Concert 등을 들 수 있다.
▶ No Nukes '79
반핵의 기치를 내건 특이한 콘서트. 원자력과 방사능의 폐해를 고발하고 반대운동을 일으키고자 했으며 콘서트 역사상 최초의 환경관련 콘서트로 기록되어 있다. 1979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거행됐으며 두비 브라더스(Doobie Brothers), 잭슨 브라운(Jackson Browne),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쉬(Crosby, Stills & Nash),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탐 페티(Tom Petty), 제시 콜린 영(Jesse Colin Young)등... 주로 의식 있는 록 음악계와 포크 음악계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 Lollapalooza
록 그룹 제인스 어딕션(Jane's Addiction)의 리더 페리 패럴(Perry Farrell)이 주창한 콘서트로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면... 90년대 인디 록 밴드의 등용문과도 같은 공연이다. 실제로 90년대의 대표적인 얼터너티브 밴드 치고... 이 공연을 거치지 않은 그룹은 거의 없다. 초기엔 얼터너티브 록의 인기와 각계의 지원으로 매년 의욕적으로 개최되었지만, 최근엔 심각한 경영난에 휘말려 개최가 취소, 연기되는 등...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 Woodstock '94 & '99
각각 우드스탁 페스티벌 25주년과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던 콘서트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그린 데이(Green Day),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등이 이 무대를 통해 인기를 얻거나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69년에 거행된 원조 우드스탁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공연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일반에 시판되었으며, 규모나 출연진, 음악적 의의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록 음악계 최고의 페스티벌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글. 오수석 (방송작가 / 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