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uF5UQtfW8g?si=b5youAjJblJp6ydt
양지은 /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뒷모습 보기
이 해인
누군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내 마음을 조금 더 아름답고
겸손하게 해줍니다
이름을 불러도
금방 달아나는 고운 새의 뒷모습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춤을 추며 떠나는 하얀 나비의 뒷모습
바닷가에 나갔다가 지는 해가 아름다워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있는
어느 시인의 뒷모습
복도를 조심조심 걸어가거나
성당에 앉아 기도하는 수녀들의 뒷모습
세상을 떠나기 전
어느날 내 꿈 속에 나타나
홀홀히 빈 손으로
수도원 대문 밖을 향해 떠나시던
내 어머니의 뒷모습
어느 빈소에서
사랑하는 이의 영정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흐느끼는 가족들의 뒷모습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왜 조금 더 슬퍼보이는 걸까 ?
언젠가는 세상 소임 마치고
떠나갈 나의 뒷모습도 생각하면서 !
🪔🪔
이 해인 수녀님의 시집 " 민들레의 영토 " 를 처음 만난 것은 벌써 사십 여년 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던 사이 눈 여겨보지 않았던 수녀의 시는 새털보다 가벼운 몸으로 제 씨앗을 바람에 날려 그 닿는 곳마다 그니의 땅이었으니 , 책장을 펴는 순간 신선한 충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아 이렇게 쉬운 글로도, 가슴에 부드러운 바람을 밀어넣고 만나는 사람마다 사람을 미치도록 울리게 할 수 있구나 "
더우기 천주교신자로서 바라보는 수녀의 인상은 존경의 대상이며 때론 엄격하기만한
경외와 별세계의 존재로만 인식되기만 했는데
.....
그 후 몇 권의 시집이 연이어 출판되어 꼼꼼히 모으는 재미의 대상이 되었고 , 오늘 이 詩를 읽으며 " 이제 그 분도 적잖은 세월을 겪으셨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뒷모습 !
가장 사랑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언제나 포장되어 있고 분칠 되어 있는 앞모습
뭇 사람의 판단과 자기 자신마저 속을 수 밖에 없는 일상의 앞모습 !
그 앞모습도 아름다워야함은 당연한 일이건만
그 이면의 모습 .
어쩌면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솔직할 수 밖에 자신의 내면이 아닐까 ?
오래 전 , 하던 일이 우스꽝스레 망가지고 궁여지책으로 길거리에서 장사를 한던 때가 있었다 .
그때 오랫만에 어머니가 우리집을 들르셨다.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들 내외를 응원하기도 하랴 진심은 그런 환경 속에서
한창 자라나는 손주가 보고 싶기도 하셨으리라
검버섯이 피고 메말라 버린 어머니의 손등을 만지면서 내 모습이 부끄러워 가슴이 메였다.
아내는 똘똘말은 지폐 몇 장을 사양하는 어머니의 주머니에 억지로 담아 넣어 드렸다
버스 정류장까지 아내는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굽어진 등이 노인네 짙은 자욱을 드러냈다.
그 뒷모습 !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으로 한 장의 쓸쓸한 사진처럼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누군가의 뒷모습
뒷모습은 세상이 판단하는 모든 저울을 거부한다
가장 솔직해지는 내면의 깊이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성스러운 자태인지도 모르겠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그렇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이 글의 나의 뒷모습이 되면 나의 욕심일까 ?
회사 건물의 뒷쪽편이다
담배 한 대 피우려 나올 때마다
그 아늑함이라니 ....
내 삶의 평안한 날은 언제일까 ?
첫댓글 누구나
뒷모습은 짠해요
한번씩 왔다가는 아들딸도
갈때는
아직도 울컥 거려요
누구나가 다 뒷모습은 짠하고
쓸쓸할까요 ?
언제쯤 아들 딸 뒷모습이
지들은 읏고 손흔들고 가는데
저는
아직도 안쓰러워요 ..
아들딸도 속으로는 울며 갑니다. 제가 경기여주로 발령나서 고향갔다 다시 올라올때 엄마가 눈물 글썽이면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엄마가 가슴아파 하시는게 너무 마음 아파 엄마 난 여주 가는게 참 좋은데 엄만 왜 울려고 그래. 그렇게 헛소리 했답니다. 그래 우리 딸은 덜 슬퍼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라고요.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네 ...
뒷모습을 안 보려고 애써봐도
...
그런 것이 사랑이며 연민인가 봅니다 .
@향기(서울강남) 우리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 삶도 향기로운 ^^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내도 행님처럼 따뜻한 분이셨네요.
뒷모습마저 아름다운 삶<----
따로 또 같이 서로 노력해봐용~ㅎ
^^* 그럴거예요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발자국 찍힌 곳마다 꽃이 피도록 살아 봅시다
" 따로 또 같이 " ???
ㅎㅎㅎ 제 글쓰는 카페 타이틀인데 ..... 설마 ㅋㅋㅋㅋ
우리의 뒷 모습은 누구나 슬프고 쓸쓸할거 같습니다.
아름답게 살아 온 길이라 그렇게 느낄 거예요
오늘 거울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뒷모습은 쓸쓸한것 같아요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게 답글 달았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