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송악읍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최근 인구가 급증한 마을 중 한곳입니다. 특히 기지시 줄다리기로 유명한 기지시리는 '틀모시장터가 있는 마을'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기지시의 원래 지명이 '틀못'이었다가 시장이 형성되면서 '틀못시', '틀모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기지시라는 지명도 틀 기(機), 못 지(池), 저자 시(市)로 틀못시장의 한자표현이라고 해요.
틀모시장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당진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습니다. 아산만에 인접한 지역적 특성으로 경기도로 가는 지름길인 해로가 발달한 기지시는 특히 상인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요. 일반 시장은 보통 5일장이 들어서는데 반해 틀모시장에서는 한 달에 12장이나 열렸다고 합니다. 이는 두 보부상 단체의 순회경로가 틀모시장에서 각각 다른날 교차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번성했던 틀모시장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로개발로 쇠퇴해지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지시 외곽으로 아파트단지 개발 및 외부 인구의 급격한 유입으로 신ㆍ구 주민간의 거리감이 커져가고, 틀모시장은 점점 역할을 잃어갔는데요. 이에 당진시와 송악주민들이 나서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시장을 철거했습니다. 지금은 틀못광장으로 새단장해 송악읍민들의 문화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기간엔 이곳에서 해마다 시장기원제(마을기원제)가 열립니다. 시장기원제가 열릴때면 인근 상인들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관람을 하는데요. 이때 기지시부녀회에서는 행사관계자와 시민들을 위해 잔치국수와 떡, 고기를 대접하며 마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합니다. 시장기원제에서는 무교가 진행되는데요. 세한대 전통연희학과 학생들이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하고, 푸너리 예술단이 공연을 하며 시장기원제의 흥을 돋웁니다.
시장굿(마전굿)은 시장터의 기를 눌러주고 상인들이 장사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 제의인데요. 옛날에는 시장한복판 지역의 농산물 중 곡물을 사고 파는 거래장소를 마전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마전은 시장 중에서도 제일로 중요시 하는 장소이기에 마전굿이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지역의 무속인들이 중심이 되어 굿을 하던 것이 이어져 지금의 시장기원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에 시장터의 기를 눌러주기 위해 시장굿을 했는데요. 또한 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잘 돼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도록 기원을 하는 의식입니다.
시장기원제의 특징은 시장상인들과 주민들의 참여로 재미를 더하는데요. 다섯가지 색의 깃발 중 하나를 뽑아 한해의 운세를 점치며 무속인의 덕담도 함께 내려집니다. 올해도 틀못광장에서 줄다리기 축제기간에 시장기원제가 열리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석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2023 송악읍 주민제안 공모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틀못광장 문화축제 현장입니다. 당진시는 송악읍 도시재생사업지를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마을특화사업을 발굴했는데요.
당진시가 주최하고 비컴응원단이 주관한 틀못축제를 통해 돼지댄서 김정복씨와 랜덤 플레이스 댄스와 치어리딩 공연을 선보이며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였습니다.
지현정 단장은 송악청소년들과 주민들이 틀못광장에서 버스킹공연을 통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틀모광장 문화축제를 틀모광장 문화축제를 운영했다고 해요. 틀못광장이 송악읍민들에게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현정 단장은 송악읍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어리딩 교육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틀못광장 활성화를 위해 송악읍 어린이 치어리딩팀 창단 및 공동체활성화와 치어리딩공연, 체험부스운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하네요.
틀못광장 한쪽에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와 휴식공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틀모시장에서 문화와 경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 것처럼 틀못광장이 시민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한 것 같아 뿌듯한데요.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 제공하므로 송악을 대표하는 문화공간과 축제공간으로 든든히 자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