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장 10-14절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 개척된 교회였는데,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보낸 헌금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 바울은 3차 선교여행 후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유대인들에게 잡히고 그 후 로마 군인들에게 잡혔다. 그때 풀려날 수도 있었지만 황제에게 상소했고, 그래서 로마로 가게 되었다. 로마로 갔을 때 죄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벼운 죄수들, 특히 로마 시민들은 집을 세들어 살게 하며 가택연금을 했다.
바울은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이었기에 완전히 감옥에 갇혀 있지 않고 가택연금 상태였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옥중서신이라고 하는데, 바울이 로마에서 가택연금 상태였을 때 쓴 편지들이다. 바울은 가택연금 상태였기 때문에 생활비가 필요했는데, 본문을 보면 한 동안 빌립보 교회가 바울을 돕는 일을 소홀히 하다가, 한참 만에 바울에게 사랑의 헌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자신에게 전부터 헌금을 보내려고 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드디어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보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바울은 자기가 궁핍하기 때문에, 즉 돈이 없어 어렵기 떄문에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바울은 11절에서 한 말을 12절에서 다시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이 비천에 처하는 방법도 알고 풍부에 처하는 방법도 안다고 했다. 비천에 처해도, 돈이 없고 힘들더라도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낙망하거나 비굴해지지 않고,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되었어도 자만하거나 방심하여 타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울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풍부하든지 결핍되어 있든지, 자족하고 적절히 처신하는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니까 10절에서 바울이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한다』고 한 것은 돈이 생겨서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빌립보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1장 8-9절『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세번째 편지를 보내는 내용이다. 아시아에서 당한 내용을 반드시 기억하라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해결보다, 이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는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일이『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는 것이다.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을 위해 물질을 헌금하여 바울의 필요를 충족시킨 일에 대하여 바울은 앞에서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언급하고 있다. 능력 주시는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의 말씀은 빌립보 교인들의 헌신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또 축복하고 있다. 온전한 헌금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이 있다.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금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한 헌금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마음으로 주의 종을 도왔던 헌금을 바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의 종들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필요를 채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사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것이다. 온전함으로 하나님께 헌신하여 주의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들을 온전히 기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 물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빌립보 교인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이, 더 열심으로, 더 간절함으로 처음부터 바울을 돕는데 앞장섰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번 바울의 필요를 넉넉히 채운 것 같다. 이런 빌립보 교인들의 온전한 헌신을 바울은 참으로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의 삶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헌금이 어떤 희생을 의미하는 것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의 필요를 전심으로 채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 된다. 그리고 그 온전함을 하나님은 기쁘시게 받는다.
바울은 이어서 큰 축복의 말씀을 선포한다. 전도자의 필요를 채우는 자에게 하나님의 큰 축복이 임하여 그들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늘 풍족하게 채우시기를 축복한다. 그 풍족은 하나님의 풍족이다. 세상의 어떤 권력자나 부자의 풍족과는 족히 비교될 수 없는 완전한 풍족이다. 하나님께서 채우심을 믿고 축복하는 바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로마서 12장 1-2절『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하나님의 뜻은 자기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자에게 나타나신다. 이것을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며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에『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말한다.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 이전에, 주의 뜻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물이 없어지고 건강이 나빠지고 해서 그것을 채워달라는 기도를 하기 전에 주의 뜻을 먼저 구해야 하는데, 먼저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한다면 주의 뜻이 드러날 수 없는 것이다.
주님은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이것보다 먼저가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것이다.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