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게 달걀 가격 급등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이유
※ A Wealth of Common Sense에 기고된 「Why Are Higher Egg Price So Painful?」를 번역한 글입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트는 엔비디아, 비트코인 또는 양자 컴퓨팅 주식 중 하나가 아니다. 바로 달걀 가격이다.
1947년 이후 달걀 가격은 연간 2.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연간 인플레이션율인 3.5%보다 1% 이상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달걀 가격은 전체 인플레이션율 4.1%에 비해 무려 15.5%나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오른 것이다.
끔찍한 조류 독감이 암탉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공급량을 제한하며, 가격을 급등시켰다. 2022년 조류 독감이 발생한 이후 1억 마리 이상의 암탉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식료품점의 상황은 점점 더 미쳐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에서 시카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식료품점들은 이미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와플 하우스는 개당 50센트의 임시 달걀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상황은 정말로 심각해지고 있다. 시카고 링컨 파크 지역의 번잡한 홀푸드 매장에서는 화요일 저녁 달걀 진열대가 완전히 비어 있었다. 구매 제한 표지판도 필요 없었다.
2020년대부터 달걀 가격은 인플레이션 시대 정신의 새로운 멤버가 되었다. 요즈음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밈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달걀 가격의 급등, 공급 부족, 가게에서 계란을 찾는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왜 이렇게 미국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까? 물론 더 높은 가격은 지갑에 고통스럽다. 더욱이 달걀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므로, 사람들이 계산대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도 달걀 가격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결국에는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 상승의 고통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쁨보다 항상 더 심한 법이니까.
퍼듀 대학의 다니엘 풀터 교수는 캘리포니아의 주간 달걀 판매 데이터를 연구하여 가격 변동이 소비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했다. 오리와 롬 브래프먼은 책 『스웨이(SWAY)』에서 풀터 교수의 연구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가격 변동에 동일한 강도로 반응한다. 가격이 조금 내려가면 조금 더 구매한다. 가격이 조금 오르면 조금 덜 구매한다. 즉,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풀터 교수가 발견한 것은 가격이 오를 때 소비자들이 아주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가격 인상에 관해서는 달걀 구매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달걀 가격이 내리면 소비자들은 조금 더 구매한다. 하지만 달걀 가격이 오르면 소비량을 2.5배나 줄인다.
달걀 가격은 비대칭적인 수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 내리면 사람들은 조금 더 구매한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달걀 소비를 훨씬 더 줄인다. 왜냐하면 사람은 같은 정도라도 이익보다 손실에서 두 배나 더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비합리적으로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DNA 차원에서의 문제다. 손실 회피(loss aversion)가 모든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이유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 과잉 반응, 그리고 위험에 대한 인식까지 형성한다.
손실 회피에 대한 감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감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실제 손실과 인지된 손실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첫댓글 요즘 미국에서 달걀값이 천정부지라던데 그 말많고 탈많던 조류독감 때문이었군요.
그외 여러가지 금융관련 분석글도 재미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