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남편, 아들 둘과 함께 평범하고도 소박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집을 꾸미는 데 있어서 제게 특별한 콘셉트나 세련된 감각은 없지만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살림과 가구를 하나씩 장만해가며 집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요.
요즈음 SNS를 보면 어찌나 예쁘고 화려한 집들이 많은지 정말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들 전자제품들을 보면 저도 당장 바꾸고 싶고 사고 싶은 물욕이 생겨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디 그럴 수가 있나요? 물론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써왔던 멀쩡한 가구나 제품들을 미관상 인테리어를 해친다고 해서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은 정말 아닌 말이지요. 비록 어느 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나 가구라도 그 안에서 최대한 아름답게 가꾸고 꾸며가는 것이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인테리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8년간 살던 곳을 떠나 작년 초에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전 집도 모두 인테리어 공사를 했었기 때문에 스케치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구상했던 디자인들이 생각한 그대로 나올지의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었죠. 쉽게 가는 방법은 돈을 많이 들이면 됐습니다.
아주 비싸고 고급스런 자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없었죠. 하지만 그건 싫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공사 실장님을 많이 괴롭힌 것 같아요. 도면 현관과 복도 현관은 아이들이 가방을 놓고 신발을 신거나 짐을 잠시 올려두기 편한 벤치형 신발장을 만들었습니다. 신발장이 양면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실이어서 한쪽 면을 할애하기로 한 것이고요. 이곳은 현관에서 복도로 들어오는 입구 쪽의 중문입니다. 중문의 프레임을 많이 신경 썼어요. 기존의 메탈 프레임의 차가운 느낌이 싫었고 우드와 유리가 섞인 문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드를 사용하려고 기존의 제작된 문을 보니 가격이 만만찮았고 문에 대한 별도의 제작과 비용도 추가되어 난감했습니다. 방법을 찾던 도중 인테리어 업체에서 거래하는 브랜드의 중문에 우드 시트지를 입히고 문틈에 실리콘을 덧대었습니다. 결과는 너무 맘에 들었고요. 실제 우드보다도 더 예뻤고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거실 주방에 서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입니다. 주방과 거실이 한 공간에 있어서 넓어 보이는 장점이 있어요. 이 아일랜드에서 커피를 내려 거실의 원형 테이블에서 마시고 책을 보기도 해요. 의자가 두 개가 필요 없어서 하나는 팔아버리고 하나만 두었습니다. 조명을 켰을 때 거실의 모습입니다. 커피 내려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을 두고 바깥을 내다 보기에 좋을 만큼 높은 층입니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