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우셨나요? 회식이다 돌잔치다 상갓집이다.
거래처 접대에 기분 나쁜 일까지 웬 건수는 이리도 많은지요.
독한 알코올로 속을 뒤집어 놓으면 저는 당신이 야속하단 생각을 합니다.
빈 속에 매운 고춧물을 들이 부울 땐 쓰라려서 살고 싶지도 않답니다.
온갖 첨가물이 든 달디단 설탕물이 들어오면
위산이 울컥하고 더 많이 나오는 것 아시나요?
그러면 멀쩡한 내벽까지 깍이고 근육은 맥을 못 추지요.
당신은 시원하다고 마시는 뜨거운 물은 내막에 화상을 입히고
찬 아이스크림이라도 급하게 들어오면 근육이 순간적으로 멈춰버려요.
심장이나 폐, 신장은 스물 네시간 쉬지 않고 일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어요.
당신이 잠들면 나도 쉬어야 되잖아요?
아침 내내 굶겨서 허탕치게 만들었다가
이제 식당문 닫으려 하는 저녁에 문을 강제로 열고
야식이라나 뭐라나 당신 맘대로 집어넣지 마세요.
밤에는 나도 쉬고 싶어요.
나를 혹사시키지 마세요.
밤에 나를 가득 채우면
몸통 중심에 있는 내가 소화시키느라 흔들어야 하니까
당신도 잠을 깊이 못 잡니다.
입에서 침을 발라 20번식 꼭꼭 씹어서 넣어주면 내가 할 일을 덜어주니 고맙지요.
침, 그거 최고의 노화 방지제이며 암 예방약이에요.
체해서 근육이 쥐어짤 듯 아플 땐
손으로 명치에서 배꼽까지 나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서 따뜻하게 해주세요.
나도 가끔은 고맙다는 칭찬도, 부드러운 애무도 필요하다구요.
내 덕에 온갖 맛난 것 먹고 살면서
이런 서비스 정도 당연한 거 아녜요?
아참! 나에게 말을 걸란다고 '이 밥통아'라고 부르는 분도 있다던데,
몹시 듣기 거북하답니다.
치사한 공치사 같지만
내 덕에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건강할 때 잘 돌봐주기를 부탁하며...
첫댓글 지의 위~님! 그라고 오장육부님 ! 또있네유 팔 다리 어깨 허리 척추님 덩덩.. 넘넘 부려묵고 혹사시킨 지가 무~~쟈게 잘못 혔꾸마니라잉? 지가 살믄 을매나 더 살것슈~~ 쪼~깨만..쪼~~~깨만 묵을팅게요이? 함 봐주세유~~~~! 꽥!.. ♡ ㅌㅌ공주님!..지를 위한 글인갑네요,고마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