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도를 종합한 기도의 형태는 천주교 미사일 것이다.
미사는 형태가 아니고 기도 그 자체일 것이다.
미사는 가장 큰 기도라고 불려진다.
그러나 나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도 부르고 싶다.
미사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일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아름다움 그림일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할 것이다.
미사는 기도의 모든 형태와 모든 내용을 포함한다.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며 찬미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한다음,
시편을 읊으며 옛 성인과 신앙을 나누고,
사제의 가르침으로 복음 말씀을 되 새기고,
사도신경으로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다.
신자들이 한 마음되어 하느님에게 청원한다음,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에게 우리을 봉헌하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다시 한번 노래하며,
우리는 예수님과 수난을 길을 같이 걷는다.
예수님과 최후의 만찬을 같이 하며 미사는 절정에 이른다.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노래하고,
서로 평화를 기원하며,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실 준비를 한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순간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 안에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러 파견된다.
이 한 미사에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들어 있으며,
하느님에 대한 완벽한 형태의 제사라고 할 것이다.
내가 이 미사의 맛을 안 것은
성령 세미나를 받은 이후이다.
아마도 성령의 가장 큰 은혜가 아닐 까 한다.
나는 유학 생활 동안 매일 미사를 거의 거르지 않고 보았다.
대학 병원에서 매일 정오에 하는 환자들과의 미사는
정말 하느님이 여기에 와 계심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대학 성당에서 하는 오후의 미사는
젊은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영성체 때에 진짜 빵을 돌아가면서 띠어 먹을 때는
정말 최후의 만찬에 초대 받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세상 생활에 바빠 미사에 많이 참여 못함이 안타깝다.
미사는 사람이 적을 수록 좋지만,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성탄절이나 부활절미사는
그 웅장함에 하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한 기분이 들때도 있다.
내가 개신교를 나가지 않는 이유가 단 하나 있다면,
이 미사 때문이다.
개신교에서는 천주교의 미사가 쓸데없는 형식으로 차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미사의 맛을 모르기 때문이다.
미사는 물론 아주 잘 짜여진 형식이지만,
그 형식 순서 하나하나에 하느님의 은총이 들어 있다.
하느님이 형식과 상징을 통하여 일 하시는 것이다.
형식이 없는 개신교의 예배는 기도인가?
물론 기도 일 수 있다.
그러나 개신교의 예배의 문제는
목사님의 설교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설교시간의 예배시간의 삼분의 이가 보통이며,
내가 다니던 순복음 교회에서는 설교시간이 한 시간이 넘는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졸고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설교가 길어 지면 무슨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느님이 말씀이 아닌 목사 자신의 인간의 말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항상 시작은 좋게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면서,
결론도 없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목사의 one-man show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미사에서 강론시간은 보통 십분을 넘지 않는다.
사제가 기르침이 중요하긴 하지만 미사는 인간의 말보다는
하느님이 일하시는 성사에 중점을 둔다 할 것이다.
사실 강론은 짧으며 짧을 수록 좋다.
미국성당에서는 강론이 한국성당보다 짧다.
그런 이유로 내용이 훨씬 간결하고 오히려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특히 매일 미사의 강론은 길어야 이분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때의 강론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내가 순복음교회 예배에서 놀란 것은,
주의 기도가 순서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안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하나의 문제는 성찬식 (천주교의 영성체)문제이다.
물론 서로의 신학이 다르기 때문에 똑 같이 할 수는 없지만,
개신교에서도 교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다니 순복음 교회는 목사님 마음이다.
분기적으로 하다가 내가 그 교회를 나오기 일년 전 부터는 아예
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내용없는 형식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의미 있는 형식은 우리의 마음을 잡아 주는데 도움을 준다.
개신교의 예배는 형식을 배제한 상태에서,
하느님이 일 하시는 것이 아니라
목사라는 한 인간의 무대라는 느낌을 버릴 수 가 없다.
한가지 집고 넘어갈 것은,
미사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아주 보기 싫고 의미 없는 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가 기도라면 하느님과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
미사가 무슨 보약같이 참여만 하면 하늘 나라에 가는 듯이
매일 미사를 보며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며,
미사를 보고 나서 조금이라도 하느님앞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면,
단지 형식뿐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