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오늘은 직장 산악회 새해 첫 정기산행으로 충청남도 천안(아산) 광덕산 트레킹을 위해 오전 5시 40분경 집을 나서 여의도를 거쳐 단체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향합니다~
광덕산(廣德山, 699.3m)은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의 경계에 걸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고, 명산으로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며,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입니다~
광덕산에는 광덕사, 잣나무 군락지, 장군바위, 강당사 등의 볼거리가 많은데 문화재로는 광덕사의 고려사경(보물 390), 대웅전(충남문화재자료 246), 삼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20), 외암선생문집판각(충남문화재자료 333) 등이 있고, 이밖에도 호도나무 전래비와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부용의 묘가 있으며, 시간 여유가 있으면 주변의 아산 현충사와 온양 민속박물관에도 들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광덕산 등산 안내도 입니다~
광덕산 등산 코스는 1코스 정상길, 2코스 장군바위길, 3코스 부용묘길 등 3개 코스가 있으며 광덕산 정상부터 장군바위를 거쳐 부용묘길 종점에 이르는 능선길이 있습니다~
오늘 트레킹은 들머리인 광덕사 주차장을 출발해 광덕사 대웅전 입구에서 수령 400년된 호두나무를 감상 후 크게 덕을 베푼다는 광덕산의 의미를 새기며 정상길을 따라 올라서 충청남도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즐기고 장군바위를 거쳐 부용묘길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 코스 : 광덕사(들머리) → 팔각정 쉼터 → 헬기장 → 광덕산 정상(699.3m) → 장군바위 → 부흥묘 → 광덕사 (원점 회귀) (7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오전 8시 25분 경 광덕산 주차장에 도착 후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시작하여 고려승상 영밀공 류청신 공덕비와 호두전래 사적비를 지납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의 '호두'는 충렬왕16년(1290년) 류청신 선생이 원나라로부터 왕가(王駕)를 모시고 올 때 묘목과 열매를 가지고 와 묘목은 광덕사 경내에 심고 열매는 광덕면 배당리 고향집 앞 뜰에 심은 것이 시초이며, 그 후 선생의 후손 및 지역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결과 호두나무의 주산지가 되었고 그 효능으로는 머리를 맑게 하여 주고 살결을 곱게 할 뿐 아니라 노쇠를 방지하여 주며 독특한 맛과 높은 영양가로 인하여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곳의 오밀한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어미 품속 같은 아늑함을 간직한 광덕산 기슭 아래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광덕사와 더불어 천안의 자랑이라 합니다~
천안 12경 중 제7경을 광덕산 설경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아 오늘은 천안 제7경은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광덕사 안내도와 안내문을 지나서 태화산 광덕사(泰華山 廣德寺) 일주문을 통과하여 경내로 접어듭니다~
광덕산의 명칭이 본래 태화산이었으나 광덕사가 유명해지며 광덕산이 되었나 봅니다~

광덕사와 안양암 표석을 지나서 안양암의 극락전에 잠시 들렸다 갑니다~

마애석불을 지나서 광덕사 본전으로 이어지는 극락교에 이르렀습니다~

광덕사 대웅전이 있는 본 전에는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극락교 왼쪽의 광덕산 정상길로 향합니다~

겨울인데도 계곡의 물은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곳부터 정상, 장군바위, 광덕쉼터 어느 곳을 가더라도 1.8km라는 이정표를 지납니다~

정상길로 제3지점부터 가파른 데크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데크 계단길을 오르다 보니 금새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568개의 데크 계단길이 끝나고 다시 수십개의 나무계단을 오르자 팔각정 쉼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팔각정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산악인의 선서비를 일독하고 갑니다~

정상길은 가장 정상에 빨리 오를 수 있는 가파른 길인지라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오릅니다~

광덕산 정상길의 수종은 주로 굴참나무인 것 같습니다~

중간 벤치 쉼터에 도착했는데 이 곳부터 정상까지는 거리가 안내지도(380m)와 이정표(600m)가 서로 큰 차이가 나는데 걸어서 확인해보니 이정표가 맞습니다~

우측으로 정상에서 장군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기 시작하며, 다시 마지막 깔딱고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암반길 우측으로는 겨울 가뭄으로 보기 힘든 눈도 조금씩 보입니다~

개선문 같은 멋진 암석 사이를 오르자 광덕산의 정상ㆍ헬기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덕산 정상(699.3m)에 올라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 아래 쉼터에서 과일 등 간식을 나누고 갑니다~
높지는 않지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광덕산의 정상 표석은 아산시와 천안시가 경쟁적으로 따로 세우지 않고 상생ㆍ협력 표석과 함께 사이 좋게 공동으로 세워 놓았습니다~

정상에서 서쪽 방향의 멋진 풍광을 담아보고 데크 계단을 내려와 능선길로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정상을 오를 때 봄이 오는 것처럼 느껴졌던 따뜻한 기온과는 달리 능선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거운 바람은 몸이 떨리는 매서운 추위를 느끼게 하여 서둘러 등산모를 쓰고 옷깃도 여미게 합니다~

능선길 첫번째 이정목을 확인하는데 능선 북쪽은 눈이 그대로 남아있고 남쪽으론 눈이 전혀 없습니다~

참나무 능선을 따라 기분 좋은 발걸음을 이어 갑니다~

능선길에도 가파른 곳은 데크 계단이 길게 이어집니다~

저 멀리 장군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내 망경산, 설화산, 배방산 방향 이정표가 있는 장군바위에 도착합니다~

장군(將軍)바위의 전경입니다~
장군바위에 대한 전설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옛날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메이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는데 어는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와 소리나는 곳을 향해 가보았더니 큰 바위 밑에 물이 뚝뚝 떨어져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물을 받아 먹었더니 그 물을 먹고 얼마되지 않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 하여 장군바위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광덕사로 바로 내려가는 2코스 장군바위길 대신 광덕 쉼터 방향의 능선길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계속해서 참나무와 박달나무의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나무 사이로 따뜻한 햇님이 얼굴을 보여 줍니다~

능선길이 끝나고 광덕 쉼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 곳부터 시작되는 부용묘길의 첫번째 이정목을 지나며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갑니다~

광덕사까지 불과 0.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얼마되지 산속에 갑자기 대나무 숲이 신기하게 펼쳐집니다~

하산길 왼쪽으로 이어진 작은 계단길을 올라서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雲楚 金芙蓉)의 묘에도 잠시 올랐는데 오랜 시간 관리가 안되어인지 묘를 감싸던 묘석들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부용은 조선 순조조(1820년 ~ 1869년, 49세)의 3대 여류시인의 한 분이자 평양감사였던 봉조하 김이양(金履陽) 대감의 소실로서 초당마마라고 불리웠으며, 오강루(五江樓) 문집 등에 한시 350여수를 남겼고 김대감과 사별 후 정절을 지키며 살다 유언에 따라 그의 묘 근처인 이 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하산길 안내판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김부용의 시 한편을 일독하고 내려가는데 등산로에 서있는 그 옛날 나무 지도가 나름 그시절의 운치가 남아 있습니다~
<자화상>
거문고와 노래 시와 술 그림이면
내 인생 바로 그 것 신선경 된다네
강산은 변치 않고 기다린 듯 말이 없고
꽃과 새는 벗이 되어 시샘을 하지 말라

광덕사 입구의 천불전에 잠시 오릅니다~
천불전은 모든 중생이 모두가 부처요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천불을 모신 전각입니다~

홍예 화상교를 건너니 이 곳 바위에도 이름 모를 마애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장보살 입상과 부도전에도 잠시 들렸습니다~

대웅전에 도착했습니다~
광덕사(廣德寺)는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로써 약 1370여년 전(637년) 신라 선덕여왕 당시에 자장율사께서 중국으로부터 전래하신 부처님 사리, 치아, 가사, 화엄경 등을 봉안 창건하셨고, 흥덕왕 7년(832년) 진산화상(珍山和尙)에 의해 증건된 사찰로 대웅전은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여래를 주불로 오른쪽에는 아미타여래를 왼쪽에는 약사여래를 모인 전각으로 현재의 대웅전은 1872년(고종9년)에 증건하였던 것을 1983년에 해체하고 전의 모습대로 재현한 것으로 해체시 발견된 대형 주춧돌이 통일 신라의 양식이어서 창건시기를 알 수 있으나 최초 창건에 대한 각기 다른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대웅전 계단 아래 좌우로 배치된 광덕사 석사자 입니다~

대웅전 앞에 위치한 광덕사 3층 석탑과 적선당의 전경입니다~

선화루 하부를 통과하여 광덕사 호도나무로 향합니다~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천안 광덕사 호도나무로 수령이 4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화교 건너편 광덕사 다원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라는 글귀가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광덕사를 뒤로 하고 느티나무 보호수를 지납니다~

트레킹을 시작 후 약 3시간 16분이 소요된 오전 11시 50분 경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이라는 현판이 있는 태화산 광덕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다시 세속의 번뇌와 마주하며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트레킹을 마친 후 등산로 입구의 맛집에서 구수한 누룽지막걸리 한 잔과 더불어 버섯전골, 야채전으로 맛나게 뒷풀이를 즐긴 후 서울로 향합니다~


첫댓글 아산의 광덕산을 직장 동료분들과 신년 산행으로 다녀오셨군요.
병풍처럼 둘러쳐진 광덕산의 산세가 아름답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볼거리도 많은 광덕산을 크게 한바퀴 돌아오셨네요.
여기 저기 광폭행보를 이어가시는 모습에 활력를 느낍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걸음 이어 가세요.
다가오는 설 명절 온 가족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말씀하신 것처럼 광덕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남북으로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 광덕사를 깜싸며 제법 길게 이어져 있는 아늑한 산이었습니다~
신라시대 창건된 오래된 고찰인 광덕사도 여기 저기 볼거리가 많았고, 최초 호도나무 시배지가 천안 광덕사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항상 따듯하게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벌써 이번 주말이면 설 명절이네요 ~
자제분들과 행복하고 건강하시게 설 명절 잘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평화누리길님 !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고 훈훈한 설 명절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우와~ santajeon님이 후기로 보여주신 천안/아산의 광덕산과 광덕사 풍광 즐감했습니다.
산타전님과 같은 은행에서 수원 본부장까지 역임(경기도 레슬링협회 회장도 겸임) 우리 동기
김동길 친구의 고향이 바로 천안시 광덕면이라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지...
반드시 그곳에 놀러 오면 재워주고, 뭐든 해주겠노라고 거듭 이야기했고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
등등..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오르지 못한 광덕사와 광덕산을 대신 구경 참 잘했습니다.
앵베실 선배님!
천안 호두 시배지로 유명한 광덕면이 고향인 김선배님과 동기이시군요 ~
저도 광덕산이 처음인데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산세가 무척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귀경길에 일부러 천안시내의 학화호두과자 원조할머니집에 들려 호두과자를 사왔는데 입맛이 변한건지 예전만은 못한 것 같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사진과 글을보며
저도 가고싶네요
이것보고 그대로 따라
가면 길도 바로 알수있어
많은도움도 되고
경치도 참 멋있고 좋으네요
추울때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두리님 !
천안역에서 601번 버스를 이용하셔도 광덕사 주차장(종점)까지 갈 수 있어 마음만 있으시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천안 제 7경이 광덕산의 설경이지만 봄꽃이 피는 계절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설 명절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
예전에 전철(기차)길따라 갈 수 있는산을 즐겨다닐때
그때는 대중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생각만하고 못가본산인데
싼타전님 덕분에 편히 가보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복돼지/최하영님 !
광덕산을 예전에 염두에 두셨지만 대중교통의 어려움으로 못가셨군요~
이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하루에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으니 세월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설 명절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
싼타전님!
말로만 듣던 유명한 광덕사를 대중교통으로 갈수가 있네요.
떠 가봐야 할곳이 늘었네요.
벨로스님!
천안 제7경인 광덕산 설경을 보시려면 눈이 와야하는데 올해는 겨울 가뭄이라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듯 합니다~
시간되실 때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설 명절 연휴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