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경계에서
일인칭으로 말 걸기
지은이 : 김진경 / 펴낸곳 : (주)해냄에듀 / 펴낸날 : 2022년 03월 02일
책의 형태 : 신국판(152*225) / 책의 장정 : 무선 날개 / 쪽수 : 272 / 정가 : 15,000
분야 : 사회과학> 교육학 > 교육 일반 > 에세이 / 대상 : 성인 일반
ISBN :978-89-6446- 198-3 / KDC : 370
불안과 위험의 시대,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지향점을 제시하다
- 시대의 경계에서 시작하는 세상을 향한, 한국 사회를 향한 말 걸기
책 소개
팬데믹, 뉴 노멀, 4차 산업혁명, 부동산, 일자리 문제, 교육 문제……
불안과 위험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시대의 경계에서 일인칭으로 말 걸기]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교육운동가인 저자가 한국 사회가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당면 과제인 교육 문제, 일자리 문제, 부동산 문제, 디지털 기술 혁명 등을 자신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때로는 나지막하게, 때로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소리 높여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처럼 되기’가 아니라 ‘진정한 나 되기’라고 말한다. 이러한 ‘진정한 나 되기’를 저자는 ‘일인칭으로 말하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자신의 생각을 자기중심으로 풀어내는 삶’이 바로 자기 존재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진정한 나 되기’라는 것이다.
저자 소개
김진경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4년 한국문학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자족적인 시 쓰기를 수년간 하던 중 1980년 5월 민주화 운동이라는 피 흘리고 있는 상처를 만나 ‘5월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이후엔 교육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낸 책으로 시집 [갈문리의 아이들, 광화문을 지나며], [우리 시대의 예수], [별빛 속에서 잠자다], [슬픔의 힘]등이 있으며, 장편 소설 [이리], 어른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이야기]가 있다. 또 동화 [한울이 도깨비 이야기],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은 까치], [목수들의 전쟁], [김진경 선생님의 한자 동화] 등을 썼다. 교육 에세이집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를 내기도 했고, 동화 [고양이학교]로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받았다.
상세페이지
목차
머리말 일인칭으로 말하기와 일인칭으로 말 걸기 혹은 폐허를 살아가는 법
1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두 여자 이야기
바르샤바의 유령, 서울의 유령
다양성이란 거짓말
아파트라는 거주 기계의 탄생 _ 아파트 전쟁 참전기 1
누구도 이 전쟁을 피해 갈 수 없다 _ 아파트 전쟁 참전기 2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30년 만에 끝낸 숙제 _ 국가교육위원회 전말기 1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람을 움직이는 향기
허무의 무게를 견디는 일
대입 정책은 왜 무능해졌을까?
학교로부터 발신되는 위험 신호 _ 국가교육위원회 전말기 2
2부 진정한 뉴 노멀을 위하여
정미조의 「개여울」과 아이유의 「개여울」
남북 관계를 보는 젊은 세대의 또 다른 시각, ‘공정’
‘가족’의 위기와 미래
철의 감옥과 시장주의 감옥 그리고 국민 참여
현대인, 일에 중독된 야만인? _ 일과 직업의 미래 1
인디언 보호 구역의 인디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_ 일과 직업의 미래 2
사회적 빙하 너머에서 인류의 막내들이 질문을 던져 왔다
해일 직전, 카지노가 있는 해안가 풍경
몸이 구만리
교육 정책의 진경산수를 꿈꾸며
출판사 서평
코로나 시대를 지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코로나19는 겨울 한철 유행하는 독감과는 달리,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바꿔 버렸다. 거리 두기와 비대면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었고, 이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주요인이 되었다. 그런데 과연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이제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시대의 경계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이에 대한 답을 저자는 ‘진정한 나 되기’라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나 되기’는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과 자리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우리가 당면한 문제 상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찬찬히 살펴본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저자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시인으로서 ‘참혹한 것에 입을 달아 주려’ 했고, 아동문학가로서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하고자 했으며, 교사이자 교육운동가로서, 국가교육회의 의장으로서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저자의 삶은 어쩌면 그 자체로 ‘진정한 나 되기’의 한 모습이다. 이러한 저자의 삶을 바탕으로 한, 현실 문제에 대한 해법은 스스로의 바람처럼 ‘자유와 그 자유를 실현하는 길 찾기를 희미하게나마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우리의 학교 교육은 ‘진정한 나 되기’를 가르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누구처럼 되기’를 가르쳐 온 셈이다. 끊임없는 ‘누구처럼 되기’로 이루어진 세계는 양파같이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파헤쳐 보면 공허하다.
p.5
지난 산업화 시대의 고도성장은 아무 대가 없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미래의 자연환경과 자원, 생활환경, 미래의 부가 가치를 당겨씀으로써 가능했다. 이제 더 이상 당겨쓸 미래 환경과 자원, 부가 가치가 없는 한계에 이르러 어느 단위도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위험들이 전면화·일상화되고 있다.
p.39
모든 것을 하나로 동일화하고 획일화하는 ‘1’의 논리는 결코 무지의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니고, 차별 체계와 학벌 같은 그 결과물들은 결코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나타난 게 아니다. ‘1’의 논리는 산업 사회가 전쟁과 같은 극단적 폭력을 포함하는 총력을 기울여 구축한 논리이며, ‘1’의 논리를 실현하는 고도로 중앙 집권적인 국가 체제, 세계 체제가 총력을 기울여 만들어 낸 것이 차별 체계와 학벌 같은 결과물들이다.
p.56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잘못은 모든 사람을 엘리트주의의 감옥과 열등의식의 감옥에 가두는 것이다. 엘리트주의와 열등의식은 창조력과 잠재적 능력을 억압한다.
p.87
문득 입이 없는 참혹한 것은 그냥 참혹할 뿐인데 왜 입이 없는 참혹한 것을 그린 그림이나 음악이나 시는 아름다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입이 없는 참혹한 것에 입을 달아 주는 그 행위, 그 관계 맺음이 어떤 향기를 만들어 내서 그림이나 음악이나 시를 아름답게 느끼도록 하는 것일까?
p.109
아이들의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거라면 학교가 아이들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 교육 시스템은 30년을 변하지 않고 그냥 왔다. 그 사이에 90년대 초의 X세대는 가정과 지역 보호 교육 기능의 공동화로 인한 성장 환경의 위험, IMF 관리 체제와 신자유주의의 정글, 게임 중독과 준게임 중독의 보편화를 거치면서 MZ세대로까지 나아갔다.
p.137
앞으로의 통일 교육은 언제 도달할지도 모르는 완전한 통일이 아니라 임박해 오는 현실로서의 통일의 구체적 과정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분단이 만들어 낸 우리 사회의 지나치게 기울어진 운동장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159
계급, 계층이 고착화되어 가는 지금은 ‘아파트 + 교육’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투기 자본이 이 욕망을 타고 흐르면서 사회적 전쟁판이 되어 있다. 이 사회적 전쟁이 산업 구조의 변화로, 중압으로 작용하여 취약해진 핵가족의 형성을 어렵게 하고 무너트리고 있다.
p.172
실업과 여러 직업을 오가며 복잡하고 불안정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우선 그 복잡한 교육-직업-인생을 일관성 있는 하나로 파악하고 기획하며 의욕을 가지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자기 형성의 힘이다.
p.191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이변, 새로운 전염병의 대유행은 인간의 시간 바깥에 있는 자연 사물들이 일으키는 구조사 차원의 변화이다. 이 구조사 차원의 변화는 경제 사회 구조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고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뉴 노멀’이라고 할 수 있다.
p.222
하드웨어 첨단 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첨단 산업 중심으로 나가려 할 때 그 지식 문화 스토리텔링의 자원은 구체적 삶이 역사적으로 축적된 지역으로부터 나온다. 그런데 자기가 사는 지역에 축적된 삶과 문화와 지혜를 버려야 할 변방의 무가치한 것으로 인식한다면 어떻게 소프트웨어 첨단 산업이 가능하겠는가?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