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디애슬레틱이 단독 보도한 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된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은 온갖 종류의 징계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전례 없는 벌금. 이적 시장 영입 금지. 승점 삭감. 강등. 리그 퇴출. 우승 타이틀 박탈. 만약 독립 규제 위원회의 유죄 판결이 항소 과정을 거치고도 유지된다면, 후속 징계는 프리미어리그의 지난 10년 역사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10년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맨시티 입장에서 매우 불안한 상황일 수밖에 없으며, 만약 첼시의 구단주들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에 저질러진 재정적 비위 행위를 발견하고도 선제적이고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면 첼시 역시 직면했을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2022년 5월 블루코(BlueCo)의 첼시 인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새 구단주들은 구단 재정 기록을 감사하던 중 몇 가지 우려스러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예측 불가능한 부채"를 대비해 최종 인수 대금에서 1억 파운드(약 1,330억 원)를 보류한 뒤, 재정 보고 누락, 에이전트 미신고 지급액, 제3자 투자와 관련된 문제들을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스스로 자진 신고했다.
이 세 기구는 모두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2025년 9월 FA는 2009년에서 2022년 사이에 발생한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첼시를 74개 항목으로 기소했다. 이는 2023년 2월 맨시티에 제기된 115개 혐의와 즉각적인 비교를 불러일으킬 만큼 막대한 숫자였다.
첼시의 규정 위반 혐의는 맨시티의 혐의와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이긴 했으나, 세 기구 모두를 상대로 법적 전면전 대신 '협조'를 택한 블루코의 결정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23년 7월 UEFA와는 2012년에서 2019년 사이의 "불완전한 재정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48억 원)의 일회성 벌금만 내는 합의에 도달했다. 올해 3월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재정 보고 및 제3자 투자와 관련된 규정 위반에 대해 첼시에 1,000만 파운드의 벌금과 '2년간 유예되는 1년간의 1군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내리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어 7월에는 FA의 징계 절차 역시 1,000만 파운드의 벌금과 '2년간 유예되는 1년 영입 금지'라는 동일한 처벌로 마무리되었다. FA 규제 위원회는 첼시에 '2026-27 시즌 종료까지 유예되는 승점 6점 삭감'도 부과했지만, 구단은 항소를 통해 이 징계를 무효화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블루코는 구단이 향후 추가 규정 위반만 피한다면 실제로 소화할 일이 없는 '영입 금지' 징계, 스포르팅 CP에서 유망주 윙어
지오바니 퀸다를 영입하는 데 들었던 돈보다도 적은 총벌금, 그리고 사비 알론소 감독과 그의 선수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단 하나의 스포츠적 제재도 받지 않은 채 첼시를 세 가지 주요 규제 조사에서 빼냈다.
프리미어리그의 조사 대상에 2011년과 2018년 사이 아브라모비치가 통제하거나 그와 관련된 제3자 기관이 구단의 이익을 위해 12명의 개인 또는 법인에게 지불하고 리그에 보고하지 않은 총 4,750만 파운드 이상의 36건의 불법 자금 흐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꽤나 인상적인 성과다.
이러한 규정 위반으로 얼룩진 이적에는 에덴 아자르, 윌리안,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 네마냐 마티치, 사무엘 에투, 안드레 쉬얼레를
스탬포드 브릿지로 데려온 거래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크게는 첼시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거나, 최소한 구단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여러 국내외 트로피를 차지했던 팀에 막대한 기여를 한 선수들이다.
물론 블루코는 자신들이 '아브라모비치가 아니라는' 사실 덕분에 이득을 보았다. 반면 맨시티의 구단주와 임원진은 리더십이 교체되었다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수 후 불과 몇 주 만에 브루스 벅 첼시 회장과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야 디렉터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구단이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했다는 새 수뇌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블루코는 자진 신고에 이어 FA 규제 위원회 판결문에 "전례 없는 수준의 협조"라고 묘사된 조치들을 취함으로써 그 이점을 극대화했다. 그들은 주관 단체와 "상당한 양의 중요한 증거"를 공유했고, 전현직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주선했다.
프리미어리그 조사와 관련해, 블루코는 조사의 핵심이었던 미신고 지급액이 해당 연도 중 어느 해에도 첼시가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할 만큼 큰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 이는 에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연루된 훨씬 단순한 사건들에서 승점 삭감을 가르는 기준점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는 첼시가 경쟁 팀들을 제치고 아자르나 윌리안 같은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스포츠적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FA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규제 위원회는 첼시의 행동을 훨씬 더 심각하게 바라보았다.
3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패널은 이 사안이 "극도로 심각하고,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으며, 역사적인 규정 위반 문화가 뿌리내려 있었다는 점과 완전히 일치"할 뿐만 아니라 "구단 행동 이면에 있는 핵심적이고 전반적인 동기는 스포츠적 이점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첼시가 규정을 준수했을 때보다 더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하고 경쟁 팀들이 해당 선수들을 영입할 공정한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점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FA 규제 위원회는 승점 삭감의 출발점을 15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는 첼시의 자진 신고와 협조를 인정받아
10점으로 줄어들었고, 구단이 초기부터 사실을 인정한 점이 참작되어 6점으로 추가 하향되었으며, 그마저도 2026-27 시즌 종료까지 유예되었다.
블루코의 접근 방식은 징계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첼시에 감형과 관용을 안겨주었고, 심지어 유예되었던 승점 6점 삭감마저 항소를 통해 기각되었다. 구단의 2010년대 영광이 우승 박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되었을지 몰라도 (아마 대부분의 팬들 마음속에는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구단의 현재와 미래는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놀랄 정도로 안전하게 지켜졌다.
블루코 체제의 첫 4년 동안 첼시는 확실히 아브라모비치의 자금력으로 트로피를 쓸어 담던 황금기에 비해 성공보다 추락을 더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구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여전히 겪고 있는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와 벌이고 있는 현재의 징계 사투는 첼시의 상황이 '얼마든지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었음'을 강력하게 일깨워준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640421/2026/09/29/chelsea-charges-manchester-city/
첫댓글 근데 이건 구단주가 바뀌면서 새 구단주는 해당 비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서 가능한 처벌이었다고 봐야죠.
지금 맨시티는 비리 당사자가 운영진이라 협조한다고해도 첼시수준으로 경감될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