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 혐의 대부분에서 유죄 판단을 받으면서 리그 측 법률비용까지 수천만 파운드 규모로 부담할 가능성이 생겼다. 프리미어리그는 화요일 독립위원회가 맨시티가 9년에 걸쳐 약 9억 파운드의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지출 규정을 맞추기 위해 허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늘렸다고 봤다.
이번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양측이 쓴 법률비용을 합치면 1억 파운드를 넘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맨시티는 영국의 대표적인 변호사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패닉 경을 선임했고 프리미어리그 측은 스포츠 전문 변호사 애덤 스미스 KC가 사건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쓴 법률비용만 7천만 파운드 이상으로 추정된다. 법률 전문가들은 승소한 측이 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법률비용의 약 70%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 약 5천만 파운드를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이미 8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독립위원회는 40페이지 분량의 결정문에서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리그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대부분 인정됐다.
최종적인 법률비용 배상액은 모든 절차가 끝난 뒤 위원회가 결정한다.
맨시티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구단은 자신들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반박 불가능한 방대한 증거가 있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판단에는 법률과 원칙, 사실관계에서 중대한 오류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도 직원들에게 3분짜리 영상을 보내 이번 사건을 프리미어리그의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맨시티가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의 법률비용을 얼마나 부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리그가 사건에 쓴 비용이 적정한 수준이었는지도 따질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도 있다. 에버턴이 2024년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을 위반했을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약 490만 파운드의 법률비용을 청구했지만 최종 인정된 금액은 170만 파운드였다. 에버턴 측이 리그가 지출한 법률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고 일부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당시 에버턴 측은 프리미어리그의 문서 한 건당 처리 비용이 자신들보다 19배 높았고 증인 진술서 한 건당 비용도 5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보도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맨시티도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