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이쁘지는 않으며 밉상은 아니고 키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적당하고 몸매는 너무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고 중년의 무게가 실려있는 목 소리 조용한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세상 살기 힘들어 소 주잔 기울이고 있을때 말없이 조용히 같이 옆에 앉아만 있어줄 그런 여 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칼질 할때나 포장 마차에서 가락국수 먹을때나 스 카이 라운지서 칵테일 마실때나 뒷골목 대포집서 소주 마실때나 표정 에 변함 없는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올봄에는 무슨옷이 유 행 할거라는 이야기보다 "이라크 전쟁이 빨리 끝나 무고한 인명피해가 줄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하는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가끔은 팝콘봉지 같이 들고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앉아 영화"스켄들"이 라도 같이 볼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승용차로 드라이브 하 는것 보다 가끔은 기차여행 가자고 하며 눈오는날에 창이 넓은 찾집에 서 만나서 커피잔을 기울이며 따스한 미소짓는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 었음 좋겠다.
바람불고 눈보라 칠때에 내목소리 듣고 싶다고 통화해도 괜찮냐고 먼져 묻는 다정한 여자친구 있었음 좋겠다. 소주 마실때 건강을 위해 야채도 많이 먹어야 한다며 잔소리도 좀 하면서 상추에 삼겹살과 마늘 한쪽과 고 추 한조각 얹어 쌈을 싸서 내입에 넣어줄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요즘 자기주머니 사정 안좋은거 내가 다 아니 오늘은 힘쓸생각 말아요. 내 가 알아서 쏠테니 제가 하자는 데로 저 따라와요. "이쁜거.....이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나의 작은 연말 선물에 속으로는 별로 안좋아도 겉으로 는 "자기는 어쩜 내가 이거 갖고 싶어한걸 어떻게 알았을가? 색상도 잘 골랐 네" 이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세일에 갔다가 이 넥타이 하나샀다. 자기 그 회색 양복에 잘 어울릴거야, 다음 에 나 만나러 올때 이거 꼭 매고 나와" 해 줄 수 있는 이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 음 좋겠다. 미술관이나 무슨 전람회 같은데 같이가서 내가 아는척 잘난척 엉 터리로 설명해도 반박하지 않고조용히 미소로 들어줄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 었음 좋겠다.
크래식과 오페라도 좋아하지만 노래방 가면 분위기 따라 같이 뽕짝도 부를줄 아 는 그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자기야 우리 뽀~한번 하자" 그래도 화내 지 않고 "좋아 그런데 오늘은 아니야 다음에 우리 분위기 좋은데서 하자" 이렇게 상대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줄 아는 그런 여자 친구 하나 있었음 좋겠다. -가을男子님이 담아주신 글- |
첫댓글 이렇게 좋은 글을 나 혼자 보기는 아깝네요.
널리 알릴 수 있게 *공유*로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여자 친구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