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남편의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
산재로 입원한지 3개월...
입원 횟수가 많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 임신 39주..
38주까지 왕복 6시간을 운전해서 일주일에 두어번 병문안을 다녔다.
물론 남편은 한 번도 집에 오지 않았다.(일상에 지장이 전혀 없다.)
집에 오지 못 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매일 밤 11시 12시가지 피씨방은 다니는 걸 보면 이해가 좀 힘들다.
병원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하고 이해를 해주고 일체 잔소리도 않는다.
그런데,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공포와 살기를 느낀다.
집 안 살림살이를 의논하려해도 남편은 막무가내이고,
생활비 이야기만 나오면 광적인 반응으로 쌍욕을 하고,사람을 괴롭힌다.
잠시 슈퍼에도 다녀온다 전화를 못 받으면 따지고,욕을 헤댄다.(어느 놈 만났냐고)
말 한마디 마다 꼬투리를 잡고,
욕 듣기가 싫어 말수가 점점 작아진다.
입에 담지 못 할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붙고,
억지를 부리고,
무조건 사과해라 하고...
오늘 아침....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전 남편에게 전화를 해라고 했다.
두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밥 먹고 씻으러 갔겠지 하고 기다리니,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들과 학교 잘 다녀 오라고 통화를 하고는 끊었다.
설겆이와 청소를 마치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도록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발신 번호가 뜨니 보면 전화하겠지 하고 다른 일을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와 마구 화를 낸다.
신호 몇 번 울리고 끊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고 든다.
"난 음성 사서함 넘어갈때 까지 들고 있었어요."
"x같은 년이 거짓말을 하네. 신호 몇 번만 울리고 끊는 이유가 뭔데? 이년아! 옆에 사람들 바꿔줄테니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보자!"
하며, 옆 환자들을 바꿔준다.
?
?
?
이런 상황에 뭐라고 해야하나?
화를 낼 이유도 아닌데, 아침부터 쌍욕을 듣고 나니 마음이 좋지 않다.
이건 아니다 싶어 kt고객센타에 전화해서 문의를 했다.
상대의 전화가 수신감도가 떨어지면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안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남편에게 전화해서 설명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약 10여분 후 상담원의 전화가 와서,
배우자분께 이야기를 드려도 듣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대략난감이다.
모든 일에 남편의 눈치를 봐야하고,
비위를 맞춘다는게 쉽지 않다.
조심을 한다고 해도
어쩔 때에는 이러면서 까지 살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입에 담지 못 할 쌍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아이들과 나에게는 자신을 황제 모시듯 해라하고,
폭력에 의처증에
지나친 인색으로 인한 경제적 궁핍,,,,
이럴려고 재혼을 하고 셋째를 가진건 아닌데,
남편이 조금만 정신을 바로 차리면
걱정이 없는데,
심해도 너무 심하다.
임신한 나를 너무 함부로 대하고,천하게 대하고,
정말 참기가 힘 들다.
어처구니없는 일에 욕을 자꾸만 해서,임신한 사람에게 이러지 말라고 하니,
아파 입원한 사람에게 이렇게 신경쓰이게 하냐고 오히려 더 쌍욕을 하고 광분이다.
이해해주려고 노력해도
언제 예기치도 못 한 일들로 폭탄이 터질지 매일 불안초조하다.
전화에 강박증이 생기고,
집 밖 출입도 강박증이 생기고,
늘 불안하기만 하다.
일반일들이 그냥 넘어갈 일들을 너무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평하고,
남편의 심리 상태를 종잡을 수 없다.
나까지 같이 미쳐가는 것 같다.
언제 출산을 할 지 모르는 상황에
혼자 두 아이를 놔두고 병원에 가 출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운데,
노산이라 몸이 으스러지도록 아픈데,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해도 내색도 못 하고 하루하루 버티는데,
(아프다했다가 "너만 애 놓냐? 셋째 놓으면서 뭐가 아프냐?일하는 사람도 있다."는 등의 야유를 듣고)
먹고 싶은게 있어도 생활비가 모자라 꾹 참고 있는데,(올 여름 그 흔한 토마토 한 번 못 사먹었다.)
너무한다.
정말 너무한다.
나를 집에서 키우는 똥개보다 더 못한 취급을 하고,
자신은 군림하려하고,
앞일을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이혼이란 말을 쉽게 꺼내기도 두렵고,(죽인다는 협박을 늘 달고 사니까)
어린 아이 셋을 두고 혼자 헤쳐나가기도 두렵고...
참고 살기에 이 좋은 세상에서 당하기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고...
남편이 어쩌다 사고라도 나 죽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얼마나 비극적인 결혼 생활인가?
남편이 죽기를 바란다니.....
잠시 후 전화가 와서 무슨 억지를 부릴지 두렵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남편은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정상이 아니다!
첫댓글 아! 괴롭습니다. 본래의 인간의 모습이 아닙니다. 사단이라는 존재가 인간을 동물보다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사단의 일은 인간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사단의 일을 멸하시려구요.(요일3:8, 히 2:15 - 해방) 영접하고(요한 계시록 3:20), 기도하세요(막3:15)